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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거리를 걷다 보면 유명브랜드 핸드백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그 중 가장 많이 보이는 게 루이뷔통 제품. 루이뷔통은 포브스잡지 선정 ‘2008년 브랜드 순위 1위’로 명실공히 세계 최고 명품이다. 브랜드가치만도 26조 원.핸드백 하나 값이 여느 직장인의 월급을 뛰어넘기도 한다. 그런 현실에도 젊은 여성직장인이 수백만 원에 이르는 가방을 메고 다닌다는 점을 감안하면 ‘짝퉁’일 가능성이 높다. 짝퉁은 위조품을 일컫는 신조어다.이처럼 국어사전에도 없는 단어가 생겨날 만큼 짝퉁밀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07년 짝퉁압수품 규모는 진품환산가 기준으로 6,803억 원이었으나 지난해는 9,344억 원으로 크게 불었다. 올해는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관세청은 내다보고 있다.값 너무 싸면 의심해볼 만 하지만 세관직원들처럼 전문직에 일하는 사람이 아니고선 진품인지 짝퉁인지 판가름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이 진품과 짝퉁을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값이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처럼 짝퉁은 아무래도 값이 싸다. K씨는 ‘유통 중 흠이 생기는 바람에 정상값으로 팔기 어려워 시중유통가보다 싸게 판다’는 인터넷사이트의 명품기획전 광고메일을 보고 명품가방을 샀다. 실제로 값은 3분의 1에 머물렀다. 그러나 막상 물건을 받고 어느 정도 쓰다 보니 짝퉁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이처럼 제품값이 지나치게 싸면 일단 가짜로 의심해봐야 한다. 또 짝퉁은 이음새나 박음질이 촘촘하지 않거나 제품명과 원산지 표기가 불분명한 게 많다. 로고 크기나 서체디자인이 어색하거나 제품색깔이 어두울 땐 한 번쯤 짝퉁으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재질, 색상, 로고위치도 살펴봐야 명품들은 고가인 만큼 좋은 재질을 쓰는 데다 바느질 상태가 우수하다. 로고 역시 조화롭게 붙어 있고 색상 또한 번들거리지 않는다. 루이뷔통은 속을 들여다봤을 때 바느질이 촘촘하지 않거나 중간에 끊어져 있으면 짝퉁일 가능성이 높다. 에르메스는 신발 밑창 재질이 붉은색 가죽으로 돼 있으나 짝퉁은 검은색 고무로 돼 있어 다행히 구별이 쉽다. 구찌는 가방 안쪽이나 주머니에 제품명과 원산지가 적힌 가죽이 덧대어져 있다. 가방 안감 로고가 선명하며 크기도 규격화 돼 있다. 반면 짝퉁은 제품명과 원산지 표기가 불분명하다. 가방 안감 로고 크기나 서체 디자인도 다르다. 카르티에는 버클의 경우 겉면이 부드러우나 짝퉁은 거칠다. 렌즈에 로고가 없어도 짝퉁이다. 샤넬 역시 박음질이 촘촘하며 어느 쪽으로나 이어진다. 최고급 양가죽이나 소가죽만 쓴다. 핸드백 안쪽에 고유번호 라벨이 있다. 이와 달리 짝퉁은 마크 박음질이 크고 엉성하며 겉면이 운다. 바닥은 조각으로 이어져 이음선이 있거나 샤넬로고가 있다. 관세청홈페이지의 ‘사이버 가짜진짜 상품전시관’(www.customs.go.kr/cyber/ index.htm)엔 브랜드별로 진품과 짝퉁을 구별하는 요령이 올라와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8-14 00:00

렌즈를 통해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찍는다. 순식간에 100여장, 아니 그 이상을 찍는다. 배터리가 모자랄 때까지 열심히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받는다. 모니터 가득 펼쳐지는 사진들을 바라보면 내가 사진작가라도 된 듯 기쁨이 느껴진다.   예전의 ‘카메라’는 여행을 갈 때 장롱 깊은 곳에서 꺼내 1년에 몇 번 쓰지 않는 ‘가정기기’였다. 필름을 챙겨야하는 번거로움과 찍으려다 손이 흔들리면 사진을 망치게 되므로 무척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디지털카메라(약칭 ‘디카’)가 나오면서 사람들 생활이 크게 바뀌었다. 디카의 빠른 보급은 전통적인 필름카메라(약칭 ‘필카’)시장을 순식간에 파고들었다. 셔터 누를 때의 손맛과 한 장 한 장 정성을 다해야하는 느낌을 중시하는 이들은 아직까지 ‘필카’로 찍기를 고수하고 있다 해도 ‘디카’는 큰 대세다. 그러나 값이 비싸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새 것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카메라를 살 때 신중을 기하게 된다. 전자상가에서 발품을 팔며 성능, 값, 디자인을 비교하는가 하면 상가에 가기 전 많은 정보들을 갖고 준비를 한다. 하지만 ‘디카족’이 되려니 많은 제품들 중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막막해진다. 처음엔 간편한 것을 사려했으나 높은 화소에 여러 기능들을 갖춘 것을 보면서 갈등이 생긴다. 날로 발전하는 디지털시대다 보니 샀더라도 몇 달 지나면 기능이 더 좋은 모델이 나와 구형으로 느껴지게 된다. 도대체 어떻게 골라야 제대로 된 카메라를 살 수 있을까.디카 구입 땐 인기디자인이나 기능이 있는 게 좋다. 추천제품이나 입소문에 따르는 건 성능이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 요즘 같은 개성시대엔 자신의 취향과 용도에 맞는 것을 사는 게 기본이다. 디카를 장만키로 했으면 자신의 선호도와 장·단점, 취약점 등을 알아보고 결정해야 한다. 사용자들 얘기를 듣거나 후기를 읽는 것도 도움 된다. 평가가 좋더라도 처음부터 너무 비싼 ‘디카’를 사는 건 모험이다.나에게 꼭 맞는 ‘디카’ 선택이 중요카메라를 살 땐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지 부터 정확히 하는 게 좋다. 화소 수는 물론 렌즈밝기와 감도에 따라 값이 다르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기능들을 뺌으로써 부담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디카’를 정확하고 빨리 고르기 위해선 용도부터 정해야 한다. 휴대용인지, 블로그 게시판용인지, 자연 속에서 작품을 찍기 위한 것인지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나 애완동물을 주로 찍으려면 다른 부가기능보다 렌즈가 밝고 고속셔터를 지원하는 제품이 좋다. 제조사별 기본특징파악도 중요하다. 즉 ▲니콘은 세밀한 이미지 ▲올림푸스는 인물사진 ▲캐논은 색감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일상의 기록이나 벗들과의 추억을 찍어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올리고, 일반 크기의 사진을 뽑을 정도면 콤팩트형이 좋다. 수동기능이 필요하거나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camera)의 서브용디카를 찾는다면 콤팩트수동기를, 뛰어난 성능의 주력기종을 원하면 하이엔드나 DSLR를 택하면 된다.‘콤팩트’ VS ‘DSLR’이냐?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카메라를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콤팩트형 ‘디카’는 갖고 다니기 편하고 촬영상황에 맞게 최적의 환경을 자동으로 잡아주므로 카메라에 서툰 사람도 쉽게 만질 수 있다. 다만 렌즈를 바꿀 수 없고 수동기능이 약해 조리개와 셔터속도 등을 정하고 싶은 준전문가급들은 이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물론 최근 모델은 초기의 콤팩트형과 달리 얇고 가볍다. 갖고 다니기 편하고 성능도 더 좋아졌다. 특히 얼굴인식과 손 떨림 방지기능 등 콤팩트카메라만의 부가기능을 보완하고 있다. ‘얼굴 인식’은 사람의 얼굴을 먼저 인식, 최적의 노출과 초점을 맞춰주는 기능이 있으며 소비자들 반응도 좋다.영세수입업체 제품 사면 A/S 어려워‘디카’를 산 사람 중 사용 땐 모르다가 고객지원서비스를 받을 일이 생겨 센터에 갔을 때 물건을 속아서 산 것을 아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이 내수제품을 정품으로 속아 산 것이다. ‘디카’는 내수나 병행수입품(수입허가 받은 개인이나 소규모업체가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제품)이 있으므로 잘 구별해야 한다. 내수품은 안전인증을 거치지 않은 불법제품이다. 문제가 생기거나 피해를 입어도 보상받을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 내수품 중 특히 문제가 되는 건 병행수입품. 영세수입업체들이 많아 정품과 같은 고객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정품과 내수품을 구별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제품마다 표기돼 있는 인증마크종류를 보고 판별하는 것이다. 정품 ‘디카’ 밑의 ID라벨엔 MIC(전자파 승인) 인증스티커가 붙어 있고 충전기엔 EK인증이 적혀 있다.세계 다큐멘터리사진계의 거장 마틴 파(Martin Parr)는 “좋은 사진을 정의 내리기 어렵지만 누가 봐도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게 좋은 사진이며, 세상에 대한 통찰력이라든지 진실을 보여주는 요소들을 갖고 있으면 더 좋은 사진”이라고 말했다. 일상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게 사진이다. 사람을, 자연을, 기념장면을 찍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놓치는 것들을 담아보는 건 어떨까. <사진 잘 찍기>어린이 촬영 땐 눈높이 맞춰서 ‘찰칵’역광일 땐 낮이라도 플래시 쓰는게 좋아따뜻한 봄날이 이어지면서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5월은 지역축제나 볼거리가 많아 나들이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사진 찍을 때와 달리 결과물이 좋지 않아 실망스러울 때가 많다. 좋은 사진 찍는 요령을 알아보자 1. 반 셔터를 이용하라디지털카메라의 기본촬영법은 원래 셔터를 살짝 눌러 반 셔터로 초점을 잡고 원하는 곳에 초점이 잡힌 것을 확인한 뒤 약간 더 세게 눌러서 사진을 찍는 게 기본이다.2. 플래시는 될 수 있는 대로 쓰지 마라 어둡더라도 DSLR(digital single-lens reflex camera)의 외장플래시가 아닐 땐 될 수 있는 대로 플래시를 쓰지 않는 게 좋다. AUTO모드로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플래시가 터질 때가 있다. 3. 역광일 때 플래시를 쓰라역광이나 전경이 너무 밝을 땐 주 피사체 얼굴이 어둡게 나타난다. 이땐 낮이라도 플래시를 써서 노출을 맞춰 그늘을 없앨 수 있다.4. 사진이 흔들리면 ISO를 확인하라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감도는 빛의 민감도를 설정하는 것이다. ISO감도 수치를 올릴수록 카메라는 빛에 민감해 적은 양의 빛으로도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고감도 사진은 노이즈가 일어나 전체적으로 사진 색감과 화질이 떨어진다.5. 어린이와 애완동물 사진은 그 키에 맞춰라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자세를 낮추고 카메라 쪽을 보도록 이끌어야 한다. 인물사진을 찍을 때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사람 눈이다. 눈을 보면 표정을 읽을 수 있다. 때문에 어린이나 애완동물은 그 키와 눈에 초점을 맞춰 찍어야 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5-20 00:00

