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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돼지고기, 마늘, 쇠고기 등 일부 농축산물을 해외에 비해 비싼 값을 지불해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월 21일 부터 25일까지 (5일간) G7 및 주요 아시아국가 등 11개국을 대상으로 생활필수품 22개에 대한 국내외가격차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대상 국가(도시)는 미국(뉴욕), 캐나다(토론토), 영국(런던), 프랑스(파리), 이탈리아(밀라노), 독일(푸랑크푸르트), 일본(도쿄), 중국(홍콩), 싱가폴(싱가폴), 대만(타이뻬이), 한국(서울)이다. 22개 품목중 12개 품목 외국보다 비싸 조사 결과, 외국 평균가격보다 비싼 품목은 22개중 12개 품목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가 해외 주요국에 비해 104%로 가장 비쌌다. 이어 마늘(70%), 쇠고기(56%), 청바지(24%), 스낵과자(17%), 분유(8%), 생리대(6%), 경유(4%), 세제(4%), 휘발유(2%) 순이었다. 반면, 밀가루(-42%), 등유(-19%), 양파(-17%), 설탕(-16%) 등은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외국 평균보다 국내 가격이 높은 것은 소비자원의 분석에 따르면 첫째, 낮은 생산성, 수급불균형 및 소비자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육류, 마늘 등은 사육비용, 소비자선호도 차이(삼겹살, 마늘) 등에 따라 국내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의 경우, 주요 수입국인 덴마크나 네덜란드에 비해 생산비가 135~141% 수준이다. 특히 돼지고기, 마늘, 쇠고기 등 농축산물의 경우, 대규모 구제역과 한파로 인한 작황부진 등 수급불균형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4.5%, 신선식품 물가는 25.2% 상승했다.돼지고기 비싸고 밀가루 저렴둘째, 외국에 비해 새로운 기능이나 성분, 특성을 추가한 고급제품의 출시 활성화 또한 가격 차이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추정된다. 생리대나 분유, 달걀은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확대되면서 고가제품의 유통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한 예로 탈취기능 생리대(프리미엄급 생리대)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9년 16.4%에서 지난해 18.3% 으로 증가했다.마지막으로, 농축산물을 제외한 품목은 대부분 소수업체에 의한 독과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석유는 주요 4개 정유사가 약 74%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또 세제는 주요 4개업체가 약 75%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생리대의 경우 주요 3개 업체가 무려 약 93%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생산비·독과점구조 등으로 인해 가격차이 발생한국소비자원은 금번 조사결과 가격이 국제시세보다 높은 품목에 대해 생필품가격정보시스템(T-price)을 통해 가격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이와 관련한 개선방안을 공정위 등 해당 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2분기에는 28개 품목을 추가 선정해 총 50개 품목에 대한 국내외가격차 조사를 실시하는 등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물가안정 대책 수립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고혜란 기자 cultureplus@hanmail.net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4-04 00:00

남편 생일기념으로 가족과 식사를 하고 싶은데 어디 특별한 데가 없을까. 여자 친구와 저녁약속이 있는데 붐비는 식당 말고 품위 있는 레스토랑은 어디 없나. 프로젝트를 막 끝낸 팀원들에게 흔한 삼겹살에 소주 말고 분위기 있는 곳에서 이색메뉴를 먹고 싶은데….  특별한 날 차를 대기 쉽고 붐비지 않으면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으며 여유 있게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마땅한 곳을 찾아 고민해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하다.  호텔은 부담되고 어디 호텔 같은 음식점 없을까. 이럴 땐 호텔 같은 음식점 말고 그냥 호텔을 찾는 것도 대안이다.  ‘호텔’하면 ‘고급스럽고 비싸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서민들은 가볼 엄두를 못 낸다. 일반음식점보다 비싼 건 사실이지만 모든 게 다 비싸진 않다.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지갑이 가벼운 이들도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저가형 이벤트 프로모션을 계절별로 다채롭게 열고 있기 때문이다.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호텔 문턱에도 가본 적이 없다면 큰돈 안들이고 고급스럽고 분위기 있게 즐길 수 있는 특급호텔 저가이벤트에 눈길을 돌려보자.■ 2만 원이면 생맥주 무제한 … 롯데호텔 서울  롯데호텔 서울의 지하 1층의 영국식 펍&바 ‘보비런던’은 외국인밴드의 라이브공연과 머그잔에 나오는 흑 생맥주로 유명하다. 보비런던은 평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해피아워’이벤트를 연다. 이 시간에 오는 손님에 한해 1인당 2만 원이면 안주와 생맥주, 칵테일, 와인 등을 무제한 제공한다.(☎02-317-7091~2) 도심 속 야외가든파티를 즐기고 싶다면 호텔 밖도 좋다. 호텔 앞 야외공간인 코스모로지광장에 마련된 ‘쿨팝스프라자’에서 시원한 생맥주와 다양한 안주를 싼값에 즐길 수 있다. 9월 18일까지만 연다.(☎02-317-7115)■ 1만 원에 하우스 맥주 무제한…웨스틴조선호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의 중식당 ‘홍연’에선 중국차와 딤섬세트를 2만 원대에 판다.(☎02-317-0357) ‘컴파스 로즈’에선 빙수스페셜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맛이 특별한 석류빙수, 수정과 팥빙수, 황제팥빙수 등이 준비된다. 9월30일까지만 맛볼 수 있다.(☎02-317-0365)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웨스틴조선호텔의 외식사업체인 ‘오킴스 브로이하우스’에선 동호회모임을 돕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매주 토․일․월․화요일을 ‘동호회의 날’로 정해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1만 원에 독일전통 하우스 맥주를 무제한 준다. 행사는 연말까지 이어진다.(☎02-6002-7006)■ 생맥주 한 잔이 999원…JW메리어트호텔 서울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JW메리어트호텔에선 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을 기념하는 특별행사를 9월 말까지 연다. ‘바 루즈’에선 매주 금요일 밤을 ‘레이디스 나이트’로 정해 여성손님에 한해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제공 한다. 매주 화․수․목․토요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맥주와 칵테일을 1만 9000원에 무제한 마실 수 있다. 토요일엔 생맥주 한 잔이 999원이다. 뷔페식당인 ‘메리어트 카페’에선 매주 월요일 점심값을 50% 깎아준다. 매주 수요일은 화려한 호텔 저녁뷔페가 3만 7900원이다.(☎02-6282-6763)■ 입장료 2만 원에 무제한 맥주파티…임피리얼팰리스호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임피리얼팰리스호텔의 ‘가든테라스’에선 ‘바텀스 업 비어파티’를 연다. 월요일부터 토요일(오후 5시30분부터 9시)까지 입장료 2만 원만 내면 바비큐 등 스페셜 안주 한 가지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생맥주를 무제한 준다. 일요일, 공휴일만 쉰다.(☎02-3440-8000)■ 2만 원대 특선브런치…노보텔앰배서더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로비 라운지’에선 특선 주말 브런치이벤트가 연말까지 열린다. 매 주말엔 풍성하고 맛있는 점심 특선을 2만 2000원부터 2만 8000원에 즐길 수 있다.   홀란데이즈 소스와 시금치 그라탱을 올린 등심스테이크와 햄을 곁들인 클래식 에그 베네디트와 감자요리, 버터우유 콘티멘트를 곁들인 팬케이크 등이 인기다.   모든 메뉴에 음료가 서비스로 나온다. 3000원만 더 내면 신선한 생과일주스도 같이 나온다. 브런치 시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02-531-6611)■ 1만 9000원 원더아워 이벤트…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의 로비라운지는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원더아워’이벤트가 열린다. 1만 9000원에 생맥주와 안주가 무제한 제공된다.(☎02-3430-8603)   ‘아시안 라이브’에선 평일 저녁 세트메뉴를 주문하는 사람에게 프리미엄 소주칵테일이나 생맥주를 그냥 준다. 존&토닉, 베리베리요, 블루오션 등 생소한 이름의 소주칵테일은 부드럽고 상큼한 특유의 맛으로 여성손님들 입맛을 사로잡는다.