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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팔세대...유통업계의 2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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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팔세대...유통업계의 2막을 열다
  • 류예지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2.18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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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신흥강자,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모바일로

[소비라이프/류예지 소비자기자] 2019년이 밀레니얼과 Z세대(이하 MZ세대)의 강력한 소비에 영향을 받았다면, 2020년에는 5060 오팔세대가 주름잡을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로 인해 인구의 큰 축을 담당하는 오팔세대는 두둑한 지갑으로 MZ세대보다 소비 파워가 강력하다.

오팔세대란 베이비붐 세대를 대표하는 ‘58년 개띠’의 58을 의미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소비를 아끼지 않고 열정적으로 사는 새로운 노인층이라는 뜻의 'Old People with Life'의 앞글자를 딴 단어이다. 정통 아날로그와 최신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오팔세대가 IT 기기를 이용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며 점차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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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美 이베이 계열사 옥션의 경우 오팔세대의 구매력이 전체 구매 비율 중 2014년 17%에서 2018년 27%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다른 온라인몰은 2016년 오팔세대의 주문 건수가 전체의 약 8%였던 반면 2019년 15%까지 올랐다고 한다.

더욱 주목할 점은 주문 건수가 아니라 구매 영역의 다양화다. 위메프에 따르면 "2015년에는 라면, 생수, 쌀 등 생필품이 주요 구매 품목이었지만 최근 가전제품, 카메라 등 고가의 제품으로 구매 성향이 변화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맞춰 유통업계들도 변화하고 있다. 오팔세대에게 가장 많은 러브콜을 보내는 곳은 장수 브랜드이다. 남성복 브랜드 A는 오팔세대의 취향에 맞게 젊고 세련된 분위기의 신규 라인을 출시했다.

시니어 모델을 기용한 브랜드도 있다. 브랜드 B는 70년대 대표 배우를 문숙을 메인으로 한 컬렉션을 출시했고, 브랜드 C는 김혜자가 등장하는 TV CF를 공개했다. 브랜드 D도 77세 시니어 모델인 최순화를 발탁해 ‘모두의 레깅스’ 캠페인을 진행했다.

더불어 E백화점은 1층을 정서 안정과 갱년기 우울증에 좋은 반려 식물로 꾸며 오팔세대의 유입을 늘리려 노력했다. 소셜마켓 F는 게르마늄 팔찌나 건강용품, 재활기구까지 5060에 꼭 필요한 상품을 모은 노년층 맞춤관 ‘실버 스토어’를 운영한다. 또한 희망 고객에게 메신저나 문자로 특가 상품 카탈로그를 정기적으로 전달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오팔세대가 온라인을 넘어 모바일에도 익숙해지며, 트렌드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기존 젊은 고객보다 자산 규모가 크고 잠재 소비력이 높아, 유통업계가 어떻게 오팔세대를 충성 고객으로 끌어들일지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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