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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백신 접종 후 사망자 및 확진자, 백신과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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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백신 접종 후 사망자 및 확진자, 백신과 상관없다."
  • 김도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09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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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코로나 백신과 사망자 사이 관련성 찾기 어렵다고 발표
단계적인 백신 접종 확대 앞두고 백신 거부자들 설득하는 문제 남아

[소비라이프/김도완 소비자기자] 보건당국은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사망 및 확진 사례에 대해 백신과의 관련성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가 연이어 접수되고,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간호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당국은 코로나 종식을 위해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에 협조하고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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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은 지난 2월 26일부터 시작됐다. 올해 안에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1분기에는 130만 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1분기 접종은 최우선 접종대상부터 차례대로 1차, 2차, 3차에 걸쳐 진행되는데, 현장에서 코로나 환자들을 직접 치료하는 의료진이 1순위 접종 대상자다. 이후 요양병원 입소자 및 종사자, 60세 이상 고령자 등 순서대로 접종이 예정돼 있다.

현재까지 국내 허가된 코로나 백신 종류는 해외에서 수입하거나 국내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두 종류이다. 존슨앤드존슨의 얀센 백신은 현재 식약처에서 사전 검토 중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백신 접종을 가장 늦게 시작했으나 8일 현재 접종 속도에서 일본을 앞질렀고, 백신 접종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스라엘의 접종 경험을 전수받고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이스라엘의 아슈케나지 장관과 직접 통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 후 총 11건의 사망 사례가 발생하면서 많은 사람이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한 요양 시설의 입소자였던 50대 A 씨는 지난 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후 당일 오후 심장 발작과 호흡곤란이 와서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다음날 오전 재차 심장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

A 씨를 시작으로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생기자 보건 당국은 지난 6일까지 신고된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 8건을 조사했고, 백신 제품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의 오류가 사망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작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들과 같은 기관, 같은 날짜, 같은 제조번호의 백신 접종자에게서 중증이상 반응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해당 사망자들의 기저질환이 악화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앞서 고양시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했던 A 씨의 경우 심장질환과 당뇨, 뇌졸중 등 복합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본은 현재 해당 8건 중 4건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사망자 부검을 실시 중이고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해 추가 평가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백신 접종 후 코로나 확진을 받은 사례도 발생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간호사 2명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1명을 포함해 총 3명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간호사 2명이 8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 2명은 모두 코로나 경증환자가 입원해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내 병동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대본은 백신 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기 전 감염원에 노출돼 감염됐을 가능성과 접종 전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해외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이례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또한 백신 접종 후 시간이 아직 많이 지나지 않은 만큼 이런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백신 접종자 정보와 확진자 정보를 비교해 그 규모를 파악하겠다는 방침을 밝혀다.

백신 접종 이후에도 확진 판정을 받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백신을 맞은 후 열이 나거나 근육통이 나타나는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기존에 의사협회(이하 '의협')는 백신 접종 후 38.5도 미만으로 열이 나고, 발열 시작 24시간 이내인 경우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늘 코로나 예방접종 브리핑에서 해열제가 백신 면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근거가 없어 되도록 안 먹는 것이 좋겠지만,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나 발열,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복용해도 특별히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타이레놀과 같이 소염 효과가 없는 단순 해열 진통제는 복용해도 괜찮다고 언급한 걸 고려할 때, 백신 접종 후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간단한 해열제로 대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는 상반기 1,000만 명 백신 접종을 목표로 국민들의 백신 접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2주째 300~400명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금이 향후 코로나 상황을 결정할 중요한 타이밍이라고 이야기한다. 과연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백신 접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코로나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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