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1:51 (목)
[기획특집]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제대로 알자!
상태바
[기획특집]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제대로 알자!
  • 홍보현 기자
  • 승인 2021.02.15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면역을 가진 사람이 인구의 70%를 넘으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예측
2월부터 현장 의료진이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하고 그 후 10개월 동안 긴 여정 시작

[소비라이프/홍보현 기자] 인류는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적과 싸우고 있다.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지키기, 거리두기 등 방역을 위해 노력하며 버틴 1년, 이제 백신과 치료제란 무기로 강력한 한 방을 날릴 때이다.

바이러스로부터 인류를 구하라!
2020년 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갔다. 1월 26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1억 명을 넘어섰다. 첫 환자가 보고된 1년 1개월 만이다. 전 세계가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특히 과학자들과 바이오기업들은 백신과 치료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코로나19 백신 관련 임상 소식도 속속들이 들려오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3상에 대한 중간결과가 나왔고, 이중 화이자는 긴급승인신청까지 완료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넥신에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효과적인 백신은 감염을 막고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한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날수록 코로나19가 침입할 수 있는 틈은 좁아진다. 전문가들은 면역을 가진 사람이 인구의 70%를 넘으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월 28일 접종 계획이 발표됐다. 2월부터 현장 의료진이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하고 그 후 10개월 동안 긴 여정이 시작된다. 먼저 상반기에는 코로나19 고위험군 모두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하반기엔 19세 이상 성인 3천만 명을 3개월 안에 접종할 예정이다.

첫 접종은 국내 1호 백신 접종센터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진행된다. 대상은 코로나19 현장 의료진 5만 명이며, 말에는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있는 75만 명이 백신 주사를 맞을 예정이다. 고령층 입소자와 의료진,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들이 이에 해당한다.

3월 중순엔 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과 1차 대응요원들 50만 명이 대상이다. 이어 5월부터 본격적인 대규모 접종이 시작된다. 65세 이상 성인과 노인·장애인시설에 있는 사람들, 일반 의료기관 의료진 등 850만 명에게 진행된다. 하반기, 9월까지 3개월간 3,300만 명이 넘는 사람에게 접종하는데 이때는 19세 이상 성인 전체가 대상이다.

임상 시험 자료가 없는 소아, 청소년과 임신부는 접종 대상에서 빠졌는데, 보건당국은 백신 제조사의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이 입증되면 추가될 방침이다.

국내 도입 예정인 해외 생산 백신
작년 12월 28일 정부는 총 4,600만 명분(총 8,600만 회분)의 백신을 구매 결정했으며 3,600만 명분(총 6,600만 회분)은 구매 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1천만 명분(총 2천만 회분)은 계약 체결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선구매한 백신은 2~3월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글로벌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로부터 1천만 명분을 구입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2021년 백신 도입 순서는 아스트라제네카(2~3월)→얀센·모더나(2분기)→화이자(3분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백신 품목허가 사전검토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빠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기존 허가심사 기간인 180일을 40일 이내로 단축했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백신은 2월 말부터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의약품 허가 절차에 따라 허가신청서와 관련 자료를 식약처 ‘의약품 안전나라’에 제출했다. 또한 국내 제약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 위탁 제조하는 제품에 대한 ‘제조판매품목’ 허가,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수입품목’ 허가를 동시에 신청했다.

2분기 접종이 진행될 얀센(Janssen)에 대해 정부는 당초 예정된 물량보다 200만 명분이 더 많은 총 600만 명분을 계약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이 2회 접종인 것과 달리 얀센은 1회 접종을 목표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모더나(Moderna)는 mRNA 백신 기술을 활용해 만든 것으로 2020년 11월 발표한 임상 3상 결과에서 94.5%라는 높은 효능을 보였다. 모더나는 극저온 배송을 요구하지만 영하 20℃ 정도이며 냉장 상태에서 최대 30일간 보관할 수 있다.

화이자는 2020년 11월 9일 임상 3상 데이터에서 90% 이상의 치료 효능을 보였다. 화이자도 모더나처럼 mRNA 백신 기술로 만들었다.