파이낸셜뉴스-“국내 못 파는 분유 왜 수출했나?” 남양유업-“멜라민 위험 없고 국내 판매도 했던 것” 분유회사로 이름난 ‘남양유업(주)’과 일간경제신문(조간)인 ‘파이낸셜뉴스’가 뜨거운 진실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1월 하순부터 시작된 두 회사의 줄다리기는 3월 들어 다소 주춤해지는 듯 하나 불씨는 꺼지지 않는 분위기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느낌이다. 양쪽이 맞서게 된 것은 남양유업의 분유수출과 관련된 신문기사보도에서 비롯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베트남으로 판매한 분유가 멜라민 검출이 의심돼 국내 유통이 중단된 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내용이 신문에 실리면서다. 이에 남양유업이 발끈하고 나섰다. 해명을 해도 기사가 계속 나오자 소송과 검찰고발로 맞섰다.양쪽의 공방이 법정에까지 가게 돼 눈길을 끈다. 독자들의 알권리와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내용들을 다룬 ‘미디어오늘’ ‘기자협회보’ ‘파이낸셜뉴스’ 등의 기사내용을 원문 중심으로 요약 정리한다. <편집자> 남양유업이 파이낸셜뉴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 것은 올 들어 2월초다. 지난 1월 30일 파이낸셜뉴스 1면(종합) ‘남양유업 멜라민 분유 수출 파문’이란 제목의 기사가 논란의 핵심이다. 파이낸셜뉴스는 단독보도기사에서 “남양유업이 멜라민 검출이 의심돼 국내 유통이 중단된 분유를 베트남에 수출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멜라민 파문의 분유 원재료인 뉴질랜드산 락토페린 4백80kg을 세 차례(1차 90kg, 2차 200kg, 3차 190kg)에 걸쳐 수입했다. 또 2차 수입 분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 검사결과 원료 일부에서 멜라민이 나와 2·3차분(390kg)을 반품했다. 하지만 식약청의 멜라민 검사를 받지 않은 1차 수입분 90kg은 그 때 완제품으로 만들어진 상태였으며 이를 창고에 보관해오다 지난해 12월 제품의 절반을 베트남에 수출했다. 파이낸셜뉴스는 기사를 통해 “남양유업은 지난해 12월 국정감사에서 완제품으로 생산된 90㎏에 대해 식약청 조치에 따르겠다고만 밝혔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음에 따라 여론이 잠잠해진 사이 베트남 등지로 수출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완제품엔 락토페린이 0.0004% 밖에 들어가지 않아 완제품을 검사할 경우 성분이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멜라민 검사를 하지 않은 원료로 만든 분유는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견해다. 남양, “허위·과장보도”라며 소송남양유업 측은 이와 관련, “해당 제품이 자체조사나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출했다”면서 “완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은 만큼 파이낸셜뉴스 보도는 허위·과장이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1차 수입 분은 지난해 6월 쯤 수입됐으며 9월 자체 원료검사에서도 멜라민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미 완제품으로 만들어진 10만8000통의 분유다. 남양유업은 여론을 의식해 이를 창고에 보관하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베트남에 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양유업은 “원료 일부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완제품에선 멜라민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파이낸셜뉴스가 문제 삼은 건 멜라민 검출 여부와 별개로 왜 국내에서 못 파는 분유를 수출했느냐는 것. 파이낸셜뉴스는 “기사가 나간 직후 남양유업 홍보담당자들이 찾아와 광고를 줄 테니 기사를 빼달라고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기사출고 당일인 지난 1월 29일 남양유업 고위직 간부 3명이 파이낸셜뉴스 본사를 찾아와 해당 데스크에게 “기사를 빼 달라. 보답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이 이를 거부하자 광고국 등을 방문, 광고를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또 베트남 수출이 100억 원대에 이르는 만큼 ‘베트남’을 ‘동남아’로 표기해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청까지 나서 “베트남에 수출된 분유는 검사 결과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공식 확인을 해줬다. 하지만 파이낸셜뉴스는 연일 사설과 칼럼은 물론 정치권과 네티즌 반응까지 동원해 수 십 여건의 기사를 쏟아냈다. 남양유업은 급기야 지난 2월 3일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파이낸셜뉴스가 지속적으로 ‘멜라민 의심 분유 베트남 수출 사건’을 다뤄 허위·과장보도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남양유업은 기자들에게 보낸 소송제기 및 고소 배경 설명서에서 “최근 파이낸셜뉴스에서 집중적으로 당사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고 있는 시점에서 수차례의 해명에도 또다시 연속된 기사가 실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당사의 법무팀에서 부득이하게 소송의 길을 택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 “진실 덮으려는 의도”파이낸셜뉴스는 “남양이 손배소를 제기하고 고소한 것은 진실을 덮으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지속적인 취재·보도를 통해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를 쓴 기자는 “베트남에 수출한 분유에 멜라민이 있느냐 없느냐는 2차적 문제”라며 “논란의 핵심은 국내에선 팔 수 없는 제품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수출했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국내 판매도 할 수 있었지만 멜라민 파동 직후 판매가 줄었고 이후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재고 처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광고로 기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양쪽 입장이 다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오히려 그 반대”라며 “평소에 광고협조가 잘 되지 않자 악의적으로 허위과장보도를 내보내는 것 같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기자는 “심각한 도덕성 문제라 판단했고, 독자들 반응이 워낙 폭발적이라 기사를 광고와 맞바꿔 친다는 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남양유업은 2006년부터 뉴질랜드산 락토페린으로 분유를 만들어왔다. 그동안 국내에서 팔렸던 제품이나 이번에 베트남에 수출된 제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데 뭐가 문제냐는 게 남양의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3월 4일자 파이낸셜뉴스는 1면에 “남양유업 분유 베트남 수출 ‘진실 찾기’ 공기(公器)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내용의 사고(社告)를 냈다. 파이낸셜뉴스는 사고에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멜라민 함유 여부로 논란을 빚은 바 있는 남양유업 생산 분유의 베트남 수출과 관련, 여러 의혹을 취재해 보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서울남부지법은 남양유업측이 제기한 기사게재 등 금지 가처분신청을 일부 인용해 ‘멜라민 분유’ ‘멜라민 함유 의심 분유’ 등의 표현을 사용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사고는 이어 “파이낸셜뉴스는 식품기업의 중요성에 비춰 제기된 의혹은 규명돼야 하고 환경감시 및 사회 공기(公器) 역할을 해야 할 언론으로서는 마땅히 의혹을 추적, 보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러나 본안 소송에 앞서 가처분신청을 일부 인용한 법원의 결정을 존중, 필요한 조치를 취하되 진실 찾기를 위한 언론으로서의 역할은 계속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보도했다. ‘의혹이 제기된 이상 전량 폐기처분하는 게 맞다’는 파이낸셜뉴스 주장과 허위·과장보도 했다며 법에 호소하는 등 강수를 두고 있는 남양유업의 진실게임 결과가 궁금해진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4-13 00:00

