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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클럽하우스에 빠져든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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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클럽하우스에 빠져든 세상
  • 배홍 기자
  • 승인 2021.04.15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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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성과 개방성을 동시에, 글과 영상의 중간 지점이 음성을 이용한 플랫폼
유명 인사를 글이 아닌 음성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된 이용자들

[소비라이프/배홍 기자] 영상이나 텍스트가 아닌 소리를 기반인 ‘클럽하우스’가 새로운 SNS 플랫폼 탄생의 포문을 열었다. 더 이상의 대형 SNS는 없을 것이란 진단 아래 생긴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다.

‘클럽하우스’ 열풍
‘초대’를 기반으로 한 음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거세다.

클럽하우스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3월 출범했다. 폴 데이비슨, 로한 세스가 만든 클럽하우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a16z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클럽하우스는 출시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벤처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기 시작하며 사용자들이 늘어났다.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클럽하우스는 주간 활성 사용자 200만 명을 보유했다.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초대를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는 한계에도 지난해 말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더 이상 대형 SNS 플랫폼이 등장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시기에 혜성처럼 등장한 오디오 플랫폼에 IT 분야 인플루언서와 얼리어답터들이 몰려들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등으로 SNS 플랫폼이 정립됐다고 생각했던 시기에 클럽하우스가 등장한 것이다.

클럽하우스는 유명 인사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클럽하우스에서 수천 명을 대상으로 “원숭이의 두뇌에 칩을 심었으며 원숭이는 손을 쓸 필요 없이 비디오게임을 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험은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16년 자신이 창업한 신경기술 스타트업 뉴럴링크에서 진행하고 있다. 또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자신을 비트코인 지지자로 소개하며 “2013년 친구가 비트코인을 소개해줬을 때 조금이라도 샀어야 했는데 늦은 것 같다”고 말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그가 클럽하우스에서 발언하자 인터넷 사용자들은 클럽하우스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만나기도 어려운 유명 인사들을 글이 아닌 음성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된 것이다.

클럽하우스의 열풍은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출시 초기 미국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주로 참여했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문성욱 팀블라인드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이 클럽하우스를 사용했다. 국내 대표 성공 창업가인 그들은 클럽하우스에서 최근 이슈가 된 사안들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며 자신의 의견을 표출했다. 유명 창업가인 그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많은 사용자들이 클럽하우스를 찾았다.

최근에는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에 이어 정세균 국무총리도 클럽하우스에 입성했다. 정 총리는 클럽하우스에서 여선웅 직방 부사장 진행 아래 스타트업 대표, 시민들과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 이 대화는 700여 명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1시간 40분간 진행됐다.

차별적 플랫폼
클럽하우스는 기존 클럽하우스 가입자로부터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자신이 직접 가입하고 친구를 추가하면 사용할 수 있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등 기존 SNS와 다른 방식이다.

아무나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초대 기반인 점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요소로 보인다. 초대받은 사람들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나도 저곳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사람들의 심리가 작동한 셈이다. 클럽하우스는 1인당 두 장의 초대권이 주워진다. 클럽하우스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 초대권을 더 받아 추가로 초대할 수도 있다.

음성 기반이라는 점도 클럽하우스의 특징이다. 보통 SNS는 글과 이미지·동영상을 올리고 친구들이 그에 대한 댓글을 쓰고 해당 글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전파된다. 하지만 클럽하우스는 음성으로 대화를 나눈다. 채팅방을 만들고 친구들을 초대하면 방장과 그가 지정한 사용자는 음성으로 대화가 가능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대화를 들을 수 있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방을 만들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도 있다. 카카오톡의 오픈채팅방과 유사한 기능이다. 이처럼 클럽하우스는 영상은 보이지 않고 오직 음성만으로 대화한다. 트위터의 음성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가 주목 받는 이유는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크게 위축되며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자 온라인 소통에 나선 사람들이 음성 기반 채팅을 활용하게 된 것이다. 글로만 소통하는 건 생생함을 전달할 수 없고 영상통화를 하자니 자신의 모습을 상대에게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이 따를 수 있다. 글과 영상의 중간 지점인 음성은 글보다는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기에 수월하고 자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덜하다.

아직 클럽하우스의 사용자 규모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앱도 아직 아이폰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음성과 초대 기반이라는 확실한 차별점이 있고 유명 인사들이 지속 유입되고 있어 클럽하우스의 열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코로나19 시대에 보다 많은 소통을 하고 싶어 하는 가운데 클럽하우스가 또 하나의 소통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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