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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춘추전국시대로 가는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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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춘추전국시대로 가는 금융시장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0.1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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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big tech) 기업들의 변신이 금융시장의 변화를 만들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금융시장의 판도변화는 불가피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금융시장의 변화는 2008년 금융위기에서 시작되었다. 영국은 금융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디지털을 기반으로 접근성이 용이한 은행들을 2010년부터 인가하기 시작했다. 이런 은행들을 ‘챌린저 뱅크(Challenger Bank)’라고 부른다. 오프라인 지점을 가진 곳부터 모바일에서 앱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까지 다양한 형태로 시작된 챌린저 뱅크가 유럽에서는 접근의 편이성과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하고 금융소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카카오와 네이버, 토스 같은 기업들이 기존 금융업종의 틀을 깨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자료나 뉴스검색 같은 각종 정보와 이메일 서비스, SNS 등을 제공하던 카카오와 네이버는 그동안 누적되었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간편결제시스템 뿐만 아니라 어느새 그로인해 파생되는 여러 금융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2015년 송금 서비스로 시작한 토스까지,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IT 회사를 지칭하는 빅테크(big tech) 기업들의 변신이 금융시장의 변화를 만들고 있다. 이들이 이용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기존 업계보다 자신들이 가진 플랫폼이 접근의 편의성, 자산의 연결성, 이런 서비스를 실현하는 기술력 면에서 우수하다는 자신감에서 시작한다.

가장 앞서고 있는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외에도 여러 계열사를 통해 금융업무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있고 카카오보험도 설립 준비를 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자회사로 두고 네이버페이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GA개념의 보험상품 판매 자회사인 NF보험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금융플랫폼 토스에서도 토스증권과 토스뱅크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금융그룹의 감독에 관한 법률(금융그룹감독법)’은 삼성과 현대차, 한화, 미래에셋, 교보, DB(동부)같이 자산 5조원 이상이면서 2개 이상의 금융회사를 가진 복합금융그룹 중 비(非)지주 금융그룹을 관리·감독을 위한 것이지만 그 외에 대통령령으로 금융그룹감독 대상이 되는 금융업종을 추가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향후에는 정부에서 금융그룹감독 대상에 카카오(Kakao)나 네이버(Naver), 토스(Toss)와 같은 빅테크 업체를 대통령령으로 포함할 수도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자산의 규모가 작아 금융 서비스를 경험하지 못했던 대부분의 이용자에게도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런 준비들이 빠르면 연내나 늦어도 내년 중에 이루어질 전망이어서 금융업계의 기존 회사들은 이들이 내놓을 결과물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금융시장의 판도변화는 불가피하다. 7개의 대국과 20여 소국이 세력을 다투던 전국시대정도의 승부가 우리나라에서도 펼쳐지기 시작했다.

이강희 칼럼니스트
이강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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