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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숙성 한우가 입에서 살살 녹는 여의도 ‘도쿄등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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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숙성 한우가 입에서 살살 녹는 여의도 ‘도쿄등심’
  • 이은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6.01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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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에이징 방식으로 숙성한 프리미엄 한우를 맛볼 수 있는 곳
다양한 곁들임 메뉴로 먹을 때마다 색다른 조합!

[소비라이프/이은비 소비자기자] 언제 먹어도 맛있는 한우이지만 남이 구워주면 더 맛있다. 여의도에 위치한 아시안 퓨전 다이닝, ‘도쿄등심’에서는 숙련된 서버가 구워주는 1++ 숙성 한우구이를 맛볼 수 있다.

한국교직원공제회관 건물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도쿄등심 매장을 찾을 수 있다. 구석진 위치와는 달리 넓은 매장 내부는 블루 톤과 화이트 톤으로 고급스럽게 꾸며져 우아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메뉴는 크게 런치 스페셜과 디너 스페셜로 나뉘는데, 각각 A 코스, B 코스, C 코스, 시그니쳐 코스로 나뉘어 있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또 메인 요리인 숙성 한우구이는 그램 수 선택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가장 적은 100g을 선택하고, 가장 선호하는 부위만 따로 추가해서 주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크림 새우 고로케, 코코넛 관자, 참치 아보카도 / 출처 : 이은비 소비자기자
크림 새우 고로케, 코코넛 관자, 참치 아보카도 / 제공 : 이은비 소비자기자

디너 B 코스를 주문하면 감태 전복죽과 코코넛 관자가 먼저 나온다. 전복 내장이 섞여 황녹색을 띄는 전복죽은 모습 그대로 내장의 진한 향이 배어 나온다. 다른 음식을 먹기 전, 속을 따뜻하게 데워 준다.

코코넛 관자는 잘게 썰어 볶은 파인애플 위에 두툼한 관자가 예쁘게 플레이팅 돼 나온다. 관자 살은 매우 부드럽고, 먹는 순간 코코넛 오일의 풍미가 입안에 가득 퍼진다. 새콤한 코코넛 소스와 곁들여 먹는다.

다음으로 으깬 아보카도를 두툼한 참치 회로 감싼 참치 아보카도가 나온다. 참치 아보카도는 특히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잘 해동된 참치 회에 크리미한 아보카도가 더해져 입안을 감싼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는 말이 딱 맞는다.

기다란 접시에 정갈하게 플레이팅 돼 나온 새우 크림 고로케는 아이들이 좋아할 맛이다. 큼직한 새우 고로케를 베어 물면, 바삭한 튀김 옷 안에 부드러운 크림소스와 치즈가 가득하다. 함께 제공되는 와사비 소스는 튀김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새우 살이 적게 들어 있는 점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한우구이에 앞서 제공되는 밑반찬과 소스 / 출처 : 이은비 소비자기자
한우구이에 앞서 제공되는 밑반찬과 소스 / 제공 : 이은비 소비자기자

메인 요리인 숙성 한우구이가 나오기 전엔 고기와 곁들여 먹을 밑반찬과 소스가 제공된다. 밑반찬은 김치와 된장에 무친 오이고추, 오이 절임과 파채까지 4가지가 나오는데, 양이 아주 넉넉하게 나온다. 소스도 홀 그레인 머스타드, 와사비, 다진 명이나물, 로즈메리 소금, 달달한 특제 소스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숙성 한우 구이 100g / 출처 : 이은비 소비자기자
숙성 한우 구이 100g / 제공 : 이은비 소비자기자

한우 고기는 살치살, 등심, 안심 세 가지에 전복과 여러 가지 가니쉬가 추가로 나온다. 모든 고기는 숙련된 서버가 원하는 굽기로 알맞게 구워 준다. 먹는 속도에 맞춰 차례로 맛볼 수 있어 편리하고, 최상의 상태로 구워진 고기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먼저 살치살 두 조각을 임실 치즈와 함께 구워 준다. 임실 치즈와 함께 먹어도 좋고, 살치살 단독으로 한우의 온전한 육질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서버가 추천해주는 방식에 따라 와사비를 살짝 얹은 후, 도쿄등심의 특제 소스에 찍어서 먹어도 잘 어울린다.

등심을 먹을 차례가 되면, 팬에 굽고 있던 가니쉬들도 차차 익는다. 올리브와 각종 버섯, 아스파라거스와 통마늘이 먹음직스럽게 구워져 접시에 담긴다. 푸짐한 가니쉬가 각각 고유한 식감과 향으로 입안을 즐겁게 해준다.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게 잘 구워진 한우 등심은 육질 사이에 육즙이 꽉 차 있어 씹는 순간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안심을 굽기 전에는 먼저 기름에 로즈메리를 넣어 함께 굽는다. 로즈메리 향을 입혀 고기 냄새를 잡아주는 효과가 있는 듯하다. 굽기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 느껴진다. 미디움 굽기의 고기는 잘 익은 겉 부분과 촉촉하게 육즙이 가득한 속 부분이 조화롭게 씹히며 고기의 향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로즈메리 소금을 찍어 먹으면 고기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간과 허브 향이 더해져 더욱더 맛있다.

고기와 곁들여 먹는 밑반찬도 하나하나 맛이 좋다. 고추 된장 무침과 오이 절임은 아삭한 식감과 개운한 끝 맛이 고기를 먹었을 때 생기는 텁텁함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파채는 고춧가루 양념이 강하지 않고, 참기름 향이 고소하다. 고기와 곁들여 먹는 파채는 한국인의 취향에 딱 맞다. 소스도 다양하게 제공되기 때문에 한 점 마다 다른 방법으로 먹어 보며 나의 취향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다.

구이 요리의 마지막은 버터 전복구이로 마무리한다. 버터 향을 가득 머금은 전복이 쫄깃하게 씹힌다. 다 먹고 나면 한우 미역국도 제공되니 미리 나온 공깃밥과 함께 따뜻한 국물 요리까지 맛볼 수 있다. 식사의 마지막은 상큼하고 시원한 요거트 아이스크림으로 끝난다. 아이스크림에 치즈케이크 큐브, 아몬드 분태가 장식돼 있어 고소하고 달달하다.

도쿄등심은 1++ 등급의 한우를 21일간 워터에이징하는 과정을 거쳐 육질의 부드러움과 풍미가 올라간 최상의 고기를 제공한다고 한다. 먹었던 고기들은 모두 마블링이 좋았고, 신선했으며 서버의 숙련된 솜씨와 자세한 설명이 더해져 좋은 상태의 한우를 맛볼 수 있었다.

도쿄등심은 여의도점뿐만 아니라 잠실, 청담, 압구정, 도곡, 선릉, 광교에도 매장이 있으니 가까운 곳을 찾아가면 된다. 한우가 먹고 싶은 날에는 질 좋은 한우와 여러 가지 코스 요리가 있는 도쿄등심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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