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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계가 안정성이 확보된 일반의약품은 국민의 편리성을 위해서라도 편의점과 슈퍼 등 약국외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최한 의약분업 10년 평가 특별토론회에서 의료계를 대변한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슈퍼판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국민들이 약 골라 먹을 수 있어야”주제발표자로 나선 서울대 의과대학 권용진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약국이 일반약의 진열장을 카운터 안쪽에 두고 국민들의 접근성을 차단한 채 약사가 상담 후 선택해 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소비자가 약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선택권을 박탈당하고 있다”고 우선 전제했다.권 교수는 “국민들의 선택권·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안전성이 확보된 일반약 일부는 편의점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진 토론자 발표에서도 이같은 약국외 판매는 끝임없이 제기됐다. 서울대 간호대학 김진현 교수는 “의약품에 대한 권리를 약국이 독점하면서 국민들의 접근성이 현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슈퍼판매를 위해 일반약의 분류작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대한의사협회 윤용선 위원을 비롯한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실장, 건국대 경제학과 김진현 교수 등도 약국외 판매의 허용에 힘을 실었다.“유럽도 약사 상담 통해 복용 권유”이에 동국대 권경희 교수는 “소비자들이 일반약을 스스로 골라 먹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약사들의 상담을 통해 안전 복용이 더 중요하다”도 반박했다.이어 권 교수는 “환자의 선택권과 관련해 유럽에서 의약품 구입시 해열·진통제의 경우 약사가 상담을 통해 권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의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하는 약 30%의 소비자들이 드럭스토어에서 일반약을 구매해 자가 치료하고 있다”며 “그 사회가 갖고 있는 특수성을 배제한 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약국신문 tcw1994@chol.com훈훈한 세상기아차 직원들사랑의 급식·김장 봉사활동기아자동차 임직원들이 지역사회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쌀과 김장을 나누는데 릴레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에서는 지난달 23일 사랑의 쌀 8,000kg(2천만 원 상당)을 ‘사랑의 쌀 나눔운동본부’측에 전달하고 서울역 인근 무료급식소 ‘따스한 채움터’에서 사랑 나눔 빨간밥차 무료급식에 참여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튿날인 24일에는 기아차 본사 임직원들이 급여 끝전을 적립한 기부금으로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김장 봉사활동을 펼쳤다. 기아차 본사 임직원과 지역 어머니회 등 자원봉사자 60여명은 24일 서울 서초구 우면사회복지관에서 사랑의 김장 담그기에 참여하고 600세대 지역 소외계층 가정에 직접 김장김치를 배달하는 ‘사랑 가득 담은 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기아차 본사 임직원들은 ‘급여 끝전 모으기’를 통해 누적된 기부금을 포함해 6,000kg(1,600만원 상당)의 김장김치를 마련했다. 기아차가 실시 중인 ‘급여 끝전 모으기 운동’은 2003년부터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작되었으며, 매월 급여에서 천원 이하의 금액을 따로 적립해 지역사회와 소외계층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다. 고혜란 기자 cultureplus@hanmail.net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1-05 00:00

며칠 전 한 서울지하철 역사에서 중년남성이 지하철 공익근무요원과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지하철무인화에 따라 문을 닫은 매표소 앞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 불편함을 얘기하고 있던 것이다. 시민들 불편을 역무원에게 호소할 수조차 없어서 지나가던 공익근무요원을 붙잡고 ‘왜 이렇게 불편하게 바꿨느냐’고 따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중년남성의 호소는 허공 속의 메아리였다.경제적 효과 노린 지하철무인화서울시가 올 5월부터 지하철운영방침에 큰 변화를 줬다. 1회용 교통카드와 지하철역 건물의 무인발권시스템 도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1회용 교통카드로 바꾸면 기존 종이승차권 발권비보다 장당 6.8원 싸게 만들 수 있어 한해 31억원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 이는 사회 전체적 관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낭비돼온 자원도 아끼고 효율적 지하철운영을 통해 고질적 적자문제를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지금의 지하철무인화로 시민들이 시간과 노력을 더 들여 지하철을 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민들이 경제적 효과만을 바라보며 불편을 참아야 하는 것일까.