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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가격 폭등에 물류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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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가격 폭등에 물류대란 우려
  • 장은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1.03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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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석탄 부족이 요소수 품귀 사태로
경유차에 의무 장착하는 SCR에 필수품목
재고량 1~2개월치, 政 수급 대응책 발표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기존 10ℓ 기준 8천원 선에서 거래되던 요소수 가격은 현재 10만원을 호가하며 거래되고 있다./사진=롯데정밀화학

[소비라이프/장은조 소비자기자] 지난달부터 시작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달까지 이어지면서 파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제품의 가격이 10배 넘게 폭등하면서 물량이 풀리는 대로 사들이는 사재기가 등장한 것은 물론, 불법제조까지 포착되고 있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배기가스를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디젤차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간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디젤 화물차 330만대 가운데 60%에 육박하는 약 200만대에 SCR이 장착되어있으며, 이들 차량이 정상적으로 운행되기 위해서 요소수는 필수품목이다.

디젤 화물차는 승용차보다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훨씬 많은 양의 요소수가 필요하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화물차의 정상 운행이 어려워 물류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요소수 대란의 원인은 한국의 요소 수입 중 80%(2021년 기준)를 차지하는 중국의 석탄 공급 부족에서 비롯됐다. 요소수는 요소에 물을 섞어 만드는데, 요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석탄이 대량으로 필요하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15일부터 요소에 대한 수출화물표지 의무화 제도를 시행하면서 사실상 요소 수출을 제한해 이번 대란이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가격 경쟁력 등을 이유로 요소를 대부분 수입해오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만큼, 이번 석탄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면 수급 불안은 계속될 전망이다.

확보된 국내 요소수 재고량은 올해 연말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요소수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이 양분하고 있는데, 현재 이들 업체는 1~2개월 분량의 요소수 재고량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이유로 공급업체들은 수입 물량 확보에 발 빠르게 나섰지만, 중국을 제외한 타국에서는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 또한 요소수 수급 현황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무조정실·기획재정부·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관세청 등 관계부처는 어제 2일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중국 당국과 협의를 통해 수급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으며, 국민의 건강 및 차량 운행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일부 산업용 요소 제품을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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