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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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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 정채윤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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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마저 넷플릭스와 제휴하면서 시장 독점 우려
국내 OTT 프로그램 아시아 진출 계획 중… K-콘텐츠로 역전 가능할까
출처 : 아이지에이웍스
출처 : 아이지에이웍스

[소비라이프/정채윤 소비자기자] 국내 최대 유료 방송 인프라를 가진 KT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면서 넷플릭스의 독점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국내 OTT 프로그램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가 약 467만 명을 차지하면서 압도적 우위에 선점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토종 OTT 업체인 웨이브는 272만 명, 티빙은 138만 명, 시즌은 134만 명, 왓챠는 43만 명의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모두 전년도 대비 이용자 수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넷플릭스 이용자 수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대 유료 방송 인프라뿐만 아니라 자체 OTT 프로그램인 ‘시즌(Sezen)’을 보유하고 있는 KT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로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독주가 가속화될 거라며 좌절했다.

여러 OTT 플랫폼을 이용해본 20대 A 씨는 “넷플릭스는 국내 OTT 플랫폼보다 콘텐츠 제작비를 많이 쏟는 만큼 오리지널 콘텐츠의 퀄리티가 높다”라며 국내 OTT 플랫폼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모바일이든 TV든 고화질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등 국내 OTT 플랫폼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장점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의 시장 독점에 대항하여 정부는 지난 6월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통해 2022년까지 국내 미디어 시장 규모 10조 원, 콘텐츠 수출액 134억 달러, 글로벌 플랫폼 기업 최소 5개를 목표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최소 규제 원칙에 따라 기존 규제는 완화하고 새로운 규제 신설은 신중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넷플릭스의 시장 독점에 위기감을 느낀 국내 OTT 업체들은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토종 OTT 업체들은 합작 투자, 해외 진출, 콘텐츠 제휴 등 규모를 점차 늘려가는 중이다.

지난 30일 CJ ENM은 티빙 사업 부문을 분할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10월에는 JTBC와의 합작을 통해 두 회사가 보유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새로운 OTT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플랫폼도 늘어나고 있다. 왓챠는 일본, 시즌은 중국, 웨이브는 동남아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OTT 플랫폼 독점은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는 문제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국내 드라마·영화 산업에 엄청난 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킹덤’, ‘좋아하면 울리는’ 등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가 성공하면서 단숨에 상황을 역전시켰다. 넷플릭스의 공격적인 K-콘텐츠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로 눈길을 돌린 국내 OTT 업체들이 ‘한류 열풍’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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