(☎02-3430-8620)■ 2만 2000원 스페셜 런치…세종호텔  서울 충무로에 있는 세종호텔의 펍 레스토랑인 ‘피렌체’는 주말과 공휴일을 뺀 평일 낮 시간 스페셜 런치세트를 2만 2000원에 판다. 스프, 샐러드, 빵, 과일이 메인요리와 함께 풍성하게 나와 직장인들의 특별한 점심식사로 사랑받고 있다.   평일 저녁 6시부터 8시30분까지인 ‘해피아워’ 시간에 가면 뷔페안주, 와인, 생맥주를 2만 원에 즐길 수 있다.(☎02-3705-9146)■ 기념일 패밀리파티 패키지…서울프라자호텔  돌잔치나 장수연 등 특별한 기념행사가 있다면 서울프라자호텔의 패밀리파티 패키지를 이용해보자. 스프, 스테이크가 세미코스로 나온다. 뭣보다 웰빙 샐러드 바를 맘껏 이용할 수 있어 샐러드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제격이다.   어린이휴게실이 마련돼 있어 편하다. 돌잡이와 케이크커팅 등의 이벤트를 겸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스파게티, 바비큐 등 즉석요리를 추가할 수도 있다. 9월 말까지 주중에만 주어지며 1인당 값은 4만 5000원.(☎02-310-7720)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8-25 00:00

"의료과실을 청구원인으로 하는 의료소송은 전향적인 손해배상소송과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따라서 의료소송으로 포섭할 수 있는 법적분쟁은 어디까지인지를 밝히고 의료진에게 요구 되는 주의의무가 무엇인지를 검토하고 연구해야 한다."   변호사 일을 하다보면 ‘한 두 번은 수임해 보지만 세 번째 수임 하면 바보가 된다’는 소송은 뭣일까? 바로 의료소송이다.  법률가들에겐 막연한 공포가 있다. 숫자 계산, 의학, 공학 등…. 밥 먹고 살기엔 ‘짱’이라서(지장이 없다고 해서) 이른바 ‘밥대’에 진학했던 경험들, 실습·실험과는 담을 쌓고서도 합격할 수 있는 이른바 ‘孤試’(사람을 시들게 하는 시험), 합격만 하면 이런 단점들을 묻어내지 않으면서도 호의호식할 수 있었던 시절 등이 있었다.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밥 먹고 살려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해서 ‘발대’, 적어도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맘의 여유가 있어야 합격할 수 있는 이른바 ‘로스cool’합격이 살벌한 경쟁사회 초입이란 현실이다. 의료소송이라는 최전방에서 싸우는 젊은 변호사들은 적어도 의료사고 피해자와 가해자 입장에서 많이 고민을 해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본질은 결국 손해배상이다. 의료분쟁 피해자(양쪽 모두 피해자일 수도 있지만 편의상 의료소비자만 언급한다)와 상담하다 보면 소송제기 여부를 놓고  많은 갈등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소송 승패를 떠나 의료분쟁이 일어나면 소송을 하는 게 현명하다고 본다. 사망원인과 장애원인을 미리 안다는 것은 힘들다. 소송과정에서 그 원인들이 규명되는 것이다. 또 이를 통해 당사자들이 분쟁의 결말을 받아들이게 된다. 의료사고, 특히 분만사고로 가정적으로나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고 있는 뇌성마비 아이 어머니들은 의료소송을 통해 의료진의 부주의로 인한 피해자들임을 적극 규명 받아야할 것이다.그럼에도 소송에서 이긴 쪽은 말이 없다. 늘 진 쪽에서 말들이 많다. 특히 다른 사람의 불법행위를 이유로 배상청구를 구하는 소송은 결론이 금전배상으로 귀결되므로 더욱 그렇다. 이는 소송이익의 은닉성과 소송 불이익의 잔존성 때문이다. 여기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의 의료지식이 없었을 뿐 아니라 의료과실임을 알았다고 해도 소송을 통한 손해배상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 사회분위기에 편승하면서 의료소송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냉소적 패배감이 우세했다.하지만 최근 의료소비자들의 권리의식이 높아지면서 의료사고가 일어난 경우 그에 따른 손해배상청구가 자신들의 당연한 법적권리임을 알게 됐다. 이로 인해 자연히 의료소송이 크게 불어나는 추세다. 이는 당혹스러우면서도 매혹적인 새로운 숙제를 법률전문가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변론주의 테두리 안에서의 의료소송은 기존 손해배상소송 주장과 입증이란 기존의 법술로 풀 수 없는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의료과실을 청구원인으로 하는 의료소송은 전향적인 손해배상소송과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따라서 의료소송으로 포섭할 수 있는 법적분쟁은 어디까지인지를 밝히고 의료진에게 요구 되는 주의의무가 무엇인지를 검토하고 연구해야 한다. 의료사고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다시는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무원(無寃)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게 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5-20 00:00