국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국제백신연구소의 ‘NO-4800’, SK바이오사이언스(주)의 ‘BP2001’, (주)셀리드의 ‘AdCLD-CoV19’, 진원생명과학(주)의 ‘GLS-5310’, (주)제넥신의 ‘GX-19N’ 등 현재 5개 제품이 임상시험 진행 중이며, 대부분 초기 임상시험(1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임상에 진입한 제넥신은 DNA를 백신 재료로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제넥신의 백신 작동 원리는 mRNA 백신과 유사하다. DNA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유전정보를 삽입한 뒤 이를 체내에 주입해 항원 단백질 생성과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DNA 백신의 장점은 mRNA 백신보다 변질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이중 가닥으로 이뤄진 DNA는 단일 가닥으로 이뤄진 mRNA보다 물리적·화학적으로 안정성이 더 뛰어나다. 제넥신 관계자는 “자사 백신의 경우 기존 백신의 콜드체인 정도만 유지해도 안정적으로 운송이 가능하다”라며 “현재 임상 1상 마무리 단계로 식약처와는 결과 데이터를 공유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후발 주자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통적인 방식인 ‘재조합 단백질’ 백신을 개발 중이다. 재조합 단백질 백신은 DNA 재조합을 통해 항원 단백질과 유사한 형태의 단백질을 생산한 뒤, 이를 체내에 주입해 항체 생성 반응을 유도한다. 일종의 합성 항원인 셈이다.

노바벡스도 현재 같은 방식의 백신을 개발 중이다. 재조합 단백질 백신은 기존 백신 생산 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과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항원 단백질 선정 과정이 까다롭고 다른 백신보다 보관 기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 백신산업 육성과 글로벌 시장진출 지원을 위해 (재)백신글로벌산업화기반구축 사업단은 백신실증지원센터에 국제 규격 시설을 갖춘 백신 생산 대행시설 및 장비를 지원했으며, 현재 백신을 개발 중인 국내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전임상 및 임상시료 생산과 향후 백신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게 된다.

백신과 병행할 치료제 개발 중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새로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등 총 15개 제품(13개 성분)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국내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 임상 2상 시험이 12개 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으로 53명의 환자가 투약을 완료했다. 현재까지 개인 및 단체 혈장 채혈 등을 포함해 총 혈장 공여 등록자는 6,531명이며 혈장 모집이 완료된 사람은 4,114명이다.

중대본은 현재 경증 환자 대상 항체치료제 임상시험 2상의 환자 모집은 완료됐으며, 결과 분석 후 조건부 승인을 신청해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임상시험과 별개로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위한 치료 목적 사용이 식약처로부터 지난 12월 11일 서울아산병원과 지난 22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각 1건씩 총 2건이 승인됐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코드명 CT-P59)’의 임상 2상 결과 공개에 앞서 미국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일라이릴리, 리제네론 항체치료제와 동등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임상 2상의 구체적인 결과를 1월 13일 대한약학회가 주최하는 하이원 신약개발 심포지아에서 공개했다. 또한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도 항체치료제 조건부허가 신청을 추진 중인 만큼 향후 해외에도 수출하겠다는 방침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2월 31일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의 임상 2상 시험 환자 등록과 투약을 모두 마쳤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면역원성을 갖춘 항체를 분획해 만드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시험을 해왔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안에 데이터 도출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C5131A는 이미 의료현장에서 일부 환자들에게 실제로 처방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5일까지 식약처로부터 총 30건의 치료 목적 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의료현장에서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GC녹십자는 지난 11월 30일 240ℓ 규모의 3차 생산을 완료했다. 이는 모두 환자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료기관에 공급한다.

이 외에도 종근당, 동화약품(DW2008S), 부광약품(레보비르), 신풍제약(피라맥스), 엔지켐생명과학(EC-19), 크리스탈지노믹스(CG-CAM20) 등이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치료제가 보급되면 치료가 수월해지는 데다 중증환자도 급감해 의료진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아울러 병상 부족 문제 등 코로나19 의료 대응 체계를 안정화시켜 무서웠던 기세를 한풀 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백신을 기대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2월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우선순위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무료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11일 청와대 본관 1층 로비에서 2021년 신년사를 발표하며 “정부는 국민과 함께 3차 대유행을 조기에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음 달이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 우선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전 국민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자체 개발에 대해서도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개발한 치료제의 심사도 진행 중”이라며 “안전성의 검사와 허가, 사용과 효과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 가지 유념할 점은 백신이 나온다고 해서 코로나19가 바로 사라지는 건 아니다. 전 세계 인구 집단의 다수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면역력을 갖춰야만 코로나가 종식되게 되는데, 북미와 유럽에서는 연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그런 기대를 하긴 힘들다는 의견 또한 지배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