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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과 비교해 보니 농축산물 비싸고 가공식품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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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과 비교해 보니 농축산물 비싸고 가공식품 저렴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11.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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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돼지고기, 마늘, 쇠고기 등 일부 농축산물을 해외에 비해 비싼 값을 지불해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월 21일 부터 25일까지 (5일간) G7 및 주요 아시아국가 등 11개국을 대상으로 생활필수품 22개에 대한 국내외가격차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대상 국가(도시)는 미국(뉴욕), 캐나다(토론토), 영국(런던), 프랑스(파리), 이탈리아(밀라노), 독일(푸랑크푸르트), 일본(도쿄), 중국(홍콩), 싱가폴(싱가폴), 대만(타이뻬이), 한국(서울)이다. 

22개 품목중 12개 품목 외국보다 비싸
조사 결과, 외국 평균가격보다 비싼 품목은 22개중 12개 품목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가 해외 주요국에 비해 104%로 가장 비쌌다. 이어 마늘(70%), 쇠고기(56%), 청바지(24%), 스낵과자(17%), 분유(8%), 생리대(6%), 경유(4%), 세제(4%), 휘발유(2%) 순이었다. 반면, 밀가루(-42%), 등유(-19%), 양파(-17%), 설탕(-16%) 등은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외국 평균보다 국내 가격이 높은 것은 소비자원의 분석에 따르면 첫째, 낮은 생산성, 수급불균형 및 소비자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육류, 마늘 등은 사육비용, 소비자선호도 차이(삼겹살, 마늘) 등에 따라 국내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의 경우, 주요 수입국인 덴마크나 네덜란드에 비해 생산비가 135~141% 수준이다.
특히 돼지고기, 마늘, 쇠고기 등 농축산물의 경우, 대규모 구제역과 한파로 인한 작황부진 등 수급불균형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4.5%, 신선식품 물가는 25.2% 상승했다.

돼지고기 비싸고 밀가루 저렴
둘째, 외국에 비해 새로운 기능이나 성분, 특성을 추가한 고급제품의 출시 활성화 또한 가격 차이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추정된다. 생리대나 분유, 달걀은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확대되면서 고가제품의 유통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한 예로 탈취기능 생리대(프리미엄급 생리대)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9년 16.4%에서 지난해 18.3% 으로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농축산물을 제외한 품목은 대부분 소수업체에 의한 독과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석유는 주요 4개 정유사가 약 74%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또 세제는 주요 4개업체가 약 75%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생리대의 경우 주요 3개 업체가 무려 약 93%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생산비·독과점구조 등으로 인해 가격차이 발생
한국소비자원은 금번 조사결과 가격이 국제시세보다 높은 품목에 대해 생필품가격정보시스템(T-price)을 통해 가격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이와 관련한 개선방안을 공정위 등 해당 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2분기에는 28개 품목을 추가 선정해 총 50개 품목에 대한 국내외가격차 조사를 실시하는 등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물가안정 대책 수립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고혜란 기자 culturepl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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