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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소비] 한 달 살기, 오래 머물며 스며드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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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소비] 한 달 살기, 오래 머물며 스며드는 여행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1.02.17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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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기 성지 제주
일과 여행을 한 번에 잡는 강릉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낯선 지역에서 살아보는 한 달 살기는 코로나 시대 ‘집콕’에 시달린 이들의 새로운 생존법이자 처방전이 되고 있다.

한 달 살기 성지 제주
제주도는 이국적인 명소와 운치 있는 바다 경관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우리나라 대표 여행지다. 한국공항공사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주공항 국내선 이용객 수는 200만 1,761명으로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200만 명대를 회복한 것이다.

제주도 한 달 살기 숙소는 유명 관광지 인근부터 인적이 드물지만 보물 같은 곳까지 제주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제주 한 달 살기를 계획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숙소 형태다. 레지던스 호텔이나 독채 펜션, 원룸형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 제주에는 한 달 살기를 위한 다양한 숙소가 있다. 비성수기에 가면 저렴한 가격에 숙소를 구할 수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제주시에는 대표적 관광지인 용두암과 용연구름다리, 이호테우 해변 등이 있다. 제주도의 입구인 공항과 가깝기에 호텔 구역이 별도로 형성되어 있다. 주변에 편의점이나 레스토랑, 관공서, 병원 등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고 교통이 편리하다.

성산일출봉과 우도로 대표되는 제주 동쪽은 원룸형 호텔이 자리 잡고 있다. 깔끔한 외관에 개별 방으로 독립성이 보장된다. 방 하나에 샤워실 겸 화장실이 딸려 있고 침대, TV, 냉장고, 에어컨 등 기본 물품이 비치되어 있다. 식당은 일반 호텔처럼 조식이 제공되거나 공용 식당에서 직접 해먹을 수 있다. 코인 세탁기도 있어 캐리어를 가볍게 꾸리기 좋다.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지가 잘 발달한 제주 서쪽은 독채 펜션 종류의 숙소가 많은 편이다. 독립성이 보장된 펜션은 가족이나 친구와 지내도 불편함이 없고 반려동물을 허용하는 곳도 있다.

서귀포시는 신시가지에 속한다. 서귀포 고속버스터미널 주변으로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해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대형마트도 가깝다. 최근 고급전원주택 지역이 들어섰는데, 입주하지 않은 곳은 한 달 살기 숙소로 제공하고 있다.

일과 여행을 한 번에 잡는 강릉
강릉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란 인식이 강하다. 강릉시가 강원발전연구원에 의뢰해 마련한 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강릉 여행객의 77.6%는 2일 이하로 강릉에 머물렀다. 강릉이라는 도시는 경포대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 외에 떠오르는 풍경이 없는 것이다. 당시 조사에서도 ‘강릉’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 경포대(19.7%), 동해(13.9%), 오죽헌(11.3%)이라는 답변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랬던 강릉에 사람들이 일하기 위해, 살기 위해 모이고 있다. 최근 강릉은 강원도의 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문화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강릉까지 KTX가 개통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KTX를 타면 청량리역에서 강릉역까지 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강릉이 가진 매력적인 콘텐츠들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대표적인 것이 커피다. 강릉은 2000년대 초반부터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 커피 1세대로 불리는 박이추 보헤미안커피 대표, 김용덕 테라로사 대표가 강릉에 자리를 잡았다. 2002년 강릉 학산에서 1호점을 낸 테라로사는 이젠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가 됐다. 또 한적했던 안목해변은 스타벅스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커피 거리가 됐다.

좋은 숙소 만들어 국내 여행 활성화 유도
정부는 ‘지역 특화형 숙박시설’을 조성해 숙소 자체를 지역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육성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특화형 숙박시설을 만드는 사업에 2021년도 예산 20억 원을 새롭게 배정했다고 밝혔다. 2020년 수립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2021년 지역 선정 및 설계를 거쳐 2022년, 2023년에 시행, 개관할 예정이다. 지역 특화형 숙박시설 한 곳당 총사업비는 40억 원 이내로 잡고 있다. 설계비 3억 원, 시설 개조 36억 원, 홍보·마케팅 1억 원 등이다. 국비와 지방비를 5대 5로 맞춰 예산을 책정하고 민간투자까지 더하게 된다.

사업 대상은 여관, 폐교, 노후 관광시설, 빈집 등 지역의 유휴시설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건축물 용도를 숙박시설로 변경하는 것까지 포함해 추진할 예정이라 유휴시설을 활용하더라도 법적 요건은 충족하게 된다. 지역 특화형 숙박시설의 운영은 민간에 위탁할 수도 있다.

문체부가 지역 특화형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호캉스’, ‘한 달 살기’, ‘나 홀로 여행’ 등 여행 흐름(트렌드)에 맞는 관광숙박시설 확충으로 내국인 관광객의 해외여행을 국내여행으로 전환, 국내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숙박시설이 부족한 중소도시를 대상으로 공공이 선제적으로 투자해 한 달 살기 등 지역에 장기간 머물 수 있는 체류형 관광숙박시설을 마련해 지역 경제의 활성화도 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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