글_김계환(종합법률사무소 서로 변호사)그림_ 이영욱 변호사현행법상 음주운전은 형사처벌대상이다. 3회 이상이면 구속까지 된다. 교통사고로까지 이어졌을 땐 민사상으로도 큰 불이익을 당한다. 특히 최근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가법’)에 위험운전치사상죄를 신설, 만취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낸 경우 가중처벌까지 받는 실정이다.술 안마시고 처벌 받는 사례도실제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경우라면 그런 불이익과 처벌이 덜 억울할 것이다. 그러나 음주운전사건 변론을 하다보면 억울하게 음주운전혐의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더러 만나게 된다. 아예 술을 마시지 않았거나 음주량이 극히 적은데도 혈중알코올농도가 규정치 이상으로 나와 음주운전혐의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필자도 그런 사건의 변론을 맡고 있다. 피고인은 친구들과 삼겹살을 먹으면서 소주 1~2잔을 마신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 때 피고인과 같이 저녁을 먹은 친구들 역시 피고인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해줬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에서 혈중알코올농도를 감정한 결과는 채혈 때를 기준으로 혈중알코올농도가 0.142%, 위드마크공식을 적용해 사고 때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재면 0.157%가 나왔다. 검사는 그런 감정결과를 바탕으로 피고인에게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상죄로 기소한 사건이다.흔히 호흡측정기로 잰 것보다 더 정확하다고 하는 혈액검사결과이고, 그것도 공신력 있는 ‘국과수’의 혈중알코올농도 감정결과까지 있어 무죄를 다투는 경우 자백하고 선처를 구할 때보다 형량이 높아질 위험부담이 있어 변론의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국과수’ 감정결과를 다투는 사건에 있어 그렇다. 어려운 문제는 법원이 ‘국과수’의 혈중알코올농도 감정의뢰 회보는 별도의 신빙성 있는 반대 자료가 없는 한 배척하고 그 내용과 어긋나는 사실인정을 하기 어렵다(대법원 95다21440 판결 등)는 태도를 보여 그 증거가치를 매우 높게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설프게 적당히 ‘국과수’ 감정결과의 신빙성을 다투는 게 자칫 무모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더 큰 문제는 법원이 한 발 더 나아가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위해 피의자동의를 받거나 영장을 받아 채혈한 뒤 국과수에 감정의뢰 했을 때는 물론 피고인이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피고인이나 그 가족들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진료목적으로 간호사가 뽑아놓은 피를 경찰관이 임의로 받아 국과수에 감정의뢰 했을 때도 절차상 적법하고 이에 따른 국과수 감정 회보도 증거로 쓸 수 있다(98도968 판결)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일선경찰은 이에 기초해 피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 간호사가 채혈해놓은 피를 받아 국과수로 보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이런 절차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 감정결과는 자칫 억울한 음주운전혐의자를 만들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국과수의 혈중알코올농도 감정 땐 혈액형 등 피의자 혈액임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검사도 없이 오로지 혈중알코올농도 감정만 하므로 의도적으로나 실수로 혈액이 뒤바뀌더라도 확인할 길이 없다는 점이다. 채혈 땐 비알코올성 소독약 써야그리고 더 큰 문제는 간호사가 혈액검사를 위해 채혈할 땐 십중팔구 70%정도의 고농도알코올로 채혈부위를 소독한 뒤 피를 뽑는다. 채혈과정에서 소독용 알코올이 혈액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경찰지침에도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위해 채혈할 땐 비알코올성 소독약으로 하도록 돼있다. 