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최근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데이터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치열한 고객유치 경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음성과 문자 서비스 사용 비중이 높은 2G(피처폰) 사용자들은 해당 요금제에 가입할 수 없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0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으로 2G 서비스 가입자는 총 575만여명이며, 시중에서 실제 사용되는 피처폰도 100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KT는 2011년 2G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서비스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두 통신사도 장기적으로는 2G 서비스 사용자들이 LTE로 교체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2012년 말 1000만명을 넘었던 2G 서비스 가입자는 매년 100만명 이상 감소하는 추세다.
이동통신사들은 새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월2만9900원에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음성과 문자를 주로 사용하는 2G 피처폰 사용자는 가입 대상에서 제외했다. SK텔레콤의 경우 3G나 LTE 서비스 이용자만, LG유플러스는 LTE 사용자만 해당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이에 2G 피처폰 사용자들은 '010 통합반대 운동본부'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새 요금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2G 가입자 가운데 장기 고객이 많지만 오히려 차별받고 있다거나 010 통합을 앞당기려는 수작이라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2G 표준요금제의 기본료라도 낮춰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2G 피처폰 사용자는 "2G 가입자가 아직도 상당수 충성고객으로 남아있는데 새 요금제 혜택에서 소외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처럼 2G 피처폰 사용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지만 정작 이통사들의 해결책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2G 피처폰 사용자에 대한 혜택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2G폰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바꾼다고 해도 요금 할인이나 보상판매 같은 부분은 아직까지 정확히 마련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