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가항공이 나오면서 이용객들이 늘고 있다. 비행기를 싼 값에 탈 수 있다는 점에서 다.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19일 국내 저가항공이용객들을 대상한 설문을 벌여 소비자만족도를 평가, 결과를 내놨다. 자료에 따르면 저가항공에 대한 인적서비스 만족도는 높으나 물적 서비스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국내 4대 저가항공(진에어,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을 탄 고객 100명씩 모두 400명에게 인적서비스, 물적서비스, 서비스체계부문 등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비교·조사했다. 결과 기내승무원의 친절성·복장·대처능력이나 예약·발권직원의 응대를 평가한 인적서비스 부문의 만족도 평균이 71.5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기내 시설·물품제공이나 항공기 등을 평가한 물적 서비스부문은 59.7점에 그쳤다. 이용객들은 기내 엔터테인먼트 다양성, 좌석 편안함, 기내 소음·진동 적정성 분야 등을 인적서비스에 비해 낮게 평가했다. 저가항공사의 경우 대형 제트기 대신 기름이 적게 드는 소형제트기와 프로펠러기를 운영하는 탓에 상대적으로 비행기 좌석이 좁고 기내에서 느끼는 진동과 소음이 심한 것이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는 이유로 분석된다. 탑승수속, 예약발권서비스, 운항소요시간 적정성, 지연·결항·보상서비스 등을 평가한 서비스운영체계부문은 63.4점이었다. 인적 서비스부문에선 진에어가, 물적 서비스·종합부문에선 이스타항공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항공사별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6-15 00:00
이어지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일자리 나누기(잡 셰어링)가 펼쳐지고 있지만 고용사정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서점가엔 불황기 취업문을 열기 위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 책엔 취업전략, 자기소개서 쓰기 등 일자리를 구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대한민국 20대 스펙을 높여라’(이현택, 유용수, 김주민/비즈니스맵)에선 각양각색 인턴십 체험기를 담고 있다. 인턴십 관련정보도 실려 있다. 책은 어느 직종에 지원키 위해 어느 정도의 스펙이 필요한지, 그를 갖추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경험담을 자료와 함께 전한다. 인기를 얻고 있는 컨설팅회사, 투자은행, 외국계 기업, 언론사, 공공기관, 대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인턴십 체험담을 들려준다. 여기서 ‘스펙’이란 구직자의 학력·학점·토익점수 등을 합한 일정한 수준을 일컫는다.저자는 “책을 통해 직무별 취업선배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족집게과외를 받는처럼 공략비법을 물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책엔 합격 비결, 저자가 냈던 자기소개서, 합격 과정, 해당 산업에 대한 분석 등 유용한 정보들이 곁들여져 있다. ‘기업은 이런 인재를 원한다’(신상훈/21세기북스)는 기업의 핵심인재로 성공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갖추고 있어야할 기본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30여 기업과 대학교에서 강의하며 취업전문가로 활동 중인 저자의 일자리 구하기 노하우를 담았다. 저자는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 요소로 기본예절과 목표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직장인들이 싫어하는 유형의 부하직원’ 1위가 ‘인사를 잘 안하고 예의 없는 사람’이라고 한 취업포털사이트 조사결과를 들며 기본예절을 주문한다. 이밖에 이력서, 자기소개 작성법, 면접 준비 전략 등 성공적인 취업정보들을 전하고 있다. ‘취업 성공 바이블’(정병옥/북오션)은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기소개서가 첫 인상을 결정한다는 견해다. 저자는 “스펙이 취업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전부가 아니다”고 말한다. 그는 “취업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 역시 내세울만한 스펙이 없다. 흔한 공모전 참가 경험조차 없다. 자격증이라곤 운전면허증밖에 없다. 그러나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평범한 대학생이던 시절, 취업을 준비하면서 쌓은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자기소개서 쓰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저자가 직접 쓴 자기소개서를 보여줌으로써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작성법을 알려주는 게 특징이다.책은 좌충우돌 취업준비기, 여유로운 취업실전기, 백전백승 취업필살기 등 총 3부로 이뤄졌다.대한민국 20대 스펙을 높여라이현택, 유용수김주민/비즈니스맵 기업은 이런 인재를 원한다신상훈/21세기북스 취업 성공 바이블정병옥/북오션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5-20 00:00
