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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 확산, 긴장의 끈 놓기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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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 확산, 긴장의 끈 놓기 이르다
  • 이은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6.28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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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규 확진자 90%가 델타 변이
빠른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 키워야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데다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출처 : Pixabay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데다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픽사베이 

[소비라이프/이은비 소비자기자] 전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각 국가는 느슨해진 방역 지침을 다시 강화하며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고 있다.

델타 변이는 작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알파 변이(영국)와 베타 변이(남아공), 감마 변이(브라질)와 함께 WHO가 지정한 ‘우려 변이’로 분류돼 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 높고, 알파 변이보다도 60%나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망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델타 변이가 새로운 지배종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과 러시아에서는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90%를 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두 주 전 3000명 정도였던 러시아 확진자는 최근 9000명을 넘어서며 3배 가량 증가했다.

델타 변이가 확인된 국가는 최소 85개국으로, 각국은 해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규제 강화를 고심하고 있다. 호주는 이미 시드니 등 4개 지역에 2주간 봉쇄령을 내렸으며 인근 지역까지 봉쇄령을 확대했다. 영국은 이달 2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할 예정이었으나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일정을 4주 연기했다. 

이스라엘은 인구의 55%가 2차 접종까지 마치면서 확진자가 급격히 줄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바 있다. 하지만 ‘노 마스크’ 선언 10여일 만에 다시 마스크를 쓰게 됐다.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조치다.

26일 기준 우리나라에서 델타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는 190명이다. 역학 관련성이 인정된 사례까지 포함하면 총 256명이다. 6월 기준 국내 검출율은 1.9% 정도로 아직 높은 비율은 아니지만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고려하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델타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방역당국은 다음달 사회적 거리두기를 예정대로 완화하기로 했다. 델타 변이가 국내에선 아직 유입 초기 단계로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지역을 방역강화국으로 지정해 검역과 자가격리 면제를 엄격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영국의 델타 변이 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신규 확진자의 89.6%는 2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으며, 65%는 백신 미접종군”이라며 백신 접종을 신속하게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는 1차 접종만 마쳤을 때 33.2% 수준이지만, 2차 접종까지 마친 경우 87.9%까지 올라간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에는 1차 접종 완료 후 32.9%의 예방 효과가 있고, 2차 접종까지 마치면 59.8%의 예방 효과를 보인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은 변이 대응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확대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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