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질풍노도] 불확실성에 노출된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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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불확실성에 노출된 증시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1.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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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한 주가는 시장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의 동기유발효과
인플레는 금리인상을 압박하겠지만 예전과 같은 속도로 금리를 올리지는 못해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2004년 3월 12일 이른 아침, 국회는 긴장이 감돌았다. 지상파 방송국의 카메라를 비롯한 국내외의 언론사들이 모여들었다. 임시 본회의에 상정된 안은 195명의 의원이 표결에 참석해 193명의 찬성을 얻어 가결되었다.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탄핵이었다. 충격은 정치적인 것만이 아니었다. 주가는 급락했다. 한국을 다루는 외신들 덕분에 정보를 얻은 외국자본도 주식을 팔았다. 
 
2016년 10월 24일에 있었던 뉴스 하나로 우리나라는 혼란이 찾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초기에 등락을 반복하던 다우존스와 나스닥은 안정을 찾고 날아오르기 시작했지만 우리나라는 코스피가 2000선을 중심으로 작은 등락하는 반복하며 상황을 주시하는 정도였다.
 
두 사례 모두 대통령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하락으로 이끌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불확실성을 초래한 사안들에 대한 해결책과 또 다른 결과물들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은 해소되었고 주가는 뒤늦은 우상향을 그리며 오늘날의 모습을 가져오는 데 이바지했다. 결국 주가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만 상승한다는 거다.
 
주가의 불확실성은 전쟁과 자연재난이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정치적인 사안이 될 수도 있고 경제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금리인상과 유가의 상승, 금값상승 같은 요인은 주가를 하락으로 이끄는 요인들이다. 반대로 금리인하와 유가의 하락이나 안정, 금값의 하락은 주가가 상승하는 데 영향을 준다. 일반적인 경우를 말한 것이고 여러 가지 경제상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그렇다면 최근에 우리나라가 보여준 주가의 상승은 어떤 모습일까?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경제가 침체되었다. 각국 정부들은 식어가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고 돈을 찍어냈다. 시장에 돈을 풀어 충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었다. 경기부양책도 내놓았다. 금리를 인하하거나 유지했다. 경기침체는 하락요인이었지만 금리를 낮추고 금융시장에 자금이 투입되는 것은 상승요인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요인이 참여자다. 팬데믹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직장을 잃거나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남는 시간을 몸을 움직이는 경제활동이 아닌 스마트폰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경제활동으로 전환했다. 
 
하락한 주가는 시장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의 동기유발효과를 가져왔다. 단기적인 하락과 단기적인 상승은 짧은 시간 동안에 창출된 돈을 계산할 수 있게 했다. 십시일반 모여든 자금들은 주가를 부양했다. 이를 동학 개미라는 이름으로 치장했고 언론도 허세에 일조했다. 지정학적 위험요소였던 북한마저도 전염병에서 예외가 아니다 보니 예전처럼 자신들의 존재감을 위해 뭔가 몸짓을 보이기 힘들어졌다. 지금은 무모한 장난을 할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코로나를 제외한 모든 요인은 주가가 상승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그 결과 주가는 상승을 지속했고 예전과 다르게 전반적인 상승보다는 ‘대마불사’라는 대기업에만 사자는 주문이 모였다.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그들에게 모인 자금 덕분에 지수는 상승했다.  
 
위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라기 시작했다. 이미 시장은 인플레라는 버블이 생기고 있다. 경기불안 때문에 생기는 원자재 가격상승이 아닌 과도하게 풀려버린 돈이 불러오는 인플레다. 인플레는 금리인상을 압박하겠지만 예전과 같은 속도로 금리를 올리지는 못한다. 작지만 지속적인 압박요인으로 작용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바이든의 경기부양책과 유럽의 경제회복기금을 비롯해 올해는 더 많은 돈이 뿌려진다. 급락은 급등을 불러왔다. 급등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조직력 없는 개미의 돈은 어떻게 될까? 새로운 드라마가 준비되는 느낌이다.

이강희 칼럼니스트
이강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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