불황의 늪이 자꾸 깊어만 간다. 10년 ```전 외환위기 상황과 비슷한 분위기다. 새해가 밝아왔지만 가슴엔 어두운 그림자가 덥혀있어 저마다 표정들이 우울하다. 특히 한 가정을 책임진 서민가장들이 그렇다. 문을 닫거나 가동을 멈춘 일터가 늘어 곳곳에서 한숨소리다. 그렇다고 어디 가서 하소연할 수도, 소리 내어 울 수도 없다. 그저 안으로 눈물을 흘릴 뿐이다. 김순곤 작사, 임종수 작곡, 조항조 노래의 <남자라는 이유로>는 그런 남자들의 속마음을 너무나도 잘 그려낸 가요다. 그래서 그런지 삶의 무거운 멍에를 진 중년남성들이 대체로 이 노래를 좋아한다. 힘들어 하는 남편 가까이서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년아줌마’들도 덩달아 이 노래 팬이 돼가며 애창하고 있다. 다른 노래와 달리 여성들이 많이 부르는 곡이다. 성인가요 전국 여성선호도 1위우리나라 대중가요 흐름으로 볼 때 남성들이 좋아하는 노래는 여성들에겐 별로였는데 이 노래만은 그렇잖다. 성인가요부문 전국 여성선호도 1위를 기록할 정도다. 여성들에게 큰 소리 치며 태연하게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보이는 남성들도 알고 보면 마음 약하고 말 못할 가슴앓이를 하며 속으로 삭인다는 데 ‘찡한 공감’을 했기 때문일까. 우리나라 가요들에 많이 쓰이는 4분의 4박자 리듬에다 약간 느린 고고 풍으로 맬로디가 이어져 부르기가 어렵지 않은 면도 인기의 한 요인이다.  <남자라는 이유로>가 본격 선보인 건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1998년. 외환위기로 온 나라가 어려움을 겪었을 때다. 특히 위기에 몰린 기업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일터를 떠나야 했던 이들이 줄을 이었다. 남몰래 눈물을 훔쳤던 직장인들이 많았던 것이다. 실직에다 별거, 이혼, 자살 등이 줄을 이었다. 그런 분위기에서 나온 노래가 바로 조항조의 <남자라는 이유로>다. 밥벌이를 하는 직장인이란 신분을 떠나 한 가정의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노부모의 자식으로서 고단한 삶을 꾸려가야 하는 남자들의 외침이자 안으로만 삭히는 한탄의 소리이기도 하다. 이 노래는 10여년 방송전파를 타고 노래방 인기곡으로 뜨면서 ‘남성들 마음을 알리는 대표곡’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노래탄생의 뒷얘기도 꽤 재미있다. 노랫말을 쓴 작사가 김순곤 씨는 지난해 6월 5일 경인방송(OBS) SunnyFM ‘백영규의 가고 싶은 마을’의 코너 ‘그 작곡가 그 작사가’의 첫 초대 손님으로 나와 노래비화를 들려줬다. “1998년 IMF 때 남성들에게 전폭적인 인기를 받았던 <남자라는 이유로>는 당초 박우철의 앨범에 실렸던 곡으로 박우철이 이 노래로 활동하지 못한 것을 매우 안타까워했다”자신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곡이 후배가수가 불러 히트하자 후회했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조항조가 다른 기획사에서 앨범을 준비하다가 우연히 이 가사를 듣고는 꼭 부르고 싶어 기획사까지 옮겨가며 이 노래를 발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항조는 ‘시대흐름으로 볼 때 노래가 뜨겠다’고 판단, 취입을 적극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지금도 시중서점 등에서 팔고 있는 일부 대중가요집 악보가사가 약간씩 다르다. 박우철 노래냐, 조항조 노래냐에 따라 중간 중간 몇 소절에서 표기상 차이가 난다.   대학교 1학년 때 조용필의 <고추잠자리>로 데뷔한 김순곤 씨는 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만 1000곡 쯤 되는 우리나라 대표작사가로 활동 중이다.또 이 곡을 만든 작곡가 임종수씨 또한 내로라하는 음악인이다. 1972년 나훈아가 부른 <고향역>을 작사·작곡하며 이름을 크게 알린 가요계 원로다.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하수영, 1976년), <대동강편지>(나훈아, 1981년), <옥경이>(태진아, 1989년), <부초>(박윤경, 1991년), <모르리·빈 지게>(남진, 2003년), <사랑이 남아있을 때>(문희옥, 2006년) 등 주옥같은 명곡들로 가요계를 이끌어왔다. 가수 조항조는 지난해 봄 데뷔 30년 만에 첫 디너콘서트를 열었다. 가정의 달의 맞아 5월 7~8일 서울 강남 임피리얼 팰리스호텔 두베홀에서 ‘데뷔 30주년 기념 디너콘서트’를 연 것이다. 그 자리엔 대규모 아줌마 팬들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뤘다.그날의 디너콘서트는 조항조에게 의미가 큰 행사였다. 그룹사운드에서 다져진 음악성으로 가요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던 그가 공연연출, 밴드, 음향, 조명, 무대 팀들을 최고로 구성해 직접 지휘하는 세심함도 보였다.일본서도 큰 인기…번역음반 나와1979년 그룹사운드 ‘서기 1999년’의 리드싱어로 <나 정말 그대를>를 부르며 가요계에 데뷔한 조항조는 1984년 김지훈이란 예명으로 <구겨진 마음> <청춘>을 발표했다. 그는 가요 톱10(KBS)의 상위권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으나 1986년 돌연 가족들과 미국으로 가면서 활동을 멈췄다. 그는 3년의 공백을 깨고 1989년 팬들과 지인들의 요청으로 귀국했다. 돌아와서 만든 노래 <허무한 사랑> 발표를 계기로 지금의 예명(조항조)으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드디어 조항조에게 기회가 왔다. 1997년 작곡가 임종수 씨로부터 <남자라는 이유로>란 곡을 받으면서다. 이 노래는 성인가요음반 판매 30만 장이란 놀라운 기록을 낳으면서 한 순간 확 떠버렸다. 깔끔한 무대 매너, 지적이면서 차분하게 보이는 생김새, 가슴에 와 닿는 노랫말, 시대상황에 맞는 곡 등이 히트하게 만들었다는 게 가요계사람들 분석이다. <남자라는 이유로>는 멀리 바다건너 일본가요팬들로부터도 인기다. <男と言うだけで> 제목을 붙인 일본어 번역음반이 나올 정도다. 동경, 오사카 등지에 가면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과 함께 ‘인기 있는 한국노래’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9 00:00

비데의 계절이 돌아왔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는 비데 판매율이 점점 느는 때다.이제 비데는 가정 뿐만 아니라 공중화장실에도 설치가 늘면서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생활필수품이 돼가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깐깐한 물’을 표방한 ‘코웨이’브랜드를 시작으로 ‘케어스’‘룰루’ ‘뷔셀’에 이르기까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생활가전 대표기업이다. 특히 1998년 4월 업계 최초로 '렌탈 마케팅'과 ‘코디서비스’를 도입, 외환위기 때 정수기를 선뜻 살 수 없는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부담감을 줄이면서 정기적인 사후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2002년 룰루 비데 시판 때 ‘깨끗하게 살자’는 슬로건과 부르기 쉬운 브랜드 룰루로 비데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일반판매 1위, 노비타(Novita)노비타는 1998년 한일가전에서 ‘노비타’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비데, 믹서기, 식기세척기 브랜드로 탈바꿈한 생활환경전문기업이다. 노비타의 대표품목인 비데는 렌털(임대)과 일반판매로 나눠진 국내 비데시장에서 수년동안 일반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데종주국인 일본에서도 판매수위를 지키며 품질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노비타는 물을 데우던 기존 비데 작동방식과 달리 세정기능을 쓸 때만 급속으로 세정수를 데워 공급하는 절전형제품을 시판 중이다. 이 제품은 인체감지 자동개폐기능으로 3분간 쓰지 않으면 비데덮개가 저절로 닫혀 기존제품보다 최대 63%, 50%의 절수효과가 있다. 렌탈시장 절대 강자, 룰루(LooLoo)룰루는 업계 처음 렌탈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렌탈시장의 절대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룰루는 국내 처음 개인맞춤형 메모리기능을 붙인 게 특징이다. 자주 조절하는 수압과 온도, 노즐위치 등을 메모리로 저장하면 다음 쓸 때부터 버튼 한 번 작동으로 전체과정을 조작할 수 있다. 메모리는 4개까지 저장할 수 있다. 또 조작부 디자인을 단순화 하고 주기능버튼 크기를 키워 조절이 더욱 쉽고 편하다. 이는 조작이 어려운 노약자나 어린이를 위한 것으로 자신이 자주 조절하는 수압, 온도, 노즐위치 등을 저장해 다음 사용 때부터 버튼 한 번 작동으로 전체 과정을 조작할 수 있다. 이 때도 4개 기능까지 저장할 수 있다.한편 여성포털 미즈 회원을 대상으로 한 룰루와 노비타의 비데 맞수브랜드 대결에서 68%의 지지를 받으며 역시 인지도면에서 강한 브랜드 힘을 나타내고 있다. 미즈 회원 아이디 ranylove80은  “광고가 한 몫 하는 것 같다. 특히 닦지 말고 씻으세요. 룰루라고 하는 광고가 머리 속에 깊게 박혀서 택했다”면서 룰루에 한 표를 던졌다. 또 아이디 boondaki는 “집에서 6년째 쓰고 있다. 밖에 나가서 이 제품을 만나면 참 좋다. 다른 제품은 쓰고 나면 찝찝한데 룰루는 청량감이 느껴진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나 아이디 seo1204는 “전엔 룰루를 썼는데 값이 좀 비싸 노비타를 쓴다. 차이가 별로 없고 값에 비해 질이 좋다. 그래서 주위에도 노비타를 많이 권하고 있다”며 노비타에도 한 표를 줬다.온도, 수압, 주사용자 특성 고려해야비데의 기본인 세정기능은 온도와 수압이 매우 중요하다. 적당한 온도와 수압을 맞출 수 있어야 안심하고 쓸 수 있다. 직접 써보기 전엔 확인하기 힘들지만 조절단계가 많은 제품을 고르면 온도와 수압조절이 훨씬 편하다. 또 노즐은 늘 드러나 있어 이물질에 오염될 염려가 있다. 노즐 세척기능을 갖춘 제품을 이용하면 언제나 깨끗하게 쓸 수 있다. 기본노즐 외에 여성을 위한 전용노즐을 갖춘 제품도 염두에 둘 만하다. 특히 가족 중 환자, 임산부, 노약자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온풍건조기능이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어린이들이 있는 집에선 사용법이 복잡하지 않은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A/S(사후봉사)가 잘 되는지, 필터교체 등 유지비는 얼마나 드는지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겨울을 위해 난방변좌가 가능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다른 가전제품과 달리 욕실 안에 설치되는 비데는 높은 온도와 습도에 드러나는 시간이 많으므로 안전이 중요하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제품작동이 잘 되고 안전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렌털(임대) 서비스를 이용하면 초기비용이 적게 들고 정기적 관리와 A/S, 필터교환비가 안 든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약정기간이 있어 그 기간 동안 의무적으로 써야 하고 기간이 길수록 구입가와 차이가 커지므로 지속적인 사용을 고려한다면 사는 편이 더 경제적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0 00:00

