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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산행 후 ‘태천면옥’에서 시원한 평양냉면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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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산행 후 ‘태천면옥’에서 시원한 평양냉면 한 그릇
  • 이은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6.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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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과 광나루역 사이 맛있는 평양냉면집
소박한 평양냉면과 담백한 손만두가 자꾸 생각나
제공 : 이은비 소비자기자
제공 : 이은비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이은비 소비자기자] 여름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삼삼하고 단조로운 맛이지만 자꾸만 생각나는 평양냉면, 한 번 맛보면 계속해서 찾게 되는 매력에 탄탄한 마니아층을 자랑한다.

삼삼하고 단조로운 맛이지만 자꾸만 생각나는 평양냉면. 한 번 맛보면 계속해서 찾게 되는 매력에 탄탄한 마니아층을 자랑한다.

아차산 생태공원에서 5호선 광나루역 방면으로 내려오면 도보 10분 거리에 태천면옥을 발견할 수 있다. 산과 지하철역 사이에 있어 오전 산행 후 점심 메뉴로 딱 좋다.

여덟 테이블 남짓 아담한 매장 내에는 점심을 먹으러 온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평양냉면이 주력 메뉴이지만, 겨울 시즌을 위한 이북식 만둣국과 온반도 준비돼 있다. 수육과 제육, 손만두와 같은 사이드 메뉴도 눈에 띈다.

만 원에 맛볼 수 있는 평양냉면은 단조로운 차림을 하고 있다. 놋그릇에 정갈하게 담아 나온 메밀 면 위에 고기 두 점, 오이와 무절임이 얹어져 있다. 육수는 아주 맑아 그릇 바닥까지 비쳐 보일 정도다.

평양냉면 육수는 우리에게 익숙한 시장 냉면의 새콤하고 톡 쏘는 맛과는 큰 차이가 있다. 육수를 한 모금 마시면, 은은한 육향이 올라온다. 간이 많이 돼 있지 않은데도 먹을수록 육향의 깊이가 배어 나오며 시원한 감칠맛을 자랑한다. 불필요한 맛이 첨가되지 않은 깔끔함이 특징이다. 개인차에 따라 다소 싱겁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한두 번 접하다 보면 어느새 평양냉면 맛에 매료돼 있을 것이다.

메밀 면은 툭툭 끓어지는 식감이 매력이다. 국물과 함께 먹으면 메밀 향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중간에 아삭한 무절임이나 백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새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평양냉면은 그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 다 먹고 난 뒤에도 텁텁함 없이 뒷맛이 깔끔하다.

비빔 냉면도 이북식 요리의 삼삼한 맛이 특징이다. 새빨간 양념장이 메밀면을 거의 가릴 정도로 듬뿍 얹어져 있어 강렬한 색감이 눈에 띈다. 언뜻 보면 매워 보이지만, 맛은 그렇지 않다. 예상과 달리 매운맛과 새콤한 맛이 덜하고, 은근한 단맛이 난다. 양념장의 맵지 않고 구수한 맛이 메밀 면의 식감과 어우러져 색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손만두도 별미다. 만두는 한 접시(6알)와 반 접시(3알)를 주문할 수 있는데 만두가 꽤 큼직하다. 투박하게 빚어진 만두를 반 가르면, 뽀얀 만두 속이 드러난다. 고기와 두부, 숙주가 주를 이루는 만두 속은 기름기가 적고 단단하다. 담백한 만두 속과 쫄깃한 만두피는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태천면옥은 매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20시 30분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배달과 포장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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