특히 사고 뒤 의식을 잃은 응급환자와 같은 경우 알코올이 휘발되길 기다려 채혈하는 경우가 찾아보기 힘들어 그 위험성은 더 크다. 술을 마시지 않았음에도 알코올로 소독한 뒤 채혈했을 때 혈중알코올농도가 거의 만취상태인 0.12%가 나왔다는 사례가 있다. 지금까지 수사와 재판실무에선 경찰이 응급실 간호사가 진료목적(혈액검사)으로 뽑은 혈액을 받아 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사안에 대해선 거의 문제 삼지 않았으니 억울한 음주운전혐의를 받아 불이익을 당한 사람이 없었다고 단정하기 힘들다.형사재판에서 유죄로 인정하기 위한 심증형성의 정도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여야 한다(2008도2621 판결). 그렇다면 법원이 국과수의 혈중알코올농도 감정결과에 따라 음주운전혐의를 인정하기 위해선 적어도 ▲감정대상이 된 혈액이 피의자 혈액임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혈액형검사 등)가 있었는지 ▲비알코올성 소독약을 사용, 채취한 혈액을 감정한 것임이 확인되는지 ▲경찰이 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혈액 양도 감정결과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을 정도의 최소량(필자가 변론하는 사건에선 국과수 사실조회결과 3g정도라고 나왔음) 이상이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다행히 최근 하급심 판결례 중엔 알코올로 소독한 뒤 뽑은 혈액을 감정한 경우 문제점을 감안, 국과수 감정결과를 배척하고 음주운전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예(광주지법 2007.3.22. 선고 2006노1642 판결)가 있다. 위 사건은 검사의 상고로 대법원에 계류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법원이 혈액채취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제대로 알고 억울한 음주운전혐의자가 나오지 않게 합리적 판결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의 ☎(02)3476-3000,  www.seolaw.net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4-13 00:00

<불황기 창업 새 흐름>창업 최대 밑천은 ‘살아있는 경험’ 실전경험 없는 창업은 망하는 길창업을 한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잘 되기보다 못되는 경우가 더 많다. 창업에 나서는 사람은 이런 점을 늘 머릿속에 담고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실패를 자신의 것에 접목시켜 성공으로 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대목들을 꼼꼼히 적어 실전에 활용하는 게 창업의 필수조건이다.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성남에서 갈비집을 하는 50대 초반의 영남출신의 김모씨. 지난해 가을 20여년 다니던 건설회사를 그만두고 전혀 경험 없는 식당을 차려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요즘 죽을 맛이다. 장사가 너무 안 되기 때문이다. 식당을 처분하려고 해도 쉽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김씨는 건설사에 다녀 건물을 보는 데는 나름대로 전문가다. 게다가 기획부서에서 일했던 덕분에 컴퓨터도 잘 다룬다.인터넷으로 식당 창업에 대해 충분히 연구했다. 실전이 아니라 책상머리에서만 전문가가 됐던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컴퓨터상의 식당전문가’였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생각했던 것과 맞아떨어지는 게 하나도 없었다. 김씨는 식당 창업에 2억원을 투자했다. 종업원도 4명이나 고용했다. 음식 값은 ‘고급화’ 전략를 썼다. 부근 다른 식당들보다 좀 비싸게 했다. 차별화한다는 생각에서다.갈비집 문을 여는 날 그는 기분이 좋았다. “이 정도면 돈을 좀 벌겠다”고 싶었던 것이다. 개업 첫날이라 친구, 친지, 처가식구들과 동네사람, 같이 다니는 교회신자들까지 많이 와줬다. 매상도 꽤 올랐다. 그 뒤 중·고교 동창회, 고향사람들의 향우회, 옛 직장 동료만남도 그곳에서 여는 바람에 장사가 잘 됐다. 문제는 두 달쯤 지나면서부터였다. ‘개업 약발’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석 달쯤 됐을 때 ‘갈비집을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장사가 너무 되지 않아서였다. 남기는커녕 인건비도 건지지 못할 지경이었다.그는 식당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막연하게 하루에 손님 몇 명이 오면 얼마의 수입이 들어오고 인건비, 임대료, 재료비 등을 빼고 나면 얼마가 남을 것이란 생각에서 시작했을 뿐이다. 