길거리 간판 온통 영어 아니면 외래어 국제경쟁력·외국관광객 편의 이해하지만 외국인도 ‘친철한 영어’ 보고싶어 하지 않아한글이 태어난 지 올해로 562년째다. 세계 많은 언어 중 태어난 날과 만들어진 이유, 만든 사람이 있는 언어로는 한글이 유일하다. 1997년엔 혜서본 ‘훈민정음’이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올랐다. 또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한글을 배우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에선 외래어 남용, 지나친 영어교육 열풍 등으로 한글이 ‘남의 나라 말’이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글에 대한 무관심으로 방치하고 있는 동안 한글이 사라진 언어가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든다는 얘기다. 동식물처럼 말도 소리없이 사라져이런 가운데 한글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고경희 한글문화연대 대표가 주인공이다. 고 대표는 “동·식물이 소리없이 하나 둘 없어지는 것처럼 말도 마찬가지다”며 한글 위기론을 경고했다.“동·식물이 없어질 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집니다. 사람들은 그런 뒤에야 깨닫게 되지요. 그리고 ‘지켰어야 하는데…’하며 후회합니다. 글자도 마찬가집니다. 없어지고 난 뒤에 아차! 하면 늦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아끼고 가꿔야 합니다”그는 또 “길을 지나다보면 우리나라에 ‘우리나라’가 없다”며 한숨을 짓는다. 영어로 된 간판이 지나칠 정도로 많다는 지적이다.“거리의 간판이나 공공기관을 보면 모두 영어 아니면 외래어입니다. 이젠 한글로 된 간판을 보면 색다르게 느껴질 정도에요. 국제경쟁력과 외국관광객 편의를 위해서란 명분 때문입니다. 그러나 외국관광객들은 우리나라에서 ‘친절한 영어’를 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한국적인 것을 보고 싶어 하지요. 우리가 해외여행을 떠날 때 그 나라를 보려고 가는 것과 같아요.” 이어 그는 “외국인을 편하게 한다고 우리를 불편하게 해서야 되겠습니까”라며 반문한다. 고 대표는 영어교육정책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교육당국이 영어교육위주 정책을 펴 한글이 등한시 되고 있다”며 한글교육을 무시하는 교육당국의 태도를 꼬집었다. 또 이런 교육정책이 사교육비를 높이고 사회낙오자를 만든다고 했다.“영어교육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지금 쏟아지고 있는 영어교육정책의 성과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교육정책이 결과적으로 사교육비를 높이고, 사회낙오자를 만들게 되는 겁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영어에 매달려 있잖아요. 영어를 못하면 능력 없는 사람으로 평가 받으니까요. 정작 힘을 쏟아야할 곳에 힘을 못 쏟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우리나라에 ‘우리나라’ 없어그가 이토록 한글을 사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시인이어서 일까? 그래서 “무엇이 한글지킴이가 되게 했나요”라고 물었다. ‘시인으로서 방황’이란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20년 가까이 시인으로 4권의 시집을 내고 난 뒤 5권 째를 준비하는데 자신의 시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더란다. 그는 “자신의 문학적 언어에만 사로잡혀 있는 시가 남에게 보이기 창피한 생각이 들어 방황하기 시작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게 한글문화연대였다. 고 대표는 이게 인연이 돼 한글문화연대 수장을 맡으며 한글지킴이로 뛰고 있다.“몇 해 전 새 시집을 내려고 하던 중 내 시어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것을 시에 담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 문학적 시어에 빠져있던 모습에 대한 부끄러움…. 그렇게 방황이 시작됐어요. 문학적 시어가 아닌 일상 언어를 시에 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경험해보기 시작했죠. 그러다 우연히 한글문화연대 김영명 대표를 만났어요. 그 뒤 연대에 가입해 활동하다 지난해 대표 자리를 이어 받아 봉사 중입니다.”“뭐든지 한글과 연관 지어 생각”그는 한글문화연대 대표 자리에 앉으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가장 큰 변화는 “뭐든지 한글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이란다. 그전엔 그냥 지나쳤던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거리에 붙은 간판이나 공공기관 이름, 도로표지판 등 어떻게 하면 한글을 쓸 수 있도록 할까 고민이 많아진 것이다. 이런 고민의 흔적은 연대의 활동에서도 엿볼 수 있다. △동주민센터 이름 반대운동 △한글무늬 옷 나눔 행사 △우리말 글 사랑꾼·해침꾼 발표 △한글무늬 옷 공모전 등이 그것이다. 그는 “한글은 우리나라의 정체성이다”고 말한다. 때문에 한글을 가꾸고 지켜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10여 년간의 방황을 끝내고 시인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시집출판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그가 다시 펜을 들 수 있던 건 선배시인이 ‘방황은 무슨 모색이지’란 말 덕분이었다. 물론 연대에서 한글지킴이도 계속할 생각이다. “한 번도 시인이 아닌 적이 없었다”는 고 대표의 시가 읽고 싶어진다.  한글문화연대는…1999년 교수, 방송인, 출판인 등이 세워 다문화가족에 ‘한글옷 나눠주기’ 행사, KBS ‘미수다’ 모델로 출연한글문화연대는 1999년 대학교수, 방송인, 출판인 등이 모여 세운 시민단체다. 한글사랑을 ‘구호’로 정하고 초대 김영명 교수를 대표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7여 년 대표로 활동해오던 김 교수가 자리를 물러나면서 고경희 시인이 이어받았다. 현재 300여명이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여러 한글관련 단체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연대는 △동주민센터 반대 일인시위 △한글문화토론회 △영어숭배정책 폐기 촉구 공동기자회견 △서울버스 영문표기 변경요청 등 한글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 결과 서울시내버스에 표시되던 영문자(R, B, G, Y)가 ‘서울사랑’으로 바뀌는 성과를 얻어냈다.또 한글사용을 늘리기 위해 한글무늬 옷 나눔 마당 행사와 우리 말 글 사랑꾼·해방꾼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지난해부터는 ‘한글 옷이 날개’란 사업을 통해 (주)쌈지와 옷을 만들어 다문화가정, 해외동포에게 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행정자치부의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사업’의 하나로 선정된 것이다.올해는 10월 9일 한글날에 맞혀 한글무늬 옷을 4000여 벌 마련, 다문화가정에 나눠줄 예정이다. 또 한글 옷 자랑행사를 펼쳐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할 생각이다. 옷 자랑 행사엔 KBS ‘미녀들의 수다’ 출연진이 모델로 나선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24 00:00

‘독도아카데미’ 무료운영… 2백여 수료생 배출 외국유학생 대상 ‘독도표기 바로잡기’ 교육도 독도는 우리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땅으로 ‘일본 주장은 억지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일본의 야욕으로부터 독도를 지킬 수 있습니다. 일본이 100여 년 동안 독도를 자기네 땅으로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웠던 것처럼 우리도 100년을 내다보고 대응해야 합니다.” 독도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는 독도수호국제연대 고창근 집행위원장(경희대 국제통상학과 교수)은 ‘어떻게 해서든 독도는 꼭 지켜야 한다’는 소신이다. 독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독도침탈야욕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일본 문부성이 독도를 자신들 영토라며 교과서에 싣기로 하면서 시끄러워졌다. 이에 독도수호국제연대 독도표기 바로잡기 실천운동 등 독도 지키기 선봉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대에서 맹활약 중인 고 위원장을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Q. 독도수호국제연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일본이 독도를 시마네현에서 다케시마조례를 통과시키고 난 뒤 참여정부에서 독도에 일반사람이 들어갈 수 있게 허가했습니다. 그 때 독도에 들어갈 기회가 있었는데 일본경비정이 뒤쫓아 오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주장하며 무리수를 두는 이유가 뭘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일본이 100여 년 동안 세계학술지나 지도에 독도를 일본의 ‘다케시마’로 표기되도록 물밑작업을 했더라고요. 독도를 자신들 영토로 만들기 위한 장기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이죠. 그럼에도 우리 쪽 대응은 극약처방에 머물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역사적 사실만으로 독도를 지키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나서게 됐습니다.” Q. 독도수호국제연대가 하는 일은? A. “두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독도에 대한 진실을 국내에 알리는 일과 외국대학도서관에 있는 지도 중 잘못 표기된 부분을 바로 잡는 일입니다. 그래서 집중하고 있는 게 독도아카데미입니다. 그곳에선 독도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일본의 야욕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가르치고 있어요. 지난 2년여 국내 80여 대학에서 200여 명이 아카데미를 수료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엔 독도 알리기가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젠 두 번째 과제인 외국대학에 있는 지도 바로잡기를 할 때 입니다. 올 여름 캠프엔 해외유학생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외국 48개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와서 교육 받았습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은 외국대학 도서관자료들 중 잘못 표기된 부분을 찾아 도서관장 및 총장에게 항의편지를 보내 독도표기를 바로잡는 일을 하게 됩니다.”Q. 연대활동이나 아카데미운영에 어려운 점은? A. “솔직히 말하면 재정적 어려움이 가장 커요. 모든 민간단체가 그렇잖습니까. 독도아카데미의 경우 무료로 진행되므로 더욱 그래요. 아카데미는 정부로부터 비용의 60%쯤을 보조받고 있지만 나머지는 연대에서 책임져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뜻있는 분들의 도움으로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만 앞으로가 걱정입니다.”Q. 최근 뉴욕타임즈의 독도광고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A.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확고하게 못을 박는 ‘동기부여’에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국민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끌어낼 수 있었죠. 그러나 상업적 광고란 점에 우려가 됩니다. 상업적 광고는 광고주가 자신의 이득을 위해 하는 것으로 아무래도 객관성이 부족합니다. 세계지도 70~80%가 독도를 ‘다케시마’ ‘리앙쿠르트암’으로 표기하는 상황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광고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일방적 주장으로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Q. 정부 대응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지? A. “정부의 외교적 대응에 대해선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외교적 문제는 복잡하고 어려운 점이 많아 지금의 전략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내실을 다지는 일엔 적극적일 필요가 있어요. 일본의 독도침탈야욕은 크게 3가지입니다. △방위백서에 독도를 탈환의 대상으로 기록하는 것 △문부성에서 교과서에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표기, 어린 학생들에게 교육하는 것 △외교부에서 세계지도에 ‘다케시마’로 표기, 일본 땅임을 공론화하는 겁니다. 이는 전쟁을 해서라도 뺏어가겠다는 거죠. 우리도 이와 마찬가지로 국방부에서 정훈교육을 통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명시하고 교육해야 합니다. 또 교육부는 영토주권교육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들이 영토분쟁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테니까요. 뭣보다 중요한 건 실효권 지배를 강화하는 겁니다.”Q. 국민들이 연대활동에 도울 것은 없나? A. “꾸준한 관심이 중요 합니다. 우리나라는 양은냄비 같은 국민성 때문인지 쉽게 뜨거워지지만 그만큼 빨리 식어버려요. 일본이 독도망언을 할 땐 온갖 시위를 벌이지만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원래대로 돌아가 버리죠. 이게 장점일 수도 있겠으나 독도문제는 장기적 계획을 세워야하는 만큼 꾸준한 관심이 절실 합니다.”Q. 추진 중인 계획은? A. “독도표기 바로잡기 실천운동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내 대학생들에게 독도 알리기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 결과 80여 대학 학생들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들은 계속 활동하면서 독도지킴이가 되고 있어요. 어느 정도 성과를 냈으니 다음 과제를 해야죠. 물론 이것도 독도아카데미를 통해 이뤄질 예정입니다. 해외유학생들에게도 교육시켜 이들이 독도표기 바로잡기 실천운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9 00:00

