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게 결제, ‘페이’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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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게 결제, ‘페이’의 명과 암
  • 권유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1.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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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아우르는 편리한 결제
수수료는 신용카드보다 높아 대책 필요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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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권유정 소비자기자] 온·오프라인을 연동해 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어 각종 ‘페이’ 이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높은 수수료로 인해 소상공인을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카드 기반의 간편결제 이용액은 하루 평균 2,139억 원으로 보고됐다. 이는 작년 하반기보다 12.1% 증가한 금액이다.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731만 건으로 8% 증가했다.

현재 오프라인에서는 삼성 페이와 카카오페이를 통한 결제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다. 삼성 페이는 2015년 온·오프라인에서 실물 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갤럭시 S6 출시와 함께 시작했다. 복잡한 절차 없이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을 활용해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곳이면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따로 가맹점과 계약을 맺거나 결제 단말기를 구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현재까지 약 1,900만 명이 가입했고, 누적 결제금액은 80조 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삼성페이는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금액 중에서 약 80%를 차지했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BC카드와 함께 온라인에서 선물하기 결제수단으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8년 5월부터 바코드와 QR코드를 활용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도 제공했다. 공인인증서 없이 사용 가능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입자 수는 3,500만 명이고, 카카오페이를 통한 결제금액은 올해 3분기까지 47조 원이며 올해 말 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온라인 서비스만 제공하던 네이버의 네이버페이도 오프라인 간편 결제 시장에 진출했다. 2일 네이버 파이낸셜은 BC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전국의 대형마트, 커피·음료 전문점, 주유소, 편의점 등 7만여 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네이버페이의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지금은 충전해둔 포인트를 오프라인에서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는 방식이지만 네이버 측은 내년에 카드 연동 결제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전까지 네이버페이는 온라인에서만 선급 충전이나 카드 연동 방식으로 운영됐다. 오프라인에서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정부가 운영하는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자체적인 QR코드 결제 체계를 구축했다. 네이버 앱 우측 상단에 있는 ‘엔 페이(N Pay)’ 버튼을 클릭하면 ‘내 지갑’ 창이 뜨고, 창 안의 ‘결제하기’ 메뉴를 누르면 QR코드가 생성된다. 이 코드를 가맹점의 리더기로 스캔하면 결제가 되는 간단한 시스템이다.

사용하기에는 편리하지만, 업소에서는 그리 달갑지 않다. 페이의 수수료가 일반 신용카드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결제 참여를 높이기 위해 카드사에 대해서 수수료를 받지 않는 삼성 페이 외에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은 수수료가 높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 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신용카드는 연 매출 3억 원 이하 가맹점에 대해서 0.8%의 수수료를 받지만, 카카오페이는 1.02~1.04%, 네이버페이는 1.65~2.2%의 수수료를 받는다. 연 매출 3억 원~5억 원 사이의 가맹점에 대해서는 신용카드는 1.3%, 카카오페이는 1.23~1.87%, 네이버페이는 1.65~2.75%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에 간편 결제 업체는 카드 연동 시 카드사에 주는 수수료가, 계좌 이체 시 은행에 주는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신용카드 수수료율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결제 대행뿐만 아니라 가맹점에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신용카드 수수료와 단순 비교가 어렵다고도 해명했다.

업체 해명에도 간편결제 서비스의 높은 수수료율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을 더 힘들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가 감염병 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업종에 대해 카드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수수료가 없는 제로페이를 권장하는 상황에 역행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편리한 결제도 좋지만 높은 수수료에 대한 올바른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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