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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유통업계 매출 뒤바뀌었다… 편의점, 백화점 매출 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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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유통업계 매출 뒤바뀌었다… 편의점, 백화점 매출 초월
  • 양현희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16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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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소비 급증...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 발생
지난해 편의점 3사 31%⠂백화점 3사 28%

[소비라이프/양현희 소비자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편의점 매출이 처음으로 백화점 매출을 역전했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1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 자료에 의하면,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 중 대형 마트, 편의점, 백화점 순으로 매출 비율을 차지했다. 13곳의 매출 중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33.4%,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는 31.0%, 마지막으로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28.4%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기업형 슈퍼마켓 4사 매출 비중은 7.1%였다. 

이는 2016년 통계 자료와 상반된 차이를 보인다. 2016년 기준 산업부 통계 조사에 따르면 백화점 3사 매출 비중(33.8%)이 편의점 3사(23%)보다 10% 이상 차이가 났었다. 이후부터 편의점의 가파른 성장은 2020년 매출 비중 역전을 끌어냈다. 이는 두 가지로 설명된다.

첫째, 과거에 젊은 층이 편의점을 이용했다면 현재는 상품과 서비스의 폭이 넓어지면서 편의점을 방문하는 고령층 고객이 늘고 있다. 가령, 대형마트에서나 있던 마감 세일 서비스는 지난해 편의점에 진출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2월 세븐일레븐은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할인해 판매하는 플랫폼 ‘라스트 오더'와 제휴해 성과를 얻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기존에 해당 점포를 잘 찾지 않던 고객도 유통기한 임박 상품 구매를 위해 방문하기 시작했고, 재고 부담이 사라지면서 다양한 상품 발주가 늘자 상품 구색 강화 효과로 판매량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CU도 지난해 관련 서비스를 론칭해 지난 1월 기준 도입 초기 대비 매출이 약 6배 늘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25도 동네 온라인 플랫폼인 당근마켓과 손을 잡아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라면·김밥 등 즉석식품 판매를 넘어 편의점 업계가 와인 시장에도 관심을 가졌다. CU에서 150만 원 안팎의 최상급 프랑스 보르도 와인이 완판되는가 하면, ‘가성비 와인' 제품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CU는 온라인 와인 샵 상품을 약 12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GS25도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1·4분기 매출 신장률은 저년 동기 대비 23.1%, 2·4분기는 28.9%, 3·4분기는 31%로 와인 판매율 상승곡선을 그렸다. 한 온라인 카페에서 A 씨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간편하게 와인을 구매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전했다. 

둘째, 코로나19 장기화를 계기로 편의점은 현재 근거리 유통 채널로 주목 받고 있다.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증가로 무인 점포 수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18년에 첫 스마트 점포를 세운 GS25는 지난해 기준 200여 곳으로 점포를 확장했다. GS25의 무인 형태 점포의 경우 고객 행동 딥러닝 스마트 카메라와 재고 파악을 위한 무게 감지 센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CU는 2018년 30개로 시작하여 지난해 기준 200개로 늘어 약 122% 증가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 역시 고급 IT기술을 탑재한 무인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2017년 무인 매장 도입 이후 작년 기준 46곳으로 증가했다. 스마트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편의와 시국에 맞는 비대면 소비가 무인 매장 확장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위생과 편리함을 중시하는 경향이 생겼다. 향후 3사 백화점 및 편의점이 매출액 증가를 위해 어떤 파격적인 전략을 세울지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기대하고 있는 바가 크다. 비대면 소비가 유통업계의 주요 키워드로 급부상하면서 무인 매장 확장, 배송 서비스 등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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