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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관리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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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관리 실태
  • 류예지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6.1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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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소 설치 완료해도 자전거 배치가 늦어 실제 이용 못 하기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이용률 늘었지만, 신규 설치는 감소하거나 취소돼
(사진: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따릉이 설치 예정 안내판, 실제로는 따릉이 설치 취소가 되었지만 여전히 놓여져 있다)
사진: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있는 따릉이 설치 예정 안내판. 실제로는 따릉이 설치가 취소되었지만 여전히 놓여 있다

[소비라이프/류예지 소비자기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 신규 대여소 설치 과정에서 몇 달이 지나도록 자전거가 배치되지 않거나 아예 설치가 진행되지 않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시 도봉구 창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 씨는 따릉이 정기권을 끊어 매일 이용하는 자칭 열혈 사용자다. 따릉이의 좋은 취지에 자가용과 대중교통 대신 따릉이를 이용하여 출퇴근하고, 고장 신고와 대여소 이탈 자전거 신고를 하는 등 따릉이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다.

A 씨의 거주지 근처에 작년 가을 따릉이 대여소가 설치된다는 소식과 함께 설치 안내판이 생겼다. 하지만 운영 예정일인 4월이 한참 지나도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았다. A 씨는 “설치를 한다고 했으면 진행을 하든가, 취소된 거면 안내판을 치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관한 내용을 해당 부서에 확인한 결과, 설치 예정 지역 근처 도로 공사를 이유로 설치가 취소되었다고 답변했다. 지난 4월 서울시의 한 의원은 “2020년 상반기에 도봉구 내 따릉이 대여소 32곳을 신규 설치하고 364대를 배치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주민 반대와 도로 공사 등의 이유로 실제로 설치되는 곳은 20곳~23곳 정도가 될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의 한 공원 앞에도 작년 9월 따릉이 설치 예정 표지판이 세워졌다. 이 표지판에 있던 공사 기간과 운영 시기도 지난 3월과 4월이다. 하지만 6월 중순에 가까워져 오는 지금까지도 해당 지역에 따릉이 대여소가 설치되지 않고 있다. 해당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작년 9월부터 꾸준히 따릉이 설치에 대한 글이 올라오고 있지만, 이에 대한 담당 부서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처럼 아예 설치되지 않는 구역이 있지만, 대여소 설치는 되었으나 자전거가 배치되지 않는 곳도 있다.

지난 5월 30일 서울시설공단의 '시민의 소리'에 올라온 따릉이 관련 문의에 의하면 중구 동화동의 한 신형 QR 대여소는 설치까지 완료했으나, 몇 달 동안 자전거가 배치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해당 부서는 “신형 QR 대여소는 차례대로 개통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정이 다소 유동적이다”라고 답했다.

따릉이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타인과 물리적인 거리를 두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며 생긴 현상이라고 해석된다.

하지만 오히려 코로나19의 여파로 부품 수급 등의 문제가 생기며 정작 설치를 약속한 장소에 설치가 되지 않거나 취소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설치와 운영에 대한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서울시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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