지하철무인화와 1회용 교통카드는 취지가 나쁜 게 아니다. 효율적인 지하철경영을 위해 들여온 제도다. 그렇게 아껴진 돈은 시민들 세금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좋은 제도가 성공적으로 사회에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지하철무인화와 1회용 교통카드는 이런 점에서 중간과정을 너무 가볍게 여긴 건 아닌지 생각하는 이들이 적잖다.이용자 불편, 문제점들 수두룩사람이 많이 붐비는 출·퇴근시간 지하철역사에서 1회용 교통카드발급기 앞에 줄지어 선 사람들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발권까지 거치는 몇 단계의 조작과 지급, 교통카드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역무원이 승차권을 팔던 시간의 몇 배는 더 돼 보인다. 더구나 발권기를 처음 이용하는 이들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발권기사용이 어려워서라기보다 생소한 까닭이다. 한두 번 지하철 1회용 교통카드발권기를 이용해본 한 50대 남성은 “평소 대중교통을 잘 이용하지 않지만 발권기사용이 귀찮아 일반교통카드를 사서 인근 편의점에서 충전해서 다닌다”고 말했다. 1회용 교통카드 발급과정이 불편하다는 소리다.  게다가 ‘1회용 교통카드 회수절차가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1회용 교통카드는 제작비가 비싸 회수되지 않을 땐 많은 비용손실이 있어 발권 때 보증금을 더 내는 제도를 두고 있다. 운임에 보증금(500원)을 더 내고 교통카드를 산 뒤 도착지에서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게 돼 있다. 그러나 이 절차가 익숙지 않거나 바쁜 나머지 500원을 돌려받기 위해 절차를 거쳐야만 하는 건 시민들에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지하철무인화는 시민들에게 불편만 주는 게 아니란 지적도 많다.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교통약자들의 불편과 안전문제는 훨씬 심각하다. 장애인의 경우 무인발권기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 이를 호소할 수 있는 역무원이 늘 발권을 도와줄 수 없다면 장애인의 대중교통이용권리가 처음부터 박탈돼 버리는 것이다. 또 교통약자의 경우 안전사고문제도 커 지하철무인화 추세는 교통약자들의 이용 편의와 안전에 문제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승객 제일주의로 문제점 고쳐야”그렇다면 지하철무인화와 관련해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어떤 점들이 고쳐져야 할까. 먼저 지하철무인화에 대한 시민들 인지 수준이 어떤지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승차권을 사본 경험이 적은 지하철이용자가 지하철을 타려고 할 때 굳게 닫힌 매표소에서 적잖이 당황하게 된다. 지하철무인화가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과도기란 점에서 볼 때 무인발권기사용에 대한 적절한 안내는 꼭 필요한 실정이다. 당장 지하철무인화로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보려고 하는 근시안적 생각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손님이 지하철을 편하게 이용하는 흐름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직원을 줄여 아낄 수 있는 돈보다 시민들이 불편한 지하철을 외면해 생기는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승객 제일주의’로 문제점을 고쳐야 한다는 얘기다.또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등 교통약자인 승객들을 위한 대책도 절실하다. 역무원이 승차권을 파는 창구를 없애버릴 게 아니라 교통약자 편의를 위한 판매 창구를 둬 부분적 무인화로 비용을 줄이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기계로 무인화하는 것에만 매달릴 게 아니다. 사람 손길이 꼭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고객서비스정신을 높이는 차원에서라도 교통약자편의를 위한 대안들이 시급하다.1회용 교통카드보증금을 돌려받는 과정의 불편함도 개선돼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물론 1회용 교통카드제작비가 비싸므로 회수되지 않을 때 비용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보증금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불편함 등 부수적 문제에 대해선 전혀 감안하지 않은 듯 보여 개선을 요구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1회용 교통카드는 버스와 환승이 안 되는 문제도 고쳐져야 한다. 도착지에서 교통카드를 찍고 나오는 과정에서 반납과 환급이 될 수 있다면 번거롭게 보증금 환급기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은 덜 수 있을 것이다. 한 교통전문가는 “좋은 제도를 들여오면서 경제적 효용만을 따지기에 급급하기보다 사용자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를 먼저 고려했다면 시민들 원성을 사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11-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