가정의 달’ 5월이다.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효도선물로 관련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혈압계에 손길이 몰린다. 직장인 김모씨(35)는 어버이날 선물로 혈압계를 준비하기로 맘먹었다. 그러나 고르는 일이 만만찮다고 했다. 제품정보가 없어서였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쓸 만한 내용을 얻지 못했다. 그는 결국 인터넷게시판에 올라온 사용 후기를 참고로 샀다.김 씨처럼 어버이날 선물로 건강가전제품을 선물할 계획이 있지만 똑바른 정보가 없어 망설이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인터넷게시판에 올라온 사용 후기를 읽거나 가전 매장 직원 설명을 듣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홍보성 글과 말이 많아 믿을 만한 정보가 못 된다는 반응이다. 값도 2만 원대부터 30만 원대까지 다양해 고르는데 고민스럽다. 주머니사정을 생각하면 값싼 제품을 사고 싶지만 쉽게 고장이 날까 걱정이 돼 망설이게 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비싼 제품을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있어 눈길을 끈다.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얼마 전 혈압계 품질을 평가해 발표했다. 인터넷쇼핑몰에 팔리고 있는 혈압계들 대부분이 지난해 11월 전 나온 제품인 점을 감안해 소개한다.국제소비자연구검사기구와 공동평가소시모는 국내 제조사 2곳 제품을 포함, 세계 25개 혈압계를 국제소비자연구검사기구(International Consumer Research & Testing)와 공동평가 했다.평가대상은 가정에서 쓰는 혈압계 중 팔뚝형 11개, 손목형 14개였다. 팔뚝형은 국내 제조사 제품 2개와 국내 업체가 수입해 파는 제품 1개가 들어있다. 이 평가엔 우리나라,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스웨덴, 프랑스, 핀란드, 슬로베니아, 인도 등 9개국의 소비자단체가 참여했다. 평가는 ▲혈압계 성능(측정치 정확도와 신뢰도) ▲사용 편이성 ▲사용 정보 등 세 부문에서 이뤄졌다.소시모 발표에 따르면 팔뚝형 혈압계의 품질이 대체로 좋았다. 종합평가 결과 팔뚝형 혈압계가 1~4위를 차지한 것. LG상사가 외국서 들여와 팔고 있는 옴론사의 Omron HEM-7051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위를 했다. 측정의 정확도나 신뢰도 등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사용편이성이나 정보제공 등에서도 점수가 높았다. 뒤를 이어 aponorm by microlife가 2위, boso medicus family가 3위에 올랐다.또 종합평가와 값을 비교한 결과 비싼 제품보다 5만~10만 원대의 값싼 게 상대적으로 질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1위를 한 Omron HEM-7051와 4위 SHB-100F, 6위 Panasonic EW3006, 8위 Omron R4 Plus 등이 이 가격대 제품들이다.국내제조사 제품 13위·15위로 평가 국내 제조사 제품인 중외제약 VOX-V는 13위, 삼성물산 SHB-100F는 15위로 평가 됐다. 이밖에 국내 팔리는 제품 품질은 1위부터 23위까지 다양했다. Beurer BC20가 13위, BeurerBM16가 23위였다.성능평가에선 옴론사의 Omron HEM-7051가 1위를, boso medicus family와 boso medistar S가 2위를 했다. 삼성물산의 SHB-100F는 6위, 중외제약VOX-V는 11위였다.사용편이성 평가에선 Beurer BM16가 1위, Omron M6 Comfort가 2위로 꼽혔다. 중외제약의 VOX-V와 삼성물산의 SHB-100F는 각 13위, 15위로 평가됐다.사용정보 평가부문에선 Microlife Magnien BP가 으뜸이다. 뒤를 이어 삼성물산의 SHB-100F가 2위, 중외제약의 VOX-V가 4위로 평가 됐다. <고혈압 예방 위해 지켜야 할 습관들> 짠 음식 피하고 스트레스 줄여야 자전거 타기 등 30분 운동하면 좋아고혈압은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병이다. 30세 이상 27.9%가 고혈압을 앓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를 알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드물다. ‘고혈압이 심각한 병이 아니다’는 인식 때문이다. 고혈압은 뇌졸중, 신근경색 등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고혈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고혈압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습관들을 소개한다.◆ 짠 음식은 피한다대부분의 한국인은 하루 15~20g의 소금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금의 나트륨성분이 몸에 흡수되면 혈압이 올라가는 원인이 된다. 하루 권장량은 6g이하다. ◆ 적당한 몸무게를 유지한다비만은 고혈압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비만환자는 정상인보다 고혈압발병률이 2배쯤 높다. 