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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팬클럽 新문화, ‘덕지순례 왔어요~’ 아이돌 생일 이벤트로 붐비는 카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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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팬클럽 新문화, ‘덕지순례 왔어요~’ 아이돌 생일 이벤트로 붐비는 카페들
  • 김회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0.04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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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없는 생일파티? 아이돌 멤버 생일마다 카페 대관해 이벤트 하는 팬 문화 성행

[소비라이프/김회정 소비자기자] 아이돌 팬 문화가 변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나오는 스케줄 외에도 팬들이 직접 장소를 대관해 자체적으로 이벤트를 하는 팬 문화가 성행하고 있다.

뉴이스트 멤버 백호의 컵홀더 이벤트가 진행된 강남의 한 카페
뉴이스트 멤버 백호의 컵홀더 이벤트가 진행된 강남의 한 카페

최근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카페를 대관해 컵홀더를 나눠주는 문화가 유행이다. 카페를 대관하고 자체 제작한 컵홀더나 포토카드, 스티커 등을 맡기면 음료를 주문한 팬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카페 내부를 해당 멤버의 사진으로 꾸미기도 한다. 대부분의 아이돌 생일 이벤트는 ‘홈마(홈페이지 마스터)’라고 불리는 팬들의 주도하에 이루어지며, 프랜차이즈보다는 협상이 쉬운 개인 카페에서 이루어진다. 카페 측에서도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오고 가기에 매출이 오를 수밖에 없다.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이나 홍대에는 아이돌 이벤트 카페로 유명세를 치러서 대관 스케줄이 몇 달 치 잡힌 카페들도 있을 정도다.

이러한 팬 문화는 지방 도시로까지 퍼져 수도권에 살지 않는 팬들도 즐길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 아이돌 이벤트 카페나 광고판을 찾아다니며 인증샷을 찍고, 굿즈를 모으는 ‘덕지순례(덕후+성지순례)’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많다.

아이돌 카페 이벤트의 규모는 점점 커져 방탄소년단 정국의 한 홈마는 한국을 포함한 7개국에서 컵홀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이에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도 아이돌 생일 이벤트를 허용하기 시작했으며, 소속사와 프랜차이즈가 협의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아이돌 생일 이벤트로 논란이 된 카페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캡처
아이돌 생일 이벤트로 논란이 된 카페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캡처

한편으로는 일반 소비자들이 아이돌 생일 이벤트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례도 많다. 아이돌 이벤트 카페인 줄 모르고 들어간 소비자들은 여유롭게 음료를 마시고 쉴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팬들이 남기고 가는 쓰레기도 큰 문제이다.

지난 1일, SNS 상에서 홍대의 한 카페가 아이돌 생일 이벤트로 인해 엉망이 된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컵홀더를 얻기 위해 음료를 주문한 뒤, 카페 외부에 그대로 버리고 간 음료들이 즐비한 사진이었다. 그중 한모금도 마시지 않은 음료도 있었다. 카페와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에 네티즌들은 분노하며 ‘음료값만 계산하고 컵홀더만 받아 가라’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팬들의 행동은 곧 그 아이돌의 이미지를 대변한다.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이벤트 카페 문화가 보다 성숙하게 자리 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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