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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소비] 똑똑해진 가로등 ‘스마트 폴(S-P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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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소비] 똑똑해진 가로등 ‘스마트 폴(S-Pole)’
  • 전지원 기자
  • 승인 2021.04.14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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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신호등 같은 도로시설물을 하나로 통합하고 공공 와이파이, 지능형CCTV 등 IT 기술까지 장착
비용 절감 차원 위해서 노후 시설부터 순서대로 교체 예정

[소비라이프/전지원 기자]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환경문제부터 교통, 주거, 시설 등 도시 생활 속에서 유발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스마트 도시가 서서히 시민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신호등이야, 가로등이야?
서울시가 스마트도시 인프라의 핵심인 스마트 폴 구축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숭례문, 청계천변 일대에 26개의 ‘스마트 폴’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폴은 도로 곳곳에 복잡하게 설치돼 있는 가로등·신호등 같은 도로시설물을 하나로 통합하고 공공 와이파이, 지능형CCTV 등 IT 기술을 장착한 일종의 ‘똑똑한 기둥’이다. 도시미관을 향상시키고 도로 안전을 개선하며 복지 및 시민 편의 증진에 기여하는 등 스마트도시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또한, 각 지역의 특색에 따라 기능을 세분화하고 결합하여 맞춤형 사회 인프라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산책로 같은 경우에는 CCTV와 보안 등이 결합된 스마트 폴을 설치할 수 있고, 전기자전거 충전시설은 공공 와이파이 기능과 결합할 수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인구 측정 센서를 결합한 스마트 폴을 설치해 교통 분석 등 다양한 자료를 만들 수 있다.

서울시의 스마트 폴은 기본 기능에 더해 장소별 특징을 반영한 맞춤형 기능을 탑재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서울광장 스마트 폴엔 무료 공공와이파이를, 숭례문엔 문화재 정보를 안내하는 QR코드를, 주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인 중랑천변 송정제방길엔 안전을 위한 영상비상벨을 설치했다.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성동구 젊음의 거리엔 광고판 기능을 갖춘 디스플레이와 풍력발전 기능을 탑재, 시민들이 생일축하·프로포즈 등 이벤트에 활용할 수 있게 했고 평소엔 도시 안내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 폴이 미래도시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확장성’에 있다. 향후 기술발전에 대비, 다양한 추가 기능을 쉽게 추가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장소 특성에 따라 지능형CCTV, 휴대폰 충전 등 기본 기능을 물론 이후 드론과 전기차 충전 기능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똑똑한 기둥이란 별명답게 스마트 폴 하나로 교통시설관리, 충전, 주정차 단속, 미세먼지 감지까지 해결할 수 있다.

스마트 폴은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가로등과 신호등을 필두로 하는 스마트 폴에 풍력, 태양광 발전기능을 탑재하여 에너지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비싼 설치비 등 해결 과제 남아
스마트 폴에는 유익한 기능이 많지만 한꺼번에 모든 도로시설물을 교체할 순 없다. 탑재 기능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스마트 폴 한 개 당 수천만 원 이상 비용이 들어가는 등 예산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서울에 설치된 지주형 인프라(가로등주·신호등주·CCTV지주·보안등주)는 약 24만 개로 이 중 노후된 지주가 매년 3,500~7,000개가량 교체된다. 2020년 지주 교체 비용은 약 396억 원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이처럼 내구연수가 도래한 지주 가운데 일부인 26개를 스마트 폴 방식으로 설치했다. 올해는 시 전역으로 스마트 폴 설치를 대거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미 서울시가 시범사업에 나서기 이전 상당수 자치구가 신호등과 가로등, CCTV 등을 합한 통합지주를 설치한 상황이다. 실제 거리를 다니다 보면 신호등과 가로등 등을 합친 지주를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서울시는 비용 절감을 위해 특정 수요를 제외하면 교체 시기가 도래하는 시설들부터 스마트 폴로 바꿔가기로 결정했다. 이 방식은 신규 설치에 비해 적은 돈이 들기 때문에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스마트 폴의 경우 신호등·가로등·보안등·CCTV 등 현재 도로시설물의 규격과는 다른 형태로 제작됐기 때문에 일반 도로보다는 공원이나 명소지역에 설치되는 한계가 있다.

서울시는 시범 설치한 총 26개의 스마트 폴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 스마트 폴 표준모델 및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시 전역으로 확산한다는 목표도 세웠으며 2021년에는 시범사업 운영결과를 보완하고 자치구와 협력을 통해 스마트 폴 확산 구축을 추진하며 중앙정부 공모 사업에도 참여해 전국으로 확산 가능한 표준모델 수립에 나설 예정이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스마트 폴 교체를 통해 여러 개의 지주가 하나로 정리되면서 도시 미관이 개선되고 교체 비용이 줄며 시설물의 안전도 확보될 수 있다”라며 “스마트 폴 고도화를 통해 서울을 스마트도시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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