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화장품 용기에 '재활용 어려움' 표시 의무화
상태바
화장품 용기에 '재활용 어려움' 표시 의무화
  • 우종인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01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장품 용기 재활용 등급제 예외 적용 논란
반발에 환경부는 방침 철회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우종인 소비자기자] 분리배출, 재활용이 불가능한 화장품 용기에 ‘재활용 어려움’ 표시가 새겨진다. 이에 따라 생산되는 화장품 용기 70~90%에 ‘재활용 어려움’ 표시가 붙을 예정이다.

화장품 용기는 대부분 유색 용기, 복합 재질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어렵다. 그러므로 ‘재활용 어려움’ 표시 적용 대상이다. 그러나 올해 초 환경부가 화장품 브랜드 이미지를 중요성을 호소한 화장품 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재활용 어려움’ 표시 예외를 적용하며 특혜 논란이 일었다. 화장품 업계가 용기 10%를 역회수하는 조건으로 2025년까지 화장품 용기 ‘재활용 어려움’ 등급 표시를 유예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과 환경단체는 화장품만 표시 유예를 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행정예고 후 시민들은 국민생각함에 각각 427건, 762건의 의견을 전달했다. 또 온라인 서명에도 7,5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화장품 용기만 예외를 적용하는 건 불공정하다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재활용 어려움’ 표기에 예외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화장품 용기 재활용 문제 개선을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에 환경부는 규정을 다시 강화했다. 환경부는 당초 용기 10%를 역회수하는 조건으로 등급 표시 예외를 인정하는 것에서 2023년까지 15%, 2025년까지 30%, 2030년까지 70% 이상 회수율 목표치를 충족할 수 있다고 환경부 장관이 인정한 경우에만 등급 표시를 유예하는 것으로 규정을 강화했다. 유예 적용을 받으려면 화장품 기업은 환경부가 정한 대로 용기 역회수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유예 규정을 강화했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유예 방침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기업이 재활용 등급이 낮은 용기에 ‘재활용 어려움’ 표시가 붙게 됐다.

대표적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캠페인을 통해 화장품 용기를 직접 회수하여 다른 제품으로 만드는 업사이클을 해왔다. 그러나 화장품 용기를 모아 다른 제품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고 자원 순환 관점에서 완전한 재활용이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회성 자원 순환으로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관련하여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초 GS칼텍스와 업무 협약을 맺어 수거한 화장품 공병에서 나오는 폐플라스틱으로 친환경 복합수지를 생산하여 자원 순환 비율을 높이고자 한다.

LG화학은 최근 스타트업인 이너보틀과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양사가 구축하는 에코 플랫폼은 LG화학이 제공하는 플라스틱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든 후 이너보틀의 용기만을 회수하는 전용 물류 시스템을 통해 사용된 용기를 수거한 뒤 다시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해당 플랫폼을 적용하고 이후 식품 및 의약품 용기 분야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화장품업체들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 커지자 친환경 제품 생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플라스틱 절감을 위해 화장품 라벨, 포장재를 덜거나 종이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번 환경부의 규정 강화로 ‘재활용 어려움’ 표시가 본격화된다면 재활용 가능한 용기 교체 시기는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등급 표시 의무화로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시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될 것이며 화장품 업체들의 환경 보존을 고려한 긍정적 변화들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