또 혈중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여 동맥경화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몸무게 관리에 노력해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규칙적인 운동은 심장기능을 강화시켜 고혈압 예방에 도움 된다.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술·담배를 하지 않는다적당량의 술은 혈압을 올리지 않는다. 술을 마시는 동안은 혈관이 넓어져 혈압이 낮아지지만 혈관의 탄력성을 떨어뜨려 고혈압이 생기게 된다. 또 혈압치료약 효능도 떨어뜨리므로 고혈압 치료제를 먹을 땐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담배 속 니코틴은 혈압을 올리는 주요인이다. 니코틴이 뇌에 전달되면 아드레날린이 나오면서 혈관을 좁아지게 하고 심장에 더 많은 일을 하도록 시켜 혈압이 오르게 만든다.◆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말초혈관 저항성이 는다. 결과 혈압이 오른다. 화를 내면 가슴이 뛰고 혈압이 오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 정기적으로 혈압을 재라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다. 때문에 정기적인 혈압측정을 통해 고혈압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30~40대의 젊은 층에서도 고혈압이 느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0~40대 젊은 층에서도 고혈압환자들이 많지만 10명 중 8명이 이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5-20 00:00
친한 언니의 딸이 얼마 전 입학했다. 생일선물을 겸해 ‘성장촉진 기능성 운동화’를 사줬다. 운동화 원리는 성장점을 자극하고 운동을 할 때 발목, 무릎 등의 성장판에 자극이 고루 분산되게 하는 ‘특수 칩’을 붙여 같은 운동자극으로도 성장호르몬 분비를 최고 40%까지 늘려준다고 한다.여기서 말하는 ‘성장점’이란 우리 몸에 있는 성장판이 있는 팔꿈치, 무릎, 손목, 발목, 어깨, 허리, 고관절을 중심으로 하는 관절부위와 성장호르몬 분비촉진기능이 있는 성장경혈을 포함한다.기능적으로 성장호르몬 분비 촉진부위는 한의사 입장에서 경락과 경혈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경락은 우리 몸의 피부와 내부 장기, 신경계, 혈관계, 림프계를 이어주는 일종의 그물망과 같다. 온몸에 퍼져있는 경혈들이 경락에 의해 이어진다. 경혈은 어떤 건 피부 가까이 얕게, 어떤 건 관절 사이 깊은 곳에 있기도 하다. ‘성장촉진 기능성 운동화’는 여러 개의 성장경혈 중 발목의 아킬레스건 앞쪽의 태계(太谿)와 곤륜(崑崙)이란 2개의 경혈을 자극하게 돼있다. 태계는 타고난 생명력과 성장기능에 관여하는 곳이다. 허리, 무릎관절과 근육을 강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골수(骨髓)를 부드럽게 해 뼈 성장에 이롭다. 곤륜은 중국의 신산(神山)인 곤륜산(崑崙山)에서 유래해 이름 지어진 혈명(穴名)이다. 바깥 복사뼈와 아킬레스건 사이에 있다.이젠 상식이 됐지만 자라는 아이들 키에 영향을 미치는 건 유전, 영양상태, 신체적 정신건강, 운동, 수면 등이 있다. 유전적으론 같은 조건임을 가정했을 때 가장 손쉽게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운동’과 ‘일찍 잠들기’다. 정상적 신체발육을 위해 줄넘기, 조깅, 농구, 배드민턴 등의 적당한 운동은 참 좋다. 성장판을 자극하고 뼈 속의 칼슘이 잘 저장 되게 돕고 뼈를 강하게 만들어 키 성장에 도움을 준다. 운동을 하고 난 뒤 30분쯤이면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나오고 그 후 한 시간쯤 지나면 호르몬 양이 높게 유지된다.한편 사춘기 전의 성장기에 너무 무거운 것을 들면 성장판에 압박이 가해져 상해를 입을 수 있다. 연골이 눌려 정상적인 성장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우므로 늘 적절한 강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운동은 하지 않고 ‘운동화 신기만 하면 키가 크는 건 절대 아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5-20 00:00
올해로 가수생활 30년째를 맞은 심수봉(55). 그녀는 <그 때 그 사람>을 부른 가수로 유명하다. 정치적 격랑기에 꽃피운 트로트의 예술성이 아주 뛰어난 대중가수로 손꼽힌다. 그는 대중음악계에서 독보적 존재다. 트로트가수로는 드물게 수준 높은 자작곡으로 앨범을 채워왔다. 최근엔 월드음악장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늘이 내려준 비음(鼻音)’으로 불리는 독특하면서도 맛깔스러운 목소리로 <그때 그 사람> <사랑밖에 난 몰라> <비나리> <백만 송이 장미> 등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내면서 30년간 대중정서를 사로잡아왔다.1955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1978년 명지대 경영학과 학생으로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 <그 때 그 사람>을 불러 눈길을 모았다. 가요제에서 입상은 못했지만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젊은 여대생이 트로트를 부른 것도 그렇고 1979년 10월 26일 서울 궁정동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로 법정에까지 서 화제가 된 연예인이다. 