일반 사람들은 보험모집인을 보험회사 직원이라 알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보험사 직원이 아니다. 보험모집인은 보험사로부터 위촉받아 보험회사와 계약자를 이어주는 일을 할 뿐이다. 각자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내고 있으니 나름대로 ‘사장님’인 셈이다.   그럼에도 계약자들이 직원으로 알고 있어 뜻하지 않은 불이익을 당하기도 한다. 요즘 보험분쟁이 가장 많은 것 중 하나가 바로 고지(告知)의무 관련이다. 보험계약 때 보험모집인에게 병력(病歷) 등을 말했다고 해도 보험사에까지 알린 것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보험청약서에 ‘과거 이러 이러한 질병을 앓았다’고 가입자가 직접 표시해야만 보험사에 알린 것으로 간주된다. 가입자가 직접 표시해야 ‘확실’일부 보험모집인은 계약자로부터 병력을 들었어도 계약을 맺고 싶은 욕심에 ‘그런 세세한 사항까지 보험사에 알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보험청약서에 나와 있는 질문표에 병력기재를 하지 말라고 유도한다.   그러나 막상 보험사고가 일어나면 보험사는 가입 전 병력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보험금지급을 거절한다. 계약자는 모집인에게 자신의 병력을 이야기 했다고 주장해 보지만 계약자가 보험금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험모집인이 실제보다 더 높은 이율을 보장하거나 더 많은 보험금지급을 약속하는 등 상품을 과장되게 소개하는 경우가 있다. 말썽이 많이 나는 사건 중 하나가 바로 저축성보험에서 만기환급금을 부풀려 소개하는 것이다. 만기가 돼 처음 약속보다 훨씬 못 미치는 보험금을 받고 보험사에 항의해 보지만 이런 경우 모집인이 애초 약속했던 보험금을 받긴 어렵다.상세내용 모집인이 손으로 적도록그러면 모집인이 실제 보험내용보다 과장된 약속을 한 대로 보험사에 책임을 지게 할 수는 없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보험모집인에게 직접 손으로 그 내용을 적어달라고 하는 것이다. 모집인에게 글로 쓰게 하여 문서를 남겨두면 나중에 보험사에 책임을 물리게 하는 근거자료가 될 수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8 00:00

소비자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다. 일본이 또 한번 ‘망언’을 했기 때문이다. 독도를 자기나라 땅이라고 우긴다. 우리가 강하게 대응하면 쑥 들어갔다가 심심하면 한 번씩 생떼를 쓰는 모습이 웃긴다. 특히 일본 후쿠다야스오 총리가 중등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당연한 주장’이라고 말한 7월 <독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가 다시한번 마음을 적신다.   그런 분위기여서 그런지 8월이면 <독도는 우리 땅> 노래가 자주 방송전파를 탄다. 4대 국경일인 광복절(8월 15일)엔 단골노래로 불린다. 이 곡은 일본의 억지주장이 불거지면서 인기곡으로 떠오른 대표적인 대중가요다.   방송PD출신인 박문영 작곡·작사, 개그맨 출신 정광태 노래인 <독도는 우리 땅>이 대중들에게 알려진 건 1983년 초. 전두환 대통령시절로 5공 중반기에 탄생한 셈이다.  노래는 아주 우습게 만들어졌다. 사랑, 이별 등 통속적 소재로 만들어진 일반 대중가요와 달리 노랫말부터가 재미있다. 우리나라 역사와 지리 상식들이 노래 중간 중간에 나오고 4분의 4박자의 빠른 템포에다 멜로디까지 경쾌해 다함께 부르면 더욱 흥겹다.KBS 코미디프로그램서 탄생  <독도는 우리 땅>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까진 세 번에 걸쳐 사라질 뻔했던 우여곡절이 있었다. 노래는 방송 개그프로그램에서 비롯됐다. 작사가 손을 거친 노랫말에 곡을 붙여 가수에게 취입토록 하는 보통의 가요와 달리 노래태생부터가 이색적이다.  1982년 말 어느 날 KBS-TV 방송프로그램 ‘유머 1번지’ 개그작가였던 박문영 씨가 서울 여의도동 방송사사무실에서 열심히 원고를 쓰고 있었다.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던 ‘유머 1번지’ 프로그램담당 김웅래 PD가 박 씨에게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는 노래가 없느냐?”고 물었다.   박 씨는 그 순간 머리에 번쩍 떠오르는 게 있었다. “<독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가 어떻겠느냐?”고 답했다. 김PD는 즉석에서 ‘좋다’고 했다. 담당PD의 OK사인을 받은 박 씨는 곧바로 방송사 도서실로 달려가 독도와 관련된 책과 자료들을 뒤졌다. 수집내용들을 바탕으로 그 자리에서 가사를 만들고 멜로디를 붙였다.  그 다음 주 TV방송 녹화장. 포졸 옷을 입은 임하룡, 정광태 등 4명의 개그맨들이 커다란 종이에 써 준 가사를 보며 노래를 불러 무사히 방송을 내보냈다. 방송작가(박 씨)가 코미디담당PD 요청으로 개그용의 재미난 노래를 즉흥으로 만들어 시청자들을 웃게 만든 것이다.  박 씨는 방송프로그램의 코너를 마친 안도감에 가사를 적은 종이를 구겨 사무실 쓰레기통에 버렸다. 얼마 뒤 4명의 개그맨 중 뭔가 느낌을 가진 정광태 씨가 쓰레기통을 뒤져서 수첩에 가사를 적어 호주머니에 넣고 나갔다.   개그용 노랫말로 쓰레기통에…정 씨는 이튿날부터 레코드회사를 찾아다니며 노래취입을 부탁했다. 정 씨는 “음반의 맨 끝 곡에라도 좋으니 음반으로 내어달라”며 레코드사 사람들에게 매달렸다. 그러나 반응은 싸늘했다. 개그맨이 노래를 부르겠다는 것도 그렇지만 가사가 장난스럽게 받아들여져 ‘안 된다’는 시각이었다. 정 씨 얘기를 들은 레코드사 직원들은 한결같이 “그게 노래냐!”며 손사래를 쳤다.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정 씨의 끈질긴 집념이 갸륵해(?) ‘대성음반’이란 조그만 레코드사에서 맨 끝 곡으로 <독도는 우리 땅>을 실어 두 달 뒤 음반을 냈다. 대성음반은 노래의 상품성보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음반수록을 부탁한 젊은 개그맨을 차마 뿌리치지 못해 끼어 넣어준 것이다. 히트가 예감되는 곡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기가수가 부른 노래도 아닌 까닭이다.  음반 끄트머리에 끼어 든 <독도는 우리 땅>은 음반이 나오자 장난기 있는 일부 라디오PD들이 이 노래를 심심풀이로 방송에 띄웠다. 하지만 반응은 거의 없었다. 영향력 있는 공중파 TV방송사의 가요PD들에겐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며칠 후 어느 날 이었다. KBS의 한 간부가 우연히 그 노래를 듣고 “어떤 PD가 그런 괴상한 노래를 트느냐”며 불호령을 내렸다. PD가 불려가 꾸중을 들은 뒤 사무실엔 “<독도는 우리 땅>노래를 방송에 일절 내보내지 말라!”는 경고문이 나붙었다.  그렇게 해서 <독도는 우리 땅>노래는 더 이상 전파를 타지 못하게 됐을 무렵 때마침 “일본국회가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긴다”는 보도가 터져 나왔다. 독도문제가 매스컴의 초점을 받자 대통령 주재 청와대회의에 거론되기까지 했다. 그 때 전두환 대통령은 그 노래를 들었는지 별 문제가 아니라는 듯 “우리는 <독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가 있잖아!” 하며 일본 쪽 주장을 일축했다.  대통령 말에 놀란 당시 허문도 문화공보부 차관은 급히 가수(정광태)와 작곡가(박문영)를 불러 차를 대접하며 <독도는 우리 땅>을 만들어 취입한 것을 칭찬했다. 허 차관은 두 사람에게 “애로가 없느냐?”고 묻자 정 씨가 “KBS에서 노래를 방송금지곡으로 묶어놓고 있어 억울하다”며 사정을 자초지종 얘기했다. 허 차관은 그 자리에서 KBS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방송금지 시키지 말라” 당부했다. 그 무렵엔 말이 당부이지 거의 지시나 마찬가지로 말발이 먹혔다.  두 사람은 문공부를 나와 택시를 타고 여의도로 가던 중 차안에서 <독도는 우리 땅>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 뒤 이 노래는 각 방송 가요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했고 광복절을 전후해선 인기곡으로 가요차트에 오르곤 했다. 1983년 개그맨 정광태 씨 취입정 씨는 졸지에 유명연예인이 됐다. 노래가 본격 선보인 1983년 KBS가요대상에서 신인가수상까지 받았다. 1990년대 들어 몇 차례 일본이 독도문제로 시비를 걸어왔을 때도 방송무대에서 노래를 불렀을 만큼 개그맨보다 인기가수로 더 유명세를 탔다.   정 씨는 2000년 여름 ‘윤독도’라는 별명의 한나라당 윤한도 전 의원(경남 함안·의령)을 중심으로 한 여야 국회의원들과 독도를 찾았다. 2002년엔 뗏목탐사, 2004년엔 울릉도 도동항~독도 수영종단으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코미디용 방송프로그램녹화 후 쓰레기통에 들어갔던 악보를 개그맨이 음반으로 되살렸지만 방송사가 틀어주지 않아 사라질 뻔했던 <독도는 우리 땅>은 흔히들 방송금지곡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아니다.   정광태 씨는 2005년 3월 28일 밤 한때 자신이 일했던 KBS-1TV의 심야 보도프로그램 ‘뉴스라인’에 출연, 노래와 독도지키기 내용들을 들려줬다.                                  <'독도' 명칭은 전라도 남해안 발음 '독섬'서 유래>독도는 신라 지증왕때 우산도(于山島)라 불리기 시작해 조선시대에는 삼봉도(三峰島), 가지도(可支島), 석도(石島)라고 불렸다. 1900년 고종황제의 칙령 41조에 의해 독도를 울릉군의 한 부속 섬으로서 공식적으로 강원도에 들어갔다.행정지명으로서 ‘독도’란 이름은 1906년 울릉군수 심흥택에 의해 처음 사용됐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상북도에 편입됐다. 현재 ‘獨島’로 표기되는 독도는 ‘외로운 섬’,’홀로섬’이 아니다. ‘돌섬’이 초기 이주민인 전라도 남해안 출신 사람들에 의해 ‘독섬’으로 발음되면서 ‘獨島’로 표기 됐다. 석도를 훈독 하면 ‘독섬’ 또는 ‘돌섬’이 된다. 지금도 울릉도 주민들은 독도를 ‘독섬’ 혹은 ‘돌섬’으로 부르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명치시대 전에는 독도를 마쓰시마(松島)라 부르다가 1905년 영토편입 뒤 부터 다케시마(竹島)라 부르고 있다. 서양에서는 이섬을 발견한 선박의 명칭을 따라 이름을 붙였다. 1849년 프랑스의 포경선 리앙꾸르호가 독도를 발견, ‘리앙꾸르 암(Liancourt Rock)’ 으로 명명했다. 1885년 영국함선 호네트호 또한 ‘호네트 암(Hornet Rock)’으로 이름을 지어 자기들 해도에 등록했다. 하지만 이는 섬을 바위로 표시한 것으로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할 사항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8 00:00

