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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중국의 문화 침탈, 가볍게 생각할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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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중국의 문화 침탈, 가볍게 생각할 문제인가?
  • 류예지 인턴기자
  • 승인 2020.12.08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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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시리즈 '후궁덕비', 모바일 게임 '샤이닝니키' 등 역사 왜곡 문제 붉어져
예전부터 계속된 역사 왜곡 "정부 차원의 적극적 방어 필요"
출처 : 샤이닝니키 유튜브 캡처
출처 : 샤이닝니키 유튜브 캡처

[소비라이프/류예지 인턴기자] 최근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에서 독점 연재와 홍보성 이벤트까지 진행 중인 소설 '후궁덕비'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후궁덕비는 중국어로 된 소설을 번역한 것으로 청나라 배경의 로맨스 소설이다. 후궁덕비에서 역사 왜곡으로 도마에 오른 것은 "조선이 중국의 속국", "품질이 나쁜 조선 곡물", "중국 황제에 왕비를 책봉해달라며 상소를 올리는 조선왕" 등의 내용이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계속된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해 "이제는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웹소설 '후궁덕비'는 곳곳에 조선을 비하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조선이라는 번속국"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조선의 진상품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누가 조선의 물건을 귀하게 여기겠냐, '볼품없는 공물'을 바치는 조선과 달리 중국 조정의 하사품은 조선이 만족할 정도로 보상이 된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여기에 "조선왕이 올해 황제에게 새로운 비를 봉해 달라고 청했다", "(청나라) 태자의 이름을 피하지 않아 (조선에) 돈으로 엄한 처벌을 치르게 했다" 등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후궁덕비 사태 전인 지난 11월 모바일 게임 샤이닝니키에서도 역사 왜곡 논란이 일어났다. 큰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 게임 '아이러브니키'의 후속작인 '샤이닝니키'가 지난 10월 29일에 오픈했고, 첫 이벤트에서 궁중한복을 모티프로 한 의상이 출시됐다. 이 의상은 한국 서버에 선공개된 의상이었고 추후 타국 서버에도 이벤트 예정이었다. 하지만 의상 공개 이후 SNS에서 중국 네티즌들이 "한복은 중국 소수 민족의 의상이니까 중국 의상이다", "명나라 한푸의 영향을 받았으니 중국 의상이다"라고 말하며 한복은 중국 의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상황을 파악한 샤이닝니키 게임사는 공식 계정에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내용을 요약하면 "우리는 조국(중국)의 정부 입장을 따른다", "한국에서 중국에 대해 욕한다면 규제 및 처벌을 가하겠다"였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고 샤이닝니키는 한국 공식 카페 공지를 통해 "논란이 일어나서 한복 의상을 다 폐기한다", "그에 따른 재화 환불과 보상을 하겠다"고 전했다.

샤이닝니키 게임사는 이 내용에 따라 이미 지급된 의상 회수를 이유로 게임 점검을 시작했으나 만 하루가 되도록 점검이 끝나지 않았고, 샤이닝니키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8일째 되는 날 자정 공식 홈페이지에는 '서비스 종료' 공지가 올라왔다. 이 공지는 "우리는 수습하려 했으나 한국 유저가 지속해서 중국을 모욕했다", "조국이 모욕당하는 모습을 참을 수 없어 서비스를 종료한다", "(한복은 명나라 한푸에서 영향받은 중국 의상이다는 커뮤니티 글)우리는 이 내용과 같은 생각이다"라고 언급했다.

샤이닝니키 사태에 트위터에는 각종 능력자들이 '#한복챌린지', '#Korea_hanbok.challenge'와 같은 해시태그를 달아 한복 사진이나 직접 그린 한복 그림, 순우리말의 뜻을 풀어 한 장면으로 그린 그림 등을 올리며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는 메시지를 전세계로 전파하고 있다.

한편 이런 역사 왜곡 논란이 최근에만 문제가 된 것이 아니다. 지난 2011년 중국이 '아리랑'을 중국 문화재로 인정하며 국가무형문화재로 올린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체육관광부가 2008년에 한국의 100대 상징 중 하나로 아리랑을 선정해 국가 브랜드 사업과 연동하고 있던 상황에서 분명한 위협이기도 했다.

역사 왜곡 논란들은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중국 중심의 역사관'과 일맥상통하다고 할 수 있다. 중화사상에 기반한 역사관은 중국을 종주국으로 하고 주변국은 모두 중국에 예속된 나라라고 말하고 있다. 이 내용이 중국 교육에서 실제로 시행되고 있기에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지난 10월에 열린 국정감사에서 중국 역사 교과서에서 한국사 관련 역사 왜곡이 다수 존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역사 왜곡 교과서에는 '6.25 남침'을 '북침'으로, 조선을 중국의 번속국으로, 한반도를 중국의 영토로, 고대 일본의 외래인 기술 전래를 한반도가 아닌 중국에서로 말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은 최근 전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한류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소감으로 말한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사람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는 말에 대해 중국은 "항미원조 전쟁 때 희생당한 중국군에 대한 모욕"이라고 언급하며 방탄소년단을 비난했다. 하지만 전세계에 있던 방탄소년단의 팬이 중국의 언행을 비난하자 중국 정부는 "일부 악성 네티즌의 언행"이라고 하며 수습했다.

또 블랙핑크가 자체 리얼리티 예능에서 판다를 맨손으로 만진 것에 대해 비난했으나, 이미 유명 배우나 가수와 정치인까지 새끼 판다를 맨손으로 안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었던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중국은 한국의 문화가 퍼져나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계속된 중국의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전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의견과 더불어 "이제는 무시할 만큼 가벼운 수준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힘을 더하며 중국의 역사 왜곡에 많은 집중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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