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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OTT 콘텐츠... 복수 OTT 이용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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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OTT 콘텐츠... 복수 OTT 이용 늘었다
  • 이현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03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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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5개 서비스 이용, 하나의 OTT에 만족 못 한다
넷챠, 웨플릭스 등 취향에 맞는 조합 찾는 사람 늘어

[소비라이프/이현정 소비자기자] 국내 OTT 시장이 나날이 성장하는 가운데, 복수의 OTT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소비자의 니즈가 다양해짐에 따라, 더 많은 OTT를 동시에 이용하는 교차 구독자가 늘어날 거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OTT(Over the top)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세계 최대 OTT인 넷플릭스가 2016년 1월부터 한국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에 OTT 열풍을 일으켰다.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국내 OTT인 왓챠, 웨이브, 티빙 등이 연달아 등장했고 현재까지 OTT 시장의 크기를 키우고 있다.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방송통신위원회가 2일 발표한 ‘2020년도 방송 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66.3%로 전년(52.0%)보다 14.3%포인트 증가했다. 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이 OTT를 이용하게 된 것이다. TV 대신 스마트폰 사용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에, 최근 코로나 19 여파로 ‘집콕’ 생활까지 길어지면서 OTT를 통한 콘텐츠 소비문화가 자리 잡은 탓이다.

‘복수 OTT 이용’은 떠오르는 소비 행태다. 정보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019년까지 국내 OTT 이용자들은 평균적으로 1.3개의 서비스를 이용했다. 그러나 작년에는 거의 1.5개로 늘어, 하나의 OTT에 만족하지 않고 여러 OTT를 사용하는 소비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복수의 OTT를 선택적으로 동시에 이용하는 사례가 나타난 것이다.

여러 OTT를 이용하는 이유는 각각의 OTT가 제공하는 콘텐츠가 다르기 때문이다.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는 주로 미국 드라마, 영국 드라마, 영화 등을 다룬다. 국내 토종 OTT인 왓챠 역시 주로 영화나 미국 드라마 등을 제공한다. SK텔레콤과 국내 지상파 3사(KBS. MBC. SBS)가 합심해 만든 웨이브는 주로 지상파 3사의 프로그램과 영화 등을 제공한다. 티빙은 CJ E&M과 JTBC 채널의 드라마, 예능 등을 제공한다. 이렇듯 OTT별로 주력하는 콘텐츠가 다르다 보니, 2~3개의 OTT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OTT 비교’라는 검색어를 웹사이트에 검색하면, OTT별 이용권 할인 방법과 할인 가격, OTT별 특성을 설명하는 게시글을 찾을 수 있다. 여러 개의 OTT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OTT를 즐기려는 이용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넷챠(넷플릭스+왓챠), 웨플릭스(웨이브+넷플릭스) 등 2개의 OTT를 조합한 줄임말이 교차 구독자들 사이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습관을 고려한 일명 ‘꿀조합’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 자주 추천되는 조합으로 인기다.

한 커뮤니티에선 “OTT 중 한 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느냐”라는 게시물에 “한 가지만 선택할 순 없다”, “넷챠가 최고, 넷플릭스는 포기할 수 없다”, “각자 제공하는 콘텐츠가 너무 달라서 하나를 고르는 게 의미가 없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넷플릭스 구독자인 대학생 A 씨는 OTT를 추가로 구독하려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검색해 취향에 맞는 플랫폼을 찾았다. A 씨는 OTT를 특성별로 비교한 게시글이 선택에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그는 “원래 넷플릭스만 이용했는데, 다양한 국내 드라마를 제공하는 OTT를 검색하고 비교해 웨이브를 추가로 구독하고 있다”면서 “넷플릭스에서 제공하지 않는 콘텐츠를 웨이브에서 보완적으로 소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의 단독 질주에 국내 토종 OTT가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OTT인 디즈니 플러스와 HBO 맥스가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새로운 글로벌 OTT가 등장함에 따라, 국내 OTT 시장의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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