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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코리아 2021’ 속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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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코리아 2021’ 속 우리
  • 박소현 기자
  • 승인 2020.12.10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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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노믹스, 레이어드홈, 자본주의 키즈, 피보팅, 롤코라이프, #오하운, N차 신상, CX유니버스, 레이블링 게임, 휴먼터치 등 2021년 대표 단어 제시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세상, ‘함께’를 고민하다

[소비라이프/박소현 기자] 매해 출간되는 ‘트렌드 코리아 2021’은 코로나19가 변화시킨 우리 사회에 집중했다. 저자 김난도 교수는 코로나 사태로 바뀐 것은 트렌드 방향이 아닌 ‘속도’라고 전했다.

10가지 키워드로 요약한 2021년
코로나19는 트렌드의 방향을 바꾸기보다 속도를 가속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07년부터 매 연말 소비 트렌드를 10개 키워드로 분석해온 신간 ‘트렌드 코리아 2021’은 “팬데믹은 항상 미래를 앞당겼다”라며 “변화는 이미 서서히 진행되고 있었지만 사회적 대변혁은 진행속도를 가속화시킨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곳곳에서 상용 중인 ‘언택트’나 ‘온택트’ 역시 2018년 이미 예견된 트렌드였다. 서서히 다가오리라 예상했던 그 시대가 좀 더 빨리 다가온 것이다.

대표 저자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 책에서 2021년의 트렌드로 브이노믹스, 레이어드홈, 자본주의 키즈, 거침없이 피보팅, 롤코라이프, #오하운, N차 신상, CX유니버스, 레이블링 게임, 휴먼터치 등을 제시했다. 이들을 관통하는 핵심은 역시 ‘코로나19’다.

가장 먼저 제시한 ‘브이노믹스(V-no mics)’는 ‘바이러스(Virus)’의 V와 ‘경제(Economics)’를 결합한 단어로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라는 의미다. 

김 교수는 소비경제 시장은 K자형 양극화 속 업종 특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면 서비스가 중요하고 대체성이 낮은 테마파크, 미용실, 뮤지컬 공연, 색조 화장품, 치과 등의 동네병원, 방문형 서비스 등의 업종은 V자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여행, 면세점, 헬스클럽, 성형외과 등은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더라도 U자형으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또 다른 변화는 ‘피보팅’이다. PC방의 음식배달이나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 체험 비행 여행 상품 등장처럼 생존을 위한 ‘피보팅’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피보팅이랑 축을 옮긴다는 뜻의 스포츠 용어인데 최근 경제용어로도 사용되며 ‘사업 전환’을 의미하고 있다. 김 교수는 “배달의 민족 역시 초창기에는 114처럼 전화번호를 소개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출발했지만 방대한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 구축 대신 음식점 전화번호를 타깃으로 삼으면서 주문과 배달로 전환한 전형적인 ‘피보팅’ 케이스”라고 소개했다.

집도 코로나19 시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재택근무가 늘고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의 기능이 오피스, 피트니스 센터, 콘서트 관람, 쇼핑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집이 생활의 중심이 되면서 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 있는 동네 상권, ‘슬세권’도 약진했다.

자본주의 키즈가 이끌 2021년
10개의 키워드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트렌트 코리아 2012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MZ세대’다. 책 속에 MZ세대는 ‘We Are the Money-friendly Generation(자본주의 키즈)’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2021년 소비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어릴 때부터 자본주의적 요소 속에서 익숙하게 입고 먹고 보고 배우고 자란 소비의 주체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 소비로부터 행복을 구하는 데 주저함이 없고, 광고를 ‘이용’할 줄 알고 PPL에 관대하며, 재무관리와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자본주의 키즈는 코로나 시대를 이끌며 자아를 강하게 내세운다. 김 교수는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는 새로운 소비자, 자본주의 논리가 체화된 세대로 이들이 바로 자본주의 키즈”라며 타인들과 어울려 짧은 유행을 빠르게 소비하는 이들은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삶을 즐긴다고 설명했다.

사회적으로는 ‘플렉스(flex)’ 문화가 유행이다. 명품 로고가 잘 보이도록 포장 박스를 SNS에 인증하거나 자신이 번 돈이라며 지폐 다발을 흔들며 자랑한다. 은근한 자랑질이 아닌 대놓고 자랑을 한다. 플렉스는 자신의 수고와 노력에 대한 자부심과 격려다.

MZ세대는 이전 세대와 확실하게 다른 모습을 보인다. 공산주의의 몰락을 경험한 기존 세대와 달리 지극히 자본주의적이면서 동시에 반(反)자본주의에 대한 선망을 품고 있다. 무작정 물질주의적이거나 충동적이지 않다. ‘행복은 충동적이지만, 걱정은 계획적으로’ 할 줄 아는 이들은 새로운 경제관념으로 무장하고 브이노믹스와 그 이후를 이끌게 될 것이다.

‘코로나19’의 맹위 속에서 2020년을 두려워하며 보냈다. 백신 개발이란 희망적 이야기가 들려오지만 당장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정보에 또다시 좌절하고 말았다. 그러나 우리는 ‘트렌드 코리아 2021’ 속 키워드처럼 즐거움을 찾고 희망을 찾으며 코로나19와 ‘함께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소비라이프Q 제158호 라이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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