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요소 품귀현상 비료, 시멘트까지 덮쳤다
상태바
요소 품귀현상 비료, 시멘트까지 덮쳤다
  • 성현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1.08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 중순부터 공급차질 우려
정부, 매점매석 행위 차단조치

[소비라이프/성현우 소비자기자] 요소 공급부족 사태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비료와 시멘트 생산에까지 번지고 있다. 비료업체들은 당장 이달 중순부터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으며, 공해물질 저감에 요소를 사용하는 시멘트 제조업체들은 연말까지 버티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지난 4일 NH농협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풍농 등 국내 중소 비료제조업체들은 최근 들어 요소비료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 요소비료는 작물 생육의 핵심 재료다. 농협 관계자는 “요소 공급이 사실상 끊기면서 남은 재고로 비료를 생산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부 업체들은 벌써 공급을 줄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풍농 관계자는 “공장 전체 가동률은 줄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주력 품목인 요소비료 대신 규산제 등 다른 비료 위주로 생산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소비료 부족현상은 올 상반기부터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으로 농협과 7개 비료업체들은 비료 구매가를 전년 대비 14.8% 올렸다. 비료가격은 연간단위로 계약해 일년에 한차례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데 올해는 한번 더 조정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한국비료협회에 따르면 요소는 지난달 말 기준 1t당 900 달러대로 전년 대비 3배가량 올랐다.

시멘트업계도 사면초가다. 시멘트 생산과정에서 소성로의 온도가 1000℃ 이상으로 올라가면 질소산화물이 발생하는데 이 때 요소수를 뿌려 이를 제거한다. 하지만 국내 요소수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이 보유한 재고가 1~2개월 정도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멘트업계는 연말을 고비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남은 재고로 버틸 수 있겠지만, 연말쯤 요소수를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 소성로 가동이 멈출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전국철도노조가 예고된 파업을 철회하더라도 시멘트수송용 트럭(BCT)이 요소수가 없어 운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요소수 부족사태가 발생하자 정부는 우선 차량용 요소수 매점매석 행위를 차단하는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4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물가안정법에 근거한 차량용 요소수 매점매석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를 제정해 내달 둘째 주 중 시행하겠다”며 “환경부 등에 매점매석행위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관세청 등 관계부처 합동 단속반을 가동해 매점매석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