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몸값 2조’ SM상선 IPO 연기
상태바
‘몸값 2조’ SM상선 IPO 연기
  • 김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1.15 10:0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희망 공모가 1만 8,000 ~ 2만 5,000원 추진
수요 예측결과 기업가치 1조원대 초반 평가
“침체된 공모주 시장, 해운업 저평가 영향”
내년 IPO 재도전 예상, 성공 여부는 미지수
기업가치 2조원으로 추산되었던 SM상선이 IPO(기업공개) 일정을 철회했다. 이는 수요 예측 결과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어렵다고 판단한 점에 기인한다고 보여진다.
기업가치 2조원으로 추산되던 SM상선이 IPO(기업공개) 일정을 철회했다. 수요 예측 결과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결정이다. 사진=SM상선

[소비라이프/김채원 소비자기자] 기업가치 2조원으로 추산되는 SM상선이 IPO(기업공개) 일정을 철회했다. 수요 예측 결과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 차후 재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SM상선은 최근 희망 공모가격 1만 8,000~2만 5,000원이며, 공모 규모는 6,091억~8,461억원으로 정도다. SM상선의 IPO 추은 지난 2007년 KSS해운 이후 14년 만의 해운사 상장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올해 해운운임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SM상선의 상반기 매출은 7,000억이 넘었고, 연간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따라서 SM상선의 IPO도 성공적일 것이라 점쳐졌다. 

하지만 예상 외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SM상선은 최대 3조원까지 전망했던 기업가치를 낮춰 2조 1100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수요 예측 결과 기업가치는 1조원대 초반으로 평가됐다.  

SM상선 측은 상장 철회 이유에 대해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을 진행하였으나 최근 고전 중인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와 피어 그룹 및 해운주의 주가 정체로 시장 가치평가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모주 시장에서 해운업의 가치가 기대 이하로 평가받고 있고, 공모가를 낮추고 공모 규모를 줄이기보다는 가치가 재평가 될 때를 기다려 상장에 재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사상 최대치인 해상운임지수가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피크 아웃(Peak-Out)을 우려한다. 미 연준의 테이퍼링 시작과 함께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 축소가 예상될 뿐 아니라, 적체를 거듭했던 글로벌 주요 항만 시장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SM상선과 함께 국내 양대 국적 원양선사로 꼽히는 기업인 HMM의 주가가 급락한 점도 IPO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중순 HMM 주요 채권자들의 대규모 CB(전환사채) 행사로 HMM 주가는 연일 하향세다. 지난 5월 5만 600원까지 상승했던 HMM의 주가는 반년 만에 절반 가까이 급락하며 현재 2만 7,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 상장을 전제로 내걸었던 SM상선의 신규 사업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SM상선은 최대 8,000억원대의 주식 투자금을 모아 2024년까지 미 동부 최대 항만인 뉴욕, 사바나, 찰스턴 등을 기항하는 노선을 개설하고 신규 선박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또한 향후 3년간 아주 노선을 4개 더 늘리고 선박 및 컨테이너 박스 확충, 친환경 선박 전환 등의 계획도 내보였다. 올 상반기 기준 SM상선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347억원가량에 불과한 만큼, 자금 조달을 위해 IPO 재도전에 빠르게 나서야 할 전망이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구주매출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며 내년 SM상선의 IPO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SM상선은 삼라마이다스, TK케미칼, (주)삼라 등이 보유한 지분 매출을 통해 4,000억원대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IPO는 투자금 회수의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으며, 자금 조달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 탓에 IPO가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시장의 주된 분석이다.

SM상선은 “당분간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적정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X_Gang 2021-11-15 17:41:08
요새 IPO도 따상이 별로 없는데 SM 상선 IPO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