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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 소비 트렌드의 피보팅…. 슬로우 로드 캠페인 등 역발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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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 소비 트렌드의 피보팅…. 슬로우 로드 캠페인 등 역발상 전환
  • 김영록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09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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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민감한 트렌드 변화에도 도태되지 않는 카우보이 기업의 활약
‘방향’이 아닌 ‘속도’ 측면에서의 소비 트렌드 전환

[소비라이프/김영록 소비자기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에서도 몇몇 기업들은 피보팅을 통해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내며 살아남고 있다.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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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辛丑年)도 일말의 여지없이 관광업계에게 최악의 한 해가 될 거란 우려가 높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적어도 성인, 사회기반시설 종사자 등에게 예방 접종이 이루어지는 3분기 너머까지 여행이 장려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BC카드사에서 조사한 2020년도 사용자 지출내역 통계에 따르면 여행업, 면세점 매출의 경우 90% 가까이 급감했고 영화관, 뮤지컬 등의 문화서비스 관련 지출도 73%가량 급감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띠해를 가로지르는 소비 트렌드로 '피보팅'과 '카우보이 히어로'를 들 수 있다. 피보팅(pivoting)이란 트렌드나 바이러스 등 급속도로 변하는 외부환경에 따라 기존 사업 아이템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또 카우보이 히어로(COWBOY HERO)란 뛰어난 로데오 솜씨를 가진 투우사들처럼 유연한 방향 전환으로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들을 말한다. 그 사례로 비행기를 고객 대신 화물로 채워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대한한공을 들 수 있다. 코로나19 및 여행객 감소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고자 피보팅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1km당 화물운임은 지난해 4분기 55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557억 원으로 상승했으며 전체 매출 중 77%인 1조 3,080억 원이 화물사업에서 나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들의 생존전략은 ‘역발상’이다. ‘방향’에서의 변화 측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속도’ 측면에서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제일기획과 티맵모빌리티는 제주관광공사와 협력하여 제주도에서 ‘슬로우 로드’ 캠페인을 시행하겠다고 지난 31일 발표했다. 슬로우 로드 캠페인이란 목적지까지 최대한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해주는 것이 아닌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숨겨진 명승지를 경유지로 설정하여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또한 소규모로 차를 통해 격리된 상태로 관광하면 감염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여가와 예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안전한 여가에 대한 소비 수요와 이러한 피보팅 전략의 맞물림으로 인해 보복소비 현상이 예상된다. 슬로우 로드 캠페인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 렌터카의 경우 작년부터 꾸준한 수요가 있었다. 2019년도 대비 2020년 BC카드 사용자 관광업종별 지출 비율 증감률에 따르면 렌터카 지출의 경우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화로 인적이 드문 언택트 여행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렌터가 주요 이동수단으로 주목받은 것이다.

종합적으로, 피보팅을 통해 유연하게 대응한 카우보이 히어로 기업들은 코로나19라는 기회를 위기로 삼았다. 또한 이는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소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행객 대신 화물을 싣는 비행기 운송 서비스나 빠른 길 대신 돌아가는 길을 제공하는 네비게이션 서비스가 그렇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산되기 전에 이러한 색다른 소비를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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