 일본이 다시한번 독도에 대한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게다가 일본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에 대한 역사왜곡을 자행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특히 일본은 독도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국제사회가 `리앙쿠르 암(Liancourt Rocks)’으로 표기토록 함으로써 ‘분쟁지역화’ 하려는 술수를 부리고 있다.  화산활동으로 생긴 독도는 2개의 큰 섬인 동도와 서도, 89개의 부속 섬으로 이뤄져 있다. 동남쪽에 있는 동도는 유인등대를 비롯, 대부분의 해양수산시설이 있다. 중앙부는 원형상태로 해수면까지 꺼진 수직홀이 특징이다. 서북쪽에 있는 서도는 정상부가 험한 원추형으로 돼 있고 어민숙소가 있다.독도는 북위 37˚14´26.8˝, 동경 131˚52´10.4˝(동도 삼각점 기준)에 있다. 우리나라 동쪽 제일 끝에 있는 섬으로 울릉도에서 동남쪽방향으로 87.4km 가면 닿는다. 일본에서 독도와 가장 가까운 시마네현의 오끼섬에서는 북서쪽으로 157.5km 떨어져 있어 우리나라 보다 두 배나 먼 거리에 있다.맑은날 울릉도에서는 독도를 볼 수 있지만 오끼섬에서는 볼 수 없다. 2주일 전에 신청하면 독도여행을 할 수 있다. 울릉도에서 삼봉호, 한겨레호, 씨플라호를 타면 된다. 독도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10분에서 2시간 10분 쯤 걸린다. 문의 : 독도관리사무소 (054)790-6645~6 사진제공┃독도박물관(http://www.dokdomuseum.go.kr)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8 00:00

최근 미국산수입쇠고기를 비롯한 각종 이물질사태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올 3월부터 6월까지 524건의 이물질신고가 접수돼 식품관련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계속되는 식품안전사고로부터 소비자들 밥상을 지킬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끊이지 않는 식품안전사고와 관련, 지난 참여정부시절 국무총리실 전문위원을 지내면서 식품안전정책을 책임져온 곽노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을 만났다. 곽 위원은 참여정부 때 식품안전관리정책을 다뤘다. 지금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식품안전과 식품규제정책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다음은 곽 위원과의 일문일답.Q. 참여정부와 이명박(MB)정부의 식품안전정책 차이점은? A.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대응능력이나 소비자와의 의사소통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지난 미국산쇠고기파동도 의사소통부족이 가장 큰 문제였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불량만두사건이 있은 뒤로 계속해서 비슷한 문제가 생기고 있다. 따지고 보면 대부분의 식품안전사고는 위생상의 문제였지 소비자들에게 직접 피해를 준 사건은 아니었다. 소비자들에게 직접 피해를 준 사고는 CJ의 급식사고 뿐이었다. 결국 소비자들이 식품안전사고와 관련해 불안해하는 건 소통의 문제로 밖에 볼 수 없다.   Q. 식품안전정책을 맡아온 전문가 입장에서 미국산쇠고기수입에 대한 견해는? A. 광우병전문가가 아니라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다만 우리나라의 과학적 평가능력이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보다 부족하다보니 국제협상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우리나라에 미국산쇠고기 유해성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선행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게 문제다. 지금 유해성평가는 외국자료를 인용하는 수준에 머문다.  Q. 미국산쇠고기가 유통되면서 원산지표시의무가 강화됐는데 어떻게 보는가? A. 원산지표시제도 취지는 좋다. 그러나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원산지 표시제가 제대로 자리 잡는다면 소비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많은 업소가 이를 어긴다면 오히려 소비자들 불안은 더 커질 수 있다. ‘우리의 음식문화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식당에서 원산지를 관리하기 위해선 냉장시설을 따로 갖춰야하는 등 적잖은 돈이 들어간다. 원산지표기 잘못으로 적발되면 500만~1000만 원 가량의 벌금을 물게 된다. 그렇다보니 이를 우려해 일부 식당에선 쇠고기가 들어가는 음식을 메뉴에서 제외한다고 한다. 벌써부터 김밥에 쇠고기를 넣지 않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사실 미국산쇠고기의 안전성문제보다 우리 음식문화의 변화가 더 위험하다. Q. 최근 식품에 이물질이 계속 나오는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A. 기업의 생각과 소비자의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기업은 정부가 만들어 놓은 규제를 지키는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반면 소비자들은 식품안전에 대해 매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얼마 전 꽁치통조림의 구두충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사건의 경우 식품안전과는 관련 없는 문제다. 구두충은 가공과정에서 더 이상 사람 몸에 해가 없도록 처리되기 때문이다. 일련의 이물질사건들을 보면 칼날조각이 들어갔던 참치통조림을 제외하면 모두 안전보다는 품질문제다. 소비자와 기업이 서로 이해하면서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식품관리시스템이 잘 된 나라는 아니다. 식품안전시스템이 다원화된 국가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 그러나 우리와 다른 점은 소비자들이 소송을 통해 기업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데 있다. 기업들은 소송에 휘말리면 거의 망하는 수준에 이른다. 이런 사회현상 때문에 기업 스스로가 식품안전에 만전을 꾀하는 것이다. 미국이 식품관리시스템이 허술한데도 식품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Q. 식품안전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A. 우리나라만의 기본 패러다임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어느 특정 나라를 따라가려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식품관리시스템이 잘 정비된 나라의 제도라도 우리 실정에 맞지 않을 때가 많다. 정치나 행정체계, 사람들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실정에 맞는 지표를 세우고 원칙을 정하는 게 필요하다.또 기업들은 식품안전책임자가 자신들이란 인식을 가져야한다. 그렇잖으면 제도가 강화되고 시스템이 잘 갖춰지더라도 식품안전문제는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들 관심도 중요하다. 미국산쇠고기문제도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추가협상’이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식품안전문제도 마찬가지다. 곽 연구위원은 최근 <식품안전, 소비자의 마음에 답이 있다>란 책을 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총리실 전문위원으로 식품안전기본법안, 식품안전처설치방안, 식품안전종합대책 등 식품안전정책을 맡으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전하기 위한 것이다. 곽위원은 출간 배경에 대해 “3년 넘게 운영된 식품안전T/F에서 식품안전대책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마련한 사람으로서 마음의 부담을 덜기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참여정부에서 대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책으로 남기면 누군가가 다시 이 일을 시작할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용기를 냈다”고 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8 00:00

