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20 11: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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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에 사는 김모씨(46)는 2006년 8월 더위에 힘들어하는 아들과 남편을 위해 삼계탕을 해줄 요량으로 H압력밥솥으로 닭 요리를 하고 있었다.뚜껑을 꼭 닫은 뒤 가스렌지로 가열하던 중 갑자기 패킹 부분에서 뜨거운 증기와 국물이 새어나와 김모씨의 가슴부위를 덮쳤다. 이 때문에 앞가슴과 배 부분에 2도 화상을 입어, 입원해 치료를 받게 되었다.문제의 밥솥은 ‘B압력솥’으로 H스텐레스(가칭)라는 압력밥솥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다. H스텐레스 이름으로 판매되고 홈페이지를 통해 A/S가 이루어지고 있었다.김모씨는 밥솥제조업체가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것을 알았고, 이 사고를 H주식회사(H스텐레스에서 H주식회사로 상호변경 했다고 되어 있음)에 알렸다.또한 H주식회사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보험사에 접수했다. 김모씨는 보험사에서 나온 손해사정사와 구체적인 보상액수까지 논의해 보상을 받기로 했다.그런데 보험사가 업체측에 보험처리 자기부담금 100만원을 요구하자 갑자기 H주식회사는 김모씨에게 한 푼도 물어줄 수 없다며 태도를 바꿨고 보험처리를 취소했다.이 밥솥은 제조된 지 오래된 압력밥솥으로 H스텐레스에서 생산 판매한 제품이고 H스텐레스와 H주식회사는 전혀 관련 없는 회사라는 이유에서였다.그러나 홈페이지 회사연혁에는 ‘1962년 설립’ ‘국내최초 스텐레스 압력솥 개발 및 생산판매’ , ‘H주식회사로 상호변경’이라고 써놓고 있었다.‘25년 전통 H압력밥솥’, ‘국내최초 압력솥 L마크 획득’, ‘공업진흥청  H압력솥 우수상품으로 선정(외신과 비교평가)’, ‘Q마크 획득’ 과 같은 광고문구는 모두 지금 판매하고 있는 H주식회사와는 하등의 관련이 없는 허위라는 이야기냐며 반박했다.논란이 일자 회사측 관계자는 잘못을 인정하며 홈페이지 내용을 삭제하겠다며 회사연혁을 없앴다(실제로는 리뉴얼로 임시로 막아뒀음).이처럼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피해를 일으켰음에도 문제가 생기면 ‘앞으로 안 하면 되지…’라는 식이다. 이럴때 소비자는 어디다 하소연해야 하나?진실은 아직 알 수 없다. H주식회사에서 보상해주는 게 맞는 것인지, 아닌지는 법정에서 엄정하게 가려질 수밖에 없다.그러나 배상책임보험이 가입되어 있음에도 ‘소비자 피해는 나몰라라’하는 업체로 인해 김모씨는 가슴의 붉은 화상보다 더 마음이 아프다. (오한나 기자)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0 00:00

박삼수 손해사정사. 대구시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사망 및 부상자 손해사정, 대구 중앙로 지하철화재사고 부상자 손해사정,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사고 부상자 손해사정 등 많은 대형사고의 피해보상이 그의 손에서 해결됐다.한국자동차보험(주)에 1980년 3월에 입사해 1983년도 손해사정사 시험에 합격한 뒤 1986년 퇴직, 현재까지 영남손해사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 센터장. 보험소비자연맹 대구지부장이자 교통사고피해자 구호센터 0095 대구센터장으로 보험소비자들의 손발이 되고 있다.- 교통사고피해자구호센터 역할은?갑자기 일어나는 교통사고에 당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때 바로 전국 어디에서나 1577-0095로 전화를 걸면 가장 가까운 구호센터에서 달려갑니다. 사고 내용 상담에서부터 경찰서 조사 및 병원치료, 치료종결 후 보험회사와의 보상금 등에 이르기까지 무료로 상담과 처리에 도움을 주고 있는 유일한 소비자 단체입니다. 전국적으로 40여명의 손해사정사들이 참가해 활동 중입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상담은?1987년부터 약 20여년간 손해사정을 하면서 누구보다도 많은 경험을 해왔지만 대구 상인동 지하철 화재폭발 사고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대형사고 외에도 영천시 고경면에 살고 계시는 노부부의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교통사고로 척추압박골절 부상을 입고 치료 후 보험회사에서 50만원 정도의 보상금 통지를 받고 방문한 피해자인데, 최종으로 약 1천3백만원의 보상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보험회사에서 최초 제시한 보상금과 비교하면 약 26배가 됩니다. 다음해 구정 때 할머니가 손수 짠 참기름 두 병을 할아버지가 들고 오셔서 그간의 고생을 말씀하시는데 눈시울이 붉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건 처리 뒤 의뢰인이 고맙다고 인사할 때마다 제가 더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계획은?많은 대형사고 손해사정을 하면서 손해사정사의 매력을 느낍니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죠. 항상 새로운 상황 및 생소한 사건과 접하기 때문에 의학전문 지식과 소득조사에 필요한 세무지식, 교통사고 조사방법, 법원의 판례 및 일반적인 풍부한 상식 등은 필수요건입니다.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보험소비자들의 억울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중소도시에도 교통사고 피해자 구호센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조금 더 범위를 넓혀 보험소비자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7-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