여성으로서 동병상련 노래로 그려<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는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1984년에 발표된 노래다. 10·26사건 뒤 방송출연 금지조치가 내려진 심수봉은 그해 이 노래를 부르면서 연예활동을 다시 펼쳤다. 1978년에 데뷔해 이듬해 MBC 10대 가수상, KBS 신인가수상을 받은 그는 10·26사건 후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다 5년 만에 해금이 풀린 것이다. 심수봉은 자신이 부른 대부분의 노래들이 실제 상황을 얘기하거나 있는 그대로의 삶을 소재로 삼는 가수로 알려져 있다. 상상으로 꾸며낸 언어나 일들을 노래하지 않는다는 소리다. 그의 취입 곡 가사를 찬찬히 음미해보면 그 안에 담긴 생활모습이나 등장인물의 얼굴, 주변 분위기, 삶의 현장들이 손에 잡힐 듯 어렴풋하게 보인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도 마찬가지다. 4분의 4박자, 슬로우 풍의 이 노래의 탄생비화를 들여다보면 재미있다. 심수봉과 친한 부부가 있었다. 남편은 외항선을 타는 사람이다. 어느 날 이별의 허전함과 쓸쓸함이 부부얼굴에 가득했다. 남편이 배를 타고 떠나야 돼 어쩔 수 없이 한동안 이별을 맞게 된 것이다. 심수봉은 그 부부의 사연을 알고 인천 연안부두까지 배웅해주기로 하고 그들이 가는 길에 동행했다. 문제는 그 부부의 작별 뒤였다. 연안부두에서 헤어진 아내는 서울 신림동으로 돌아올 때까지 차안에서 마냥 울고 있었다. ‘애처롭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온 심수봉도 마음이 찡했다. 우는 모습이 너무도 절절하고 남편과 자식을 둔 같은 주부로서, 또 동년배의 여성으로서 동병상련의 입장이 된 것이다. 심수봉이 그 때의 느낌과 분위기를 메모해뒀다 훗날 악상으로 연결, 작사·작곡에 이어 노래까지 취입해 선보인 가요가 바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이다. 물론 가사를 쓰는 과정에서 남자에 대한 좋잖은 감정이 일부 드러나긴 했다. 하지만 노래의 큰 흐름은 그 때 부부의 연안부두 이별을 남녀관계와 인생에 빗대 음악적으로 적절히 그려냈다. 노래 끄트머리에서 ‘남잔 다 그래’로 표현한 심수봉은 어릴 때 홀어머니 밑에서 컸다.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사랑도 받지 못했다. 심지어는 ‘과부의 딸’이란 놀림까지 받는 고통 속에서 자랐다. 그래서 그의 노래엔 자신을 보호해주는 큰 그늘로서의 남자, 아버지 같은 남자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이처럼 심수봉의 노래는 실제 상황을 담은 게 대부분이다. ‘노래를 들으면 심수봉 근황을 알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하고 싶고 가슴에 쌓인 얘기를 소리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50대 중반의 심수봉은 고참가수인데도 젊은 가수들 못잖게 부지런히 뛰고 있다. 2004년 11월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수생활 25주년 기념콘서트를 가졌다. 이에 앞서 10년 만에 재회한 딸과의 애틋한 모정을 노래한 10집 음반 <꽃>도 발표했다. 그는 올 3월 30일 서울 조선웨스턴호텔에서 ‘30주년 기념 콘서트-뷰티풀 데이 제작발표회’ 겸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힘들고 아팠던 것을 이겨내기 위해, 호흡하고 싶어 노래했다면 이젠 한 단계 더 비상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기념공연무대를 넓혀 미국, 일본, 중국에서도 공연을 할 예정이란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통령 시해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가수활동을 멈췄을 때부터 얘기를 풀어나갔다. “처음 10년은 가슴 울렁거리는 두려움을 떨쳐낼 수 없었던 때였어요. ‘왜 인생이 이렇게 될까’란 생각과 함께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계속 펼쳐졌습니다. 결혼생활도 비참한 가운데 첫 단추가 끼워졌죠. 어이가 없고 꿈을 빼앗긴 암울한 시절이었습니다.”다음 10년은 가정사로 힘들었다. 세상이 나를 배신해도 실망시키지 않을 한 남자를 향한 집요한 노력이 있었지만 이혼했다”고 털어놨다. 1985년부터 시작한 신앙생활이 크게 도움 됐다는 것. 이어진 10년에 대해선 “보람이 있었던 때였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30주년 기념음반 ‘뷰티풀 러브’ 내놔심수봉은 지난 4월 25일 부산KBS홀을 시작으로 청주, 대구, 마산, 울산을 거쳐 6월 17~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등 올 12월까지 15개 도시에서 30회 공연할 예정이다. 그 사이 미국 샌디에이고(5월 30일), 시애틀(6월 6일) 공연일정도 잡혀있다. 공연테마는 무지개다. 4월말엔 히트곡, 신곡, 개사한 북한 가요, 이스라엘 노래를 담은 30주년 기념 음반 ‘뷰티풀 러브’를 내놨다. 심수봉은 “언젠가 통일이 될 날을 생각하며 북한노래를 넣었고 우리와 정서가 닮은 이스라엘곡도 담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5-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