여름철에 자주 애창되는 불후의 대중가요 <해변으로 가요>는 언제 들어도 시원하다. 파도가 가까이서 밀려오고 달콤한 사랑을 나누는 해변의 연인들 속삭임이 들리는 듯 하다. 노랫말에서처럼 백사장에 사랑의 발자국을 남기며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걷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4분의 4박자, 고고풍의 이 노래는 남성그룹 키보이스가 불러 크게 히트했다. 대중가요악보집엔 김희갑 작사·작곡으로 돼있지만 내막을 알고 보면 사실이 아니다. 키보이스, 번역 곡 취입해 대히트이 노래는 원래 일본 곡이었다. 나중에 우리말 가사로 번역된 것이다. 노래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불리게 된 사연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8년 서울시민회관(현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아시아 그룹사운드페스티벌에서였다. 우리나라 키보이스와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 그룹사운드팀들이 닷새 동안 공연을 펼쳤다. 이들 가운데는 재일교포 이철(李徹·일본명=아베 데스)씨를 포함한 8명의 일본그룹사운드 ‘더 아스트로 제트’가 있었다. 그러나 그 무렵 한국에선 일본노래를 부를 수 없게 돼있었다. ‘더 아스트로 제트’의 리더 이 씨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작사·작곡한 ‘하마베에이꼬’(浜邊へ 行こう)를 국제관계평론가인 형(이건)에게 한국말로 가사번역을 맡겼다. 이건 씨는 이를 다시 친분 있는 소설가 이호철 씨에게 가사번역을 부탁, 시민회관에서 공연할 수 있었다. 그런 과정들을 거쳐 불린 노래가 바로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로 나가는 <해변으로 가요>다.  인기절정의 남성보컬그룹 ‘키보이스’가 <해변으로 가요>를 부른 건 그 이듬해인 1969년부터였다. 시민회관공연이 끝난 뒤 키보이스가 이철 씨에게 ‘그 노래를 부르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씨가 일본으로 돌아가서 <해변으로 가요>를 불러도 좋다고 허락했다. 이 씨는 ‘주간조선’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그것은 어디까지나 같은 음악가로서 호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철의 ‘하마베에이꼬’가 원곡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록 전에 이 노래의 작사ㆍ작곡자와 관련된 기록을 보면 여러 사람들 이름이 나온다. 1970년 유니버설레코드사가 제작한 앨범 ‘보칼 NO.1 키보이스 특선 2집’엔 작사ㆍ작곡자 표시 없이 ‘키보이스 가요그룹’의 노래라고만 표기돼 있다. 이어 1976년 유니버샬레코드사에서 제작된 ‘키보이스 골드’란 레코드판엔 키보이스 작사ㆍ작곡으로 표기돼 있다. 그러던 게 1983년 4월 서울음반에서 만든 ‘키보이스 골드’ 레코드판엔 김희갑 작사ㆍ작곡으로 나와 있다. 1998년 1월엔 장용 씨가 별세함에 따라 그의 딸인 장실비아 씨가 그 명의를 이어 받았다. 하지만 이 노래 원작자 이 씨가 소송을 통해 저작권을 되찾으면서 일본노래란 사실이 밝혀졌다. <해변으로 가요> 작사ㆍ작곡자가 김희갑 씨도, 키보이스 멤버인 장용 씨도 아닌 재일교포 이철 씨란 사실이 드러난 것. 이 씨가 <해변으로 가요>가 다른 사람 이름으로 돼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건 1980년대였다. 그는 “당시는 한일 음악교류가 거의 없는데다 저작권협정마저 없어 방치해둘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주간조선’(2002년 8월1일자)은 일본 곡 <해변으로 가요>가 우리말로 번역, 시민회관에서 소개됐고 키보이스가 이철 씨 허락을 받아 노래를 취입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이 씨는 주간조선 보도가 나간 뒤 2003년 저작권 확인소송을 냈다. 39년 만에 저작권 찾아 ‘화제’이씨는 “서울시민회관에서 일본팀 ‘더 아스트 제트’로 공연했을 때 ‘히비토타쓰노 하마베’(해변의 연인)를 불렀으며, 그때 참가한 키보이스에게 우리 노래를 부르도록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변으로 가요’가 히트했지만 키보이스는 작사·작곡가를 명시하지 않았다. 또 1976년부터 작품자가 키보이스로, 1993년부터는 김희갑으로, 또 1996년엔 장 모 씨 이름으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부산지방법원 민사7부(재판장 윤근수 판사)는 2005년 7월 13일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원고(이철)가 피고(장실비아)를 상대로 낸 저작권확인소송에서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해변으로 가요>가 원고의 저작물임과 그 저작권이 원고에게 있음을 확인한다고 판결을 내린 것이다. 윤근수 재판장은 판결이유에서 “당시 이호철이 한국말로 번역한 ‘하마베에이꼬’가사와 이 사건의 노래가사가 같고, 페스티벌공연 때 연주하거나 또는 페스티벌공연을 위해 연습한 ‘하마베에이꼬’ 악보와 이 사건의 노래악보가 대부분 일치하는 사실, 키보이스가 위 페스티벌에 참여한 1968년 전에 이 노래를 공연하거나 키보이스 가요앨범에 수록된 흔적이 없는 점 등을 들어 <해변으로 가요>저작권은 원고에게 있다”고 밝혔다.피고인 장 씨는 이에 불복, 상급법원까지 올라갔으나 결국 졌다. 대법원 1부(주심 고현철 대법관)는 부산고법 판결에 대한 장 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키보이스 멤버였던 장용 씨의 유족인 피고 장 모 씨는 1998년 6월부터 저작권료로 받은 8천여만 원을 원고 이 씨에게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노래가 국제적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곡목과 같은 드라마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2005년 7월 30일~9월 11일 SBS-TV가 ‘해변으로 가요’란 드라마를 방영, 인기를 모았다. 이청아, 이완, 전진, 강정화 등이 출연한 청춘멜로물로 젊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2 00:00

영국 그린소비자들을 만나면서 내가 입고 있는 옷, 먹는 음식,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노트북, 사진기들과 그 부속품 등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더불어 나 자신은 ‘과연 그린소비자인지’ 반문해봤다. 한 여론조사기관이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영국 런던이 가장 지저분한 도시로 꼽혔다. 3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영국에서 보내면서 보아온 런던 모습과는 다소 다른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 이는 영국이란 나라의 속은 보지 않고 겉만 본 결과라 여겨진다. 영국인들은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다. 자연 그대로의 와일드한 모습을 좋아하고 받아들이는 편이다. 인종에 대한 선입견을 넘어 인류에 대한 사랑, 자연과 환경에 대한 사랑으로 묻어난다. 무엇이 그린소비자로 만드는가?영국소비문화를 살펴보면 뭣이 영국을 움직이게 만드는지 알 수 있다. 영국소비자들은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쇼핑을 하지 않는다. 그들의 쇼핑문화 속엔 정치적 소견과 경제적 원리, 문화를 이끌어가는 이즘이 담겨있다.막스앤스펜서(M&S), 테스코(Tesco), 세인즈버리(Sainsbury) 등의 대형 슈퍼마켓을 비롯해 영국 내 소형가게 등에 진열된 상품들의 원산지표기는 고객의 알권리를 인정한다. 영국인들은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알기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상품과 판매처, 원산지와 공정과정, 유통 등 어떻게 보면 지나칠 수 있는 것에 대해 꼼꼼히 공부한다. 그러하다보니 최초의 네슬레사 보이콧운동을 펼친 이들이 영국소비자였다는 점을 살펴보면 당연지사가 아닌가 싶다.테스코 채소류 섹션에서 이곳저곳을 유심히 살펴보는 마틴 사무엘(Martin Samuel, NHS 언어치료사·37)씨를 만났다. 그는 한참 상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는 “신선해 보이는 제품을 고르는 게 현명한 소비자가 아니다. 그 상품의 배경까지 꼼꼼히 살피는 게 현명한 사람”이라고 말한다.“저는 이스라엘제품은 값과 품질에 관계없이 무조건 사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을 ‘이스라엘상품 배척’으로 뜻을 전하는 셈이죠. 식품표시 체크는 가족건강 직결 요즘은 과거보다 식품종류가 다양해지고 국제통상으로 수입식품 또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또 유전자제조조합기술 등 새 가공·저장기술을 이용한 식품들도 많아 소비자들이 식품을 믿고 사는데 눈과 귀가 흐려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똑똑한 영국소비자들은 식품표시사항을 꼼꼼히 체크한다. 이런 습관은 가족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출·퇴근시간, 자전거를 타는 영국인들 모습은 이색적일 게 없는 일상이다. 최근 런던시장으로 뽑힌 보리스 존슨시장 또한 출·퇴근 때 도로에서 가끔 만날 수 있다. 이런 이색적 풍경 또한 런던에서나 있음직한 일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오일파동으로 휘발유나 경유 값이 치솟은 이유도 있지만 폐·휴지 등 리사이클링을 아무리 잘해봐야 자동차에서 배출하는 탄소량이 시민들의 리사이클링노력을 헛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게 영국인들이다. 환경 파괴하는 생활필수품들연일 뉴스에서 들려주는 오존층 파괴, 기온 상승으로 녹아내리는 빙하, 그로 인한 수면 상승, 철새들의 늦은 이동과 알 수 없는 기후현상 등은 매우 심각하다. 영국소비자들은 이를 먼 세대의 일이 아닌 바로 21세기 세대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들의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서는 분위기다. 그러하기에 소비자들은 전구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조명을 많이 쓰는 영국의 가정집에선 전구에서 생기는 CO2에 대한 우려가 많다. 그래서 일까. 대부분의 가정은 그린 절전형전구를 사용, 이산화탄소양을 최소화한다.불필요한 쇼핑하는 당신은 ‘유죄’대다수 영국인들에게 그린소비전략이 뭐냐고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불필요한 쇼핑하지 않기’라고 답한다. 여전히 세계쇼핑문화를 이끌어가는 영국인이지만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는 옷들을 최대한 이용한 패션을 즐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옷들이 떨어질 때까지 입는다. 떨어진 옷을 입고 다닌다고 해서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떨어진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만난다고 하여 그에 대해 뭐라 하는 이도 없다. 영국인들의 패션코드는 프라이드이다. 프라이드를 입고 다니기에 그들은 떨어진 옷을 입었을지언정 기운 옷을 입을지언정 혹은 재활용 옷을 입을지언정 언제나 자신감이 넘친다.     한국과 영국의 분명한 차이점은 재활용가게와 주말벼룩시장마켓 등이 여전히 영국인들의 삶의 일부분이고 성황을 이룬다는 점이다. CO2 감안해 옷 만들기도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테스코와 세인즈버리에선 일찍이 소비자들에게 그린포인트를 주고 있다. 그린포인트란 쇼핑백을 준비해오거나 플라스틱 비닐봉지 대신 천으로 만들어진 각사의 쇼핑백을 사는 소비자들에게 특별 보너스 포인트를 주는 것. 최근 테스코에선 본사에서 파는 제품에 ‘이산화탄소 보증 발자국(Carbon Trust Footprink)’를 표시, 소비자들에게 이산화탄소 방출빈도에 대한 알권리를 주고 있다. 소비자들 안에선 그들의 알권리를 찾았다는 면에서 긍정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막스 앤 스펜서(Marks & Spencer) 종합 대형 유통업체에서도 이산화탄소라벨을 사용, 리테일사업체가 소비자의 올바른 소비문화를 이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막스 액 스펜서에선 옷 세탁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감안, 30도에서 세탁 가능한 옷 만을 만드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현재 나라 안팎으로 ‘미국 소고기 협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멀리 영국에서 접한 고국의 ‘미국 쇠고기 협상’ 소식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소고기’를 먹느냐 마느냐의 차원을 넘어 생과 사의 입장으로까지 공포를 느끼게 만든 정부에 원망 아닌 원망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국민의 먹거리조차 정부가 책임지지 못하고서 ‘나라이익’ 운운하는 건 주객전도란 생각과 함께 소비자를 최우선시하는 영국의 문화와 정부의 말을 믿는 영국소비자들 모습을 보며 언제쯤 한국에도 이런 문화가 정착될지 사뭇 부러움이 일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2 00:00

