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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쓰레기 대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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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쓰레기 대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 김서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10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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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플라스틱 가림막 방역용품 등 신종 쓰레기로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소비자 관심 필요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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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라이프/김서영 소비자기자]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마스크와 플라스틱 가림막 등 방역용품이 신종 쓰레기로 되돌아오고 있다. 배달음식의 증가로 일회용 플라스틱과 음식쓰레기 또한 늘어났다. 

마스크의 주요 성분인 폴리프로필렌 성분은 땅에서 완전히 자연 분해되기까지 수천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폐마스크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 소각한다. 그러나 소각과정에서 폴리프로필렌은 맹독성 화학 물질인 다이옥신을 발생시킨다. 다이옥신은 한 번 환경에 유출되면 수십 년간 분해되지 않고 그 성질을 유지하며 토양과 하천에 녹아 동식물을 통해 우리 몸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만약 다이옥신이 인체에 흡수되면 기형아 출산, 암 유발, 신진대사 및 호르몬 이상 등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인간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환경부의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 마스크는 일반 쓰레기로 등록돼 있지만, 일회용 마스크는 콧잔등을 잡아주는 철사와 마스크 풀림을 방지하기 위한 플라스틱 연결고리, 부직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칙적으로는 부직포와 철은 별도로 제거한 후 분리 배출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종량제 봉투에 버리고 있다. 이에 환경운동 단체들은 면 마스크 이용을 권장하고 일회용 마스크 분리수거 방법을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빨아 쓸 수 있는 면 마스크 착용도 감염 방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개인의 위생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이 불가피하므로 최소한의 규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용 가림막은 재사용과 재활용을 할 수 있다 공언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수능용 가림막은 부정행위 방지와 시험 감독을 위해 반투명으로 가림막을 제작했다. 복합 재질에 반투명 코팅까지 되어 있어 재활용에 적합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가림막을 재활용하기 위해 코팅을 벗긴 뒤 아크릴 가림막을 분쇄해야 하므로 두 배의 노동력을 투입해야 한다. 한편, 환경부에서 코로나 19로 인한 집합금지와 출입제한으로 늘어난 배달음식은 지난해 대비 76.8% 늘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쓰레기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근본적인 해법을 고민할 시점이다. 현재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배달의 민족’은 2019년 4월부터 ‘일회용품 안 받을게요’라는 옵션을 도입했고 이 옵션을 사용하는 주문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의 노력에 더하여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소비자의 관심도 필요하다. ‘제로웨이스트’ 실천 방법을 배우기 위해 ‘서울혁신파트’ 방문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혁신파크’에는 플라스틱 포장과 일회용품 사용 대신 친환경적 물품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3년간 자원 순환 활동을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규제, 일회용 컵 보증금제 재도입, 담배 필터의 플라스틱 문제 인식 확산, 제로웨이스트 숍 매장 확산 등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냈다. 서울환경연합과 같은 환경 단체들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는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더 많은 부분에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소비자는 실천 범위를 넘어서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의식을 갖고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코로나 19를 막기 위해서, 지구를 더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닌지, 쓰레기를 줄이고 철저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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