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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19 ‘언택트’ 시대 1년… 되돌아보는 비대면 특수 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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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19 ‘언택트’ 시대 1년… 되돌아보는 비대면 특수 산업은?
  • 김회정 인턴기자
  • 승인 2021.01.22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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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경제 속에서도 성장하는 반도체
‘집콕족’ 늘며 배달·e커머스·인테리어 업계도 호황

[소비라이프/김회정 인턴기자] 코로나19가 일상을 지배한 지 1년이 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아직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오히려 ‘비대면 특수’로 나날이 성장하는 업계들이 있다.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를 ‘뉴노멀’이라고 부른다. 2020년 전 세계는 활발히 진행하던 글로벌화를 의심해야 했으며, 당연하게 여겨졌던 대면 방식을 비대면·언택트로 전환해야만 했다. 전문가들은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비대면 기술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일상을 지배하는 모습을 보고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을 앞당겼다”라고 말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특수’, ‘비대면 특수’로 오히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계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 반도체 산업
반도체 산업은 코로나19가 퍼지던 지난해 상반기에 가파른 성장이 멈출 거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기업은 재택근무, 학교에서는 원격 수업을 택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비대면을 위한 컴퓨터와 서버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5G 발전과 함께 여러 데이터 센터가 업그레이드되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약진했다.

주식 시장에서 반도체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반도체 특수에 2020년 1~3분기 내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메모리 반도체 DRAM의 가격 상승으로 호황이 예상될 정도다. 일각에서는 2017년~2018년 반도체 산업이 대호황을 이룩했던 ‘슈퍼 사이클’을 재연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출처 : 통계청
출처 : 통계청

◆ 배달앱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배달앱과 e커머스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배달앱 시장 규모는 15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9년 9조 2,950억 원과 비교해 약 80% 성장률을 기록한 어마어마한 수치다.

배달앱 시장은 격화돼 독보적인 1위 기업 ‘배달의 민족’은 4조 8,000억 원의 대규모 M&A 빅딜을 성사했으며, 쿠팡이츠·공공배달앱·위메프오 등 여러 사업자가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2위 업체인 요기요 인수에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주요 e커머스 기업이 뛰어드는 등 아직도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이러한 호황에 전국 배달 기사는 약 20만 명으로 집계될 정도이며, 업계 전체의 2020년 배달 건수는 4억 건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 e커머스
e커머스 또한 다르지 않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키워드는 신선 식품과 5060 엄지족이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지고, 집에서 먹는 식사가 중요시되며 온라인 식품 업계가 호황을 누렸다. ‘홈술’, ‘홈쿡’ 등 다양한 신조어가 파생되며 집에서도 분위기 있고, 건강한 한 끼를 먹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했다. 새벽에 신선 제품을 비롯한 양질의 식품을 배송해주는 쿠팡의 로켓프레시, 마켓컬리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지난달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1~10월 기준)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34조 6,078억 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60.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연말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연말 외식 수요가 온라인 식품 시장으로 몰려 지난해 시장 규모는 4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변화를 맞은 세대로 5060 노년층을 빼놓을 수 없다. 기존 e커머스 시장에 발붙이지 못했던 50대 이상 시니어 소비자가 주요 타깃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던 시기 위생 식품을 주문하는 데서 시작해 전국을 강타한 ‘트로트 열풍’과 합쳐져 모바일 e커머스 시장에 빠르게 적용했다. 이들은 e커머스 시장의 주요 소비층이었던 10대부터 30대 젊은 층과 다른 풍족한 경제력이 특징이다. 패션 업계에서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5060 엄지족이 온라인몰에 가입해, VIP로 빠르게 부상해 ‘큰 손’으로 불리기도 한다.

출처 : 한국투자증권
출처 : 한국투자증권

 ◆ 홈 인테리어
홈 인테리어 열풍은 코로나19로 집에서 지내는 일상의 보편화와 더불어 부동산 가격 폭등과도 연관이 깊다. 코로나19 이전의 집은 ‘휴식’을 위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코로나19 이후의 집은 ‘업무 및 학습’이라는 회사와 학교 등 외부 활동의 영역까지 충족시켜야 했다. 이에 재택 근무·학습·휴식·취미 등 모든 활동을 위한 다기능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인테리어 시장이 호황을 누렸다.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인식이 인테리어 열풍에 불을 지폈다. 청년층 사이에서 열심히 돈을 모아도 집을 사기 어렵다는 인식에 좁은 방, 좁은 집이라도 ‘나답게 살자’라는 인식이 늘어나 셀프 인테리어가 유행을 누리고 있다. 반면,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증가하고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이 시행되면서 반사 이익을 누리기도 했다. 새 집 부족의 대안으로 기존 주택과 노후화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테리어 기업 한샘은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생활과 부동산 정책으로 ‘2조 클럽’ 복귀를 앞두고 있다. 한샘은 2017년 2조 원 매출을 돌파했으나, 2018년(1조 9,285억 원)과 2019년(1조 6,984억 원) 그 영광을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조 5,135억 원을 기록해 무리 없이 2020년 누적 매출액이 2조 원을 넘었을 거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는 경제 활동을 비롯해 개인의 생활 패턴, 집 내부의 인테리어까지 바꾸는 등 다방면으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여러 분야에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코로나 특수로 호황을 누렸던 업계가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한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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