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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보다 가깝고 집보다는 먼... '분산 오피스'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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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보다 가깝고 집보다는 먼... '분산 오피스'의 등장
  • 권하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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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한계 극복한 ‘분산 오피스’ 도입 중
구축된 근무 환경, 짧은 출퇴근 시간에 업무 효율 높아져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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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권하진 소비자기자]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의 재택근무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재택근무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등장한 ‘분산 오피스’는 기존 출근지보다 가까운 곳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원격 근무를 하는 것으로, 직원들이 근무 환경이 구축된 곳에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했던 지난해 8월,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한 재택근무의 업무 효율성 및 만족도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업무의 효율성이 높다.’ 66.7%, ‘재택근무 만족한다’ 91.3%로 재택근무를 시행한 다수의 기업에서 직무 만족뿐 아니라 업무 효율성에서도 높은 평가가 나왔다. 특히 2021년에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유연근무제(재택근무, 시차출퇴근 등)를 도입하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하는 근무 환경 속에서 ‘분산 오피스’가 새로운 근무 공간으로 등장하고 있다.

분산 오피스는 기업이 직원의 거주지와 가까운 곳 혹은 주요 거점별로 적합한 환경이 구축된 소규모 오피스를 의미한다. 사무실을 여러 장소로 나눈다는 의미에서 ‘위성 오피스’, ‘거점 오피스’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공유 오피스’와는 약간 다른 개념이다. 공유 오피스는 여러 회사의 직원들이 한 사무실에서 공간을 나눠 사용하는 방식으로, 한 회사를 여러 사무실로 나누는 분산 오피스와는 차이가 있다.

분산 오피스를 활용하면 직원들은 집이나 카페보다 IT 인프라가 적합하게 구축된 사무실에서 근무할 수 있다. 또 본사보다 가까운 곳으로 출퇴근하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각 지역에 분산 오피스를 운영하게 되면 지역 불균형을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수도권에 있는 사무실에 출퇴근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이동하여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출퇴근 시간의 감소로 탄소 배출이 감소하는 등의 장점이 있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 6월부터 서울과 인근의 주요 도시에 거점 사무실을 마련하여, 전 직원의 출퇴근 시간을 20분 이내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을지로, 종로, 서대문, 판교 등 5개 지역을 시작으로 제주, 광주 · 우산 등 전국적으로 거점 사무실을 조성했다. 뒤이어 롯데와 현대모비스, 동국제강, 유한킴벌리, 쿠팡 등 많은 기업이 분산 오피스를 시도하고 있다.

분산 오피스가 재택근무보다는 편하지만, 다른 직원과의 의사소통이 곤란하고 성과관리가 어렵다는 점 등 업무상의 한계는 여전하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했던 근로자 A 씨는 “분산 오피스의 취지는 좋지만, 재택근무의 한계를 완벽히 보완하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특히 보안상의 문제, 직원 간 의사소통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이 필요하기에 대기업이 아니라면 어려운 근무 방식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러한 분산 오피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많은 회사가 분산 오피스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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