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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팔세대...트로트가 쏘아 올린 '덕질'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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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팔세대...트로트가 쏘아 올린 '덕질' 세계
  • 류예지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2.19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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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신흥 강자 오팔세대, 굿즈부터 멜론까지 섭렵

[소비라이프/류예지 소비자기자] 온라인 약자로 평가받던 중장년층이 강력한 소비 주체로 떠올랐다. 일명 58년생 개띠에서 유래한 ‘오팔세대’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온라인 쇼핑과 이커머스 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 : TV조선 홈페이지
출처 : TV조선 홈페이지

안정적인 경제력을 기반으로 여행부터 명품까지 자신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난 오팔세대는 이번 TV조선 프로그램 '미스트롯'의 여파로 더욱 두각을 나타냈다. 오팔세대는 일명 아이돌 팬 문화로 대표되는 ‘덕질’에 눈을 뜨며, 굿즈 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팔세대는 미스트롯 출연자들의 덕질을 위해 스마트폰 활용법을 배워 적극적으로 모바일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유튜브를 시청한다. 또한 젊은 세대처럼 음원 순위를 올리기 위해 음원 사이트 사용법을 익혀 무한 스트리밍까지 한다. 이는 시간적ㆍ경제적 여유가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유통 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여 관련 굿즈를 생산하고, 온라인에 판매하며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스트롯 우승자인 A 씨와 동갑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B 씨의 굿즈는 주요 팬층인 학생에 맞추어 필통(6천 원), 샤프심(1천 800원) 등 저렴한 가격대의 문구류가 대다수다. 하지만 A 씨의 굿즈는 오팔세대를 겨냥한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이 공존하는 굿즈들이 많다. 금액대도 거창 유기 수저 세트(1인 3만 3천 원), 돋보기 목걸이(3만 9천 원), 친필 사인 양주잔(7만 5천 원) 등 오팔세대의 취향과 소비력을 알 수 있는 상품들이다. 이 외에도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를 비롯한 공연, 뮤지컬 등의 문화를 소비하는 오팔세대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녀와의 관계를 회복하게 되었다는 사연도 나왔다. A씨의 팬클럽 회원인 50대 C씨다. 예전에는 보이그룹의 팬인 두 딸이 공연장 앞에서 하룻밤을 지내거나, 팬 사인회 당첨을 위해 CD를 여러 장씩 구매하는 모습을 보고 화를 많이 냈다고 한다. 그러나 A씨의 팬클럽 가입을 위해 두 딸과 대화하며 달라졌다. 이어 딸들의 도움으로 A씨의 단독 콘서트의 앞자리를 얻었다. C씨의 아내는 집과 회사만 다니던 남편이 팬 활동으로 활력을 찾았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팬심(fan+心)'은 나이를 불문하고 아름답다. 내 연예인에 대한 애정으로 만들어진 '감정적 생산물'인 것이다. 오팔세대를 포함한 팬들이 만든 한 송이의 꽃들이 모여 그들이 흔히 말하는 '꽃길'이 만들어진다. 이런 꽃길이 앞으로 유통 업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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