컴퓨터를 쳐가며 사업성을 따질 땐 분명히 이익이 났는데 실전은 달랐다.김씨의 실패요인은 뭘까. 갈비집 운영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였다. 맛도 차별화하지 못했다. 그의 갈비집이나 부근의 다른 집이나 맛은 그게 그거였다. 값만 비싸니 손님이 한번 오고는 외면해버린 것이다. 무뚝뚝한 성격 장사엔 걸림돌무뚝뚝한 김씨 성격도 문제였다. 평소의 성격을 고치지 못했다. 건설사 간부시절엔 성격이 좀 무뚝뚝해도 버틸 수 있었다. 식당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미처 몰랐다. 손님이 오면 일단 ▲고개부터 숙이고 ▲기분이 나빠도 내색을 하지 말고 ▲손님을 왕처럼 받들어 모시질 못했다.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게 큰 흠이었다.이 보다 더 결정적인 실수는 주방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주인이 아는 게 없다는 것을 눈치 챈 주방장이 잘 움직여주질 않았다. 주방장에게 늘 끌려 다녔다.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면 음식 맛이 떨어졌고 손님들 불평이 이어졌다. 김씨는 “갈비집에 가서 심부름이라도 몇 달 했어야 했다”며 후회를 했지만 때는 늦었다. 투자비를 자꾸 까먹는 마당에 후회는 소용없었다. 김씨처럼 무턱대고 창업해 고통 받는 사람들이 우리들 주변엔 의외로 많다. 창업만 하면 돈을 벌 것으로 쉽게 생각한 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또 길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모두 내 고객이 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잖다는 것을 미처 몰랐던 창업자들이 수도 없이 많다.경기도 일산에서 샤브샤브집을 연 민모씨. 그도 가게성적이 좋지 않다. 친구의 경양식집을 자주 드나들다 우연한 기회에 장사를 하게 됐다. 이론적으론 잘 알고 있었지만 성남의 김씨처럼 실전엔 약했다. 식재료를 사는 일에서부터 음식 만들기까지 경험이 전혀 없었다.그는 결국 퇴직금으로 쏟아 부은 투자액(1억원)만 다 날리고 지난해 말 문을 닫았다. 다행히 경양식집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빨리 알아차리고 접는 바람에 큰 손해를 면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민씨가 잘 되지도 않는 경양식집을 오래 갖고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빈털터리가 돼 빚더미에 나 앉았을 게 뻔하다.직장을 그만둔 대부분의 사람들, 전문지식이 없는 이들이 쉽게 시작하는 사업이 먹는 장사다. 하지만 식당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사례에서 보듯 얼마 안가서 깨닫게 된다. 너도 나도 식당을 연다는 것은 그만큼 망할 위험성이 크다는 얘기도 된다. 경영학에서 말하는 ‘블루오션’이 아니라 이 사람 저 사람이 치열하게 싸우는 ‘레드오션’이기 때문이다.  식당창업 땐 잘 되는 곳 답사 필수 식당개업에 뜻을 두고 있다면 반드시 주변에 잘 되는 식당을 둘러봐야 한다. 그냥 가서 기웃거리지 말고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다. 양해를 얻어 주방도 들여다보고 종업원, 주인의 태도도 눈여겨봐야 한다. 인테리어, 집기, 가격, 서비스내용, 주차장 시설 등도 알아봐야 한다. 세무처리, 아래 사람 관리 기법을 터득하는 건 말할 것 없다. 방문했던 곳보다 더 맛있고, 싸고, 친절하게 할 수 없다면 섣불리 창업해선 안 된다. 다른 업종을 택하든지 차라리 그냥 쉬는 게 낫다. ‘남이 버니까 나도 벌 수 있다’는 생각, 조금만 배우면 되겠지 하는 생각, 알았던 사람들이 도와주겠지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창업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다. 돈으로만 하는 건 더욱 아니다. 오직 ‘경험’으로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경험자들도 창업할 수 있는 길은 어떤 게 있을까. 대안으로 ‘위탁형 창업’이 있다. 장사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망투자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여러 명이 투자하므로 경험이 없어창업을 망설였던 초보창업자들도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창업대열에 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공동투자 형태여서 실패확률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일정액을 공동투자하고 지분에 따라 이익금을 나누는 형태다. 