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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사라진 대학가, 상인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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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사라진 대학가, 상인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 멈출까
  • 이주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8.19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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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대학가 보릿고개, 다양한 생존전략
4분기 대면수업 재개에 학생 돌아올까 기대감↑

[소비라이프/이주현 소비자기자] 활기가 사라진 대학가의 고요함은 이제 상인들에게 익숙함을 넘어서 공포다. 2년째 보릿고개를 버티고 있는 상인들은 나날이 살아남을 방법을 궁리한다. 

서울 광진구 대학가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가게를 정리했다. “원래 점심시간 전후로 과제, 팀플레이, 논문 작성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늘 바빴어요. 아시다시피 최근에는 간간이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전부였죠. 덕분에 회전율은 낮고, 매출도 반토막 이상 떨어졌어요.” A 씨는 그 누구도 원망할 수 없는 이 상황이 야속하다.

대학 인근 원룸촌 공실 비율도 평균 60%가 넘는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실습이 없는데 굳이 학교 근처에서 거주할 이유가 없다. 계약이 끝난 학생들은 본가로 떠났다. 결국 많은 업자가 기존 세입 조건을 연 단위에서 월 단위로 변경했다. 손해를 보더라도 당장 공실을 채우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입장이다. 대학가 주변 원룸에는 ‘3개월 계약 문의 환영’, ‘보증금 30% 할인’ 등 평소엔 볼 수 없던 파격적인 조건을 담은 현수막이 붙어있다.

배달을 생존전략으로 택한 요식업자도 있다. 기존에는 대학가 학생들만으로도 매출이 충분하고, 바빠서 시작할 엄두도 나지 않았던 배달이 이제는 유일한 희망이다. 인천 미추홀구 대학가에서 일식집을 운영 중인 B 씨도 배달 매출 덕분에 그나마 버티는 중이다. B 씨는 “물론 이전 매출보다 적지만 가게 유지는 될 정도로 배달이 효자 노릇을 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학생들이 가득 찬 식당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학가 상인들에게 코로나 이후 매 순간은 생존이 달린 1분 1초다. 대학가 주변 폐업은 대학 상권만이 가진 문제가 아니다. 대학 상권 침체는 곧 지역 경제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학 상권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교육부는 대학도 2학기부터 실험, 실습, 실기 수업과 방역이 용이한 소규모 수업부터 대면수업을 허용한다며 전 국민의 70% 가량이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하면 대면 수업을 더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에 대학가 주변 상인들은 대학가 주변 활기가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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