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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인기 아르바이트 ‘편의점’,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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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인기 아르바이트 ‘편의점’, 그 이유는?
  • 권유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1.05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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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아르바이트 검색어 1위 ‘편의점’
임금, 감염 안전성 면에서 메리트 없지만, 코로나19 상황과 낮은 업무 강도 때문으로 추정
출처 : 세븐일레븐 홈페이지

[소비라이프/권유정 소비자기자] 아르바이트 검색어 중 1위가 ‘편의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에 제한을 받은 다른 업종과 달리 24시간 영업하고, 업무 강도가 낮은 편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10월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몬이 아르바이트생 1,6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이 코로나19 감염에 가장 불안을 느끼는 업종은 병원이나 약국이었고, 2위가 편의점이었다. 병원·약국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89.9%, 86.6%가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매장관리 및 판매가 85.3%, 음식점 등 서빙 직종이 83.5%, 콜센터가 82.2%, 커피전문점이 82.1% 응답을 기록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많은 고객을 상대하면서 고객과 말을 많이 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임금 면에서도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메리트가 있지 않았다. 알바몬이 작년 한 해 동안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시급이 가장 낮은 아르바이트 1위가 편의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의 1시간당 평균 급여는 8,686원으로 법정 최저임금과 거의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도 작년 편의점 아르바이트의 인기는 높았다.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천국이 2020년 하반기에 자사 플랫폼(홈페이지, 모바일 앱)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1위에 편의점이 선정됐다. 브랜드별 키워드 순위에서도 편의점 브랜드 C 사와 G 사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낮은 임금에도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인기있었던 이유는 코로나19 상황과 무관치 않다. 편의점은 감염 고위험시설로 분류되지 않아 영업에 별다른 제한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새로운 유형의 사업장이나 시설에서 감염·확산 사례가 발생하면 고위험시설로 지정했다. 이로 인해 방문판매업, 유통물류센터, 뷔페, 300인 이상 대형학원 등이 고위험시설로 지정됐다. 고위험시설은 정부가 밀집도, 감염 위험 정도 등을 판단해 선정하는데, 편의점에서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편의점이 감염에 절대적으로 안전한 것은 아니다. 편의점의 취식 공간에서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카페, 음식점과 같이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편의점 내외의 취식 공간에서 소규모로 모이는 것에 대해 명확한 정부 지침이 없어 영업 제한을 할 수 없었다. 논란이 생기자 편의점 업계는 수도권 점포에 오후 9시까지만 취식 공간을 운영하도록 권고했다.

편의점에서의 감염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고위험시설로 분류되지는 않아 편의점은 영업시간을 제한받지 않았다. 또한, 업종 특성상 24시간 동안 운영했다. 이로 인해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근무 인원이 일정 수준 이상 필요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인기 검색어 10위에 오른 PC방의 경우, 정부의 방역 정책에 따라 집합금지 또는 영업 제한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7월과 10월에는 각각 8위와 9위를 차지했으나,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이후에는 순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관심이 몰린 이유는 낮은 업무 강도 때문이기도 하다.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몬이 아르바이트생 1,646명을 대상으로 근무 강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편의점이 학원·과외, 사무직의 뒤를 이어 3번째로 업무 강도가 낮았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의 37.8%만이 업무 강도가 높다고 응답했고, 사무직이나 학원·과외는 30% 정도였다. 업무 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업종은 택배 상하차로, 87.1%가 근무 강도가 높다고 답했다.

근무 강도가 낮으면서 감염병으로 인한 운영 규제를 받지 않아 편의점 아르바이트 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정도가 덜했다. 올해에도 코로나19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편의점 아르바이트의 인기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감염이 사그라들어 편의점을 비롯한 PC방, 노래방 등의 업종에서도 아르바이트 시장이 확대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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