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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원격 수업 원하는 학생들... 코시국 1년, 180도 달라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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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원격 수업 원하는 학생들... 코시국 1년, 180도 달라진 마음
  • 송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7.10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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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71.4%, 2학기 비대면 선호 “대면은 아직 시기상조”
대학 생활에 필요한 경비 아껴 취미, 자격증, 자기계발에  

[소비라이프/송채원 소비자기자] 교육부가 다가오는 2학기 전면 등교를 내세우면서 대학들도 2학기 대면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실험, 실습 과목이 많은 이공계 대학을 중심으로 대면수업을 진행했지만 이제는 50명 이하 모든 수업에서 대면수업을 시행해 오는 10월, 대형 강의까지 확대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출처 : 송채원 소비자기자
대학생 10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학기 대면수업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71.4%로 절반이 넘었다. 찬성은 28.6%를 기록했다.  자료=송채원 소비자기자

교육부 발표 후 각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학생들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대학생들은 2학기 대면수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대학생 10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학기 대면 수업 시행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71.4%로 절반이 넘었다. 찬성은 28.6%를 기록했다.  

2학기 대면 수업에 찬성 한 학생들은 총 30명이며 찬성 이유는 ‘대학 생활을 온전히 즐길 수 없어서(19%)’란 응답이 가장 높았다. 또 ‘강의 재탕 등 수업의 질이 좋지 않아서(10.5%)’, ‘집에만 있으니 나태해진다(10.5%)’ 등의 이유였다.

반면 2학기 대면 수업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총 75명으로 가장 큰 이유는 ‘20대 백신 접종이 확실하지 않아 불안하다(37.1%)’라는 의견이 많았다. 뒤이어 ‘통학을 하지 않아도 된다(36.2%)’,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서(27.6%)’와 같은 의견이었다. 

또 비대면 수업을 선호한 학생 중 52.4%는 대면수업 시작 시기에 대해 ‘22학년도 1학기’를 꼽았으며 11.4%는 ‘22학년도 2학기부터 진행’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출처 : 숙명여자대학교
20대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대면수업 시행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숙명여자대학교

백신 접종 시작했지만아직은 불안한 20대
자취, 통학 비용으로 취미, 자격증, 자기계발

위 설문조사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대학생들의 불안감이 아직 높으며 20대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대면수업 시행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달라진 점은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비대면 수업에 대한 불만으로 대면수업 재개를 원하던 학생들이 많았으나 코로나19 시대가 시작된 1년 반 만에 대다수 대학생이 원격 강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대학 생활에 필요한 경비나 통학 및 자취 비용을 아껴 대외활동이나 취미, 자격증 공부 등에 투자하거나 통학 시간을 줄여 자기계발에 사용할 수 있어서다. 비대면 수업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이다.

용산구에 위치한 한 사립대학에 재학 중인 이모씨는 “대면 수업일 때는 금요일 공강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었는데 비대면이 되고 나서는 더 이상 시간표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염모씨는 “3시간 걸리던 통학이 너무 힘들어 학교에 도착하면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 수업 듣기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상쾌한 마음으로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며 비대면 수업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위 설문조사에 응답한 105명은 ‘만일 2학기 대면 수업이 전격 시행된다면 적어도 언제까지는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8월 초까지는 알려줘야 한다(21.9%)는 의견이 많았고 이어 7월 중순(17.1%), 7월 말(16.2%)까지는 알려줘야 한다고 답했다. 확정 소식을 미리 알려줘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학 근처에 집을 알아봐야 해서(38.1%)’였으며 ‘생활패턴 변화 등 마음의 준비가 필요해서(21%)’, ‘아르바이트 시간을 조정해야 해서(17.1%)’ 등이었다.   

교육부는 10월부터 대형 강의도 대면수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대면으로 전환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대학과 먼 곳에 사는 학생들의 경우 2학기 수업 수강 신청을 할 때까지만 해도 강의 계획서상 비대면 수업으로 적혀 있어 그에 맞춰 일정을 조율해 놨는데 갑작스러운 변화는 통학 및 자취에 문제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이 2학기 대면으로 진행하는 수업을 발표하고 있지만 아직 모든 학교와 학과에서 일괄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며, 해당 교수의 재량으로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학생들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송모씨는 “대면수업에서 원격수업으로 바꿀 때도 쉽지 않았지만 다시 대면수업으로 돌아가는 것도 학생들 입장에선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코로나 19와 같은 이례적인 상황을 맞은 현시점에서 교육부와 대학은 여러 변수를 모두 고려한 후 공식 발표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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