본사입장에서도 큰돈 들이지 않고 직영매장 수를 늘릴 수 있고 운영노하우를 활용, 점포를 빨리 뿌리내리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동창업은 투자부담을 분산, 위험요소를 낮추면서도 규모 있는 점포를 낼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공동투자창업 위험분산 가능투자자는 자신이 낸 돈의 비율만큼 월수익금을 나눠가지면서 정기적 만남을 통해 경영현황을 알 수 있다.세계맥주전문점 ‘와바’(www.wa-bar.co.kr)가 그런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사업모델을 개발해 놓고 있다. 서울지역에 여러 명이 함께 투자해서 한해 20%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영업점들이 여러 곳 있다. 경기도 구리시에 문을 연 와바매장은 17명이 동참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공동투자형 매장이다. 영업장 크기만 660여㎡에 이른다. 제약사·항공사 임원, 대기업 직원, 자영업자 등 여러 직업을 가진 투자자들이 4.5~9%씩 모두 13억원을 투자했다. 이들의 전체지분은 91%. 나머지(9%) 지분을 가진 본사가 경영노하우와 기술력을 제공하고 운영은 전문인력이 맡고 있다. 월평균수익률은 투자액의 3%쯤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경기흐름이나 그달의 장사실적에 따라 오르내림은 있다. 한 창업전문가는 “투자금의 대형화로 A급 상권에 점포를 낼 수 있고 창업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투자위험도 줄일 수 있다”면서 “부업이나 투 잡을 원하는 직장인에서부터 가정주부, 청년층, 자영업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관심을 보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0일 인토외식산업의 한 임원도 맥세스 FC전문가과정 원우 송년의 밤 초청세미나 때 “공동투자창업은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투자창업의 사례발표’를 통해 “투자창업은 매장운영과 경영이 나눠져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매달 한번 주주회의 때만 의견을 낼 수 있고 법인이어서 안전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비밀유지 각서를 받는 등 다양한 보완책들도 세워져 있다고 했다. 그는 “맥주전문점 와바 직영점은 23개의 공동창업매장을 운영 중이며 일부는 45%이상의 연간수익이 보장되는 매장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매장의 경우 하루매출이 1400만원에 오를 때도 있다고 전했다. 웰빙 삼겹살 전문점 떡쌈시대(www.tt okssam.co.kr)의 위탁사업모델도 창업지망생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떡쌈시대의 위탁사업모델은 창업자금의 일부나 전액을 예비창업자 또는 투자자가 내고 약정한 기간 중 외식노하우와 전문인력을 가진 본사가 운영해 남는 이익금을 나눠 갖는 사업형태다. 떡쌈시대의 위탁사업모델은 예비창업자와 투자자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게 3가지 모델을 내놓고 있다. ▲투자수익 정액 보장형 ▲투자수익 정률 보장형 ▲정액정률 혼합형이 그것이다. 투자수익 정액보장형은 예비창업자와 투자자의 매달 투자액의 1.5%를 수익으로 보장하는 모델이다. 안정적 수익창출을 보장, 멀리 보고 투자하는 사람에게 알맞다. 투자수익 정률 보장형은 위탁점의 모든 경영권을 전문인력을 둔 본사가 갖고 운영한다. 순이익의 60%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외식사업에 서툰 초보자나 가정주부들에게 먹히는 모델이다. 정액정률 혼합형은 투자수익 정액 보장형과 투자수익 정률 보장형이 섞인 형태다. 매달 투자액의 1.5%를 기본수익으로 정하고 목표를 넘어서는 이익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이 모델은 안정적이면서 고수익까지 노릴 수 있어 예비창업자와 기존 외식업운영자, 초보창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떡쌈시대의 위탁사업모델은 창업에 실패하는 업소들에게 본사의 철저한 관리와 전문인력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낳는 프랜차이즈업계의 새 모델로 통한다. 떡쌈시대는 쫄깃한 떡피에 싸먹는 ‘벌침 맞은 삼겹살’이란 차별화전략으로 전국에 120여 가맹점을 두고 있다.(발문) 식당개업에 뜻을 두고 있다면 반드시 주변에 잘 되는 식당을 둘러봐야 한다. 그냥 가서 기웃거리지 말고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다. 양해를 얻어 주방도 들여다보고 종업원, 주인의 태도도 눈여겨봐야 한다. 인테리어, 집기비품, 가격, 서비스내용, 주차장 시설 등도 알아봐야 한다. 세무처리, 아래 사람 관리 기법을 터득하는 건 말할 것 없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