이동규 법무법인 대유 부동산팀 이사부동산경매가 인기다. 낮은 금리에 부동산매매가 부진하면서다. 경매가 재테크수단으로 등장한 지 오래다. 특히 아파트시장 침체에도 2007년 부동산경매물건의 평균 낙찰가율이 73.3%로 경매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고였다. 2006년까지는 땅과 아파트가 경매흐름을 주도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재개발, 재건축과 다세대, 빌라 등의 경매참여가 높았다.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인천지역에서의 빌라 낙찰가율이 100%에 이르는 게 단적으로 말해준다. ● 경매물건 선별요령경매물건선별은 입찰자 몫이다. 이 때 취득목적 결정→지역과 종목선정→투자금액 범위 설정→권리분석→임대차분석 순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경매수익성 여부가 결정된다.부동산물건을 취득하는 목적은 두 가지다. ‘투자’와 ‘실수요’다. 투자가 목적이라면 역세권의 오피스텔, 서울 강남아파트, 재건축단지 주변의 연립주택, 상업지역상가, 공장수요가 많은 지역의 공장, 도로 여건이 좋은 개발용 땅 등이 알맞다. 반면 실수요가 목적이라면 입지여건을 잘 살펴야 한다. 주거시설의 경우 학교시설, 교통여건, 쇼핑환경, 단지환경 등 가족구성원 에 고루 혜택이 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공장 역시 제품의 판매시장 및 원재료 구입시장과의 거리 등을 따져봐야 한다. 지역선정이 어려울 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일대를 범위로 잡아 투자대상을 고르는 것도 좋다.● 투자액 결정이처럼 경매물건이 정해져 낙찰을 받았더라도 문제는 돈이다. 낙찰금액 외에도 세금, 명도비용, 컨설팅수수료 등이 들어간다. 이들 비용은 감정가의 7.5%~8%쯤 잡아야 한다. 은행, 보험사를 통해 경락잔금대출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를 포함해 경매물건이 금액으로 소화할 수 있는 범위인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요즈음엔 새로운 물건 입찰사례가 부쩍 늘고 경매과열이 빚어져 더욱 신경 써야한다. 낙찰금액이 크게 늘었지만 두 번 이상 유찰된 부동산을 고르는 것도 물건검색의 수고를 덜고 돈도 벌 수 있다. 유찰될 때마다 금액이 자꾸 떨어지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 권리관계와 임대차 분석말소기준권리보다 앞선 전세권, 임차권, 소유권이전청구권 가등기, 지상권이 있거나 대항력 있는 주택임차인이 있으면 낙찰자가 이를 인수하게 된다. 최선순위채권액이 소액일 때 후순위권리자가 이를 대위변제하면 선순위가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후순위임차인이 대위변제하는 경우가 많다. 대위변제한 임차인은 낙찰자에게 대항력이 생긴다. 경매정보상 ‘유치권 주장’이란 내용이 표기됐을 땐 물건선정에 신중해야 한다. 유치권이 인정될 땐 낙찰가외에 유치권자가 주장하는 채권액을 떠안는 수가 있다. ‘법정지상권 성립여지가 있음’ 또는 ‘제시 외 건물소재’라고 표기된 물건도 피하는 게 좋다. 감정평가사가 평가하는 감정가는 시세와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자주 있다. 감정시점과 입찰시점에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으므로 현장조사가 필수적이다. ‘경매는 발품 싸움’이란 말이 있다. 최소한 5곳 이상의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아가 평균가격으로 이해하면 큰 손실을 피할 수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9-30 00:00

연지곤지 바른 각시가 사모관대를 한 신랑에게 다소곳이 큰절을 올린다. 평소에는 청바지 차림에 어깨를 투닥투닥치던 남녀사이지만 봄바람이 부는 오늘만큼은 다르다. 양가 친지와 코흘리개 조카, 동네어르신, 직장 동료 다 모시고 검은머리 팥뿌리될 때 까지 사랑하겠다고 평생가약을 맺는 자리. 드레스를 입을까? 연지곤지를 찍을까? 예비신부라면 한번쯤 고민해보는 일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젊은이들 사이에서 전통혼례가 다시금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이날 늦장가를 가는 신랑 신호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자원개발팀 부장)와 각시 구은경씨(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 연구원)도 그 중 하나. 고답적으로만 여겨지던 활옷 등이 드레스 못지 않게 화려해져 독특한 멋을 풍겨주고 있는 것도 전통혼례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데 한몫한다. 게다가 전통혼례에 맞게 디자인된 드레스에 연지곤지를 바른 '퓨전형' 신부도 등장하고 있다. 그 모습이 드레스의 화사함과 연지곤지의 귀여움을 두루 갖춰 혼기가 찬 봄처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요즘의 전통결혼식은 대부분 야외결혼식장에서 행해지며 복잡했던 절차도 많이 간소화 되는 추세다. 또 결혼식을 진행하는 주례의 홀기도 어려운 한문어구에서 한글로 풀어쓴 현대화된 표기를 사용하고 있다.전통결혼식 전문예식장으로는 한국의 집·성균관·봉은사·예지원·예향·롯데월드 민속관·한국마사회 등이 있다. 지역에서는 향교에서 저비용으로 혼례를 치를 수 있다. 글·사진┃강민철 편집위원 mckang999@hanmail.net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9-30 00:00

 밴쿠버 최대 성씨는 ‘이씨’ 캐나다 밴쿠버는 중국인이 점령했다? 이민자 도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리(Lee)씨가 백인들 대표 성씨 격인 스미스(Smith)를 밀어내고 가장 흔한 라스트 네임(성)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일간 밴쿠버 선은 최근 주말판 특집 ‘밴쿠버의 성(surnames) 톱 100’에서 이같이 소개했다. 신문은 1991년까지만 해도 밴쿠버에 가장 많았던 성은 스미스라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홍콩 등 아시아에서 들어온 이민물결로 도시 인구구조가 바뀌어 버렸다.밴쿠버 선이 이 지역 전화번호 604번과 778번에 올라있는 이름을 조사한 결과 리씨는 5천8백 가구가 넘게 등록,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엔 중국계는 물론 한국 이씨들도 들어가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 뿌리를 둔 소수계 리씨도 포함돼 있다. 2위는 웡(Wong·王)씨, 3위는 찬(Chan·陳)씨로 모두 광둥어를 쓰는 중국인. 정확하게는 홍콩계 주민들이다. 반면 스미스는 4위로 밀렸다. 베이징 표준어식으로 표기하는 리(Li)씨까지 합하면 그 수는 스미스씨의 두 배에 이른다. 한국의 최다 성인 김씨는 2천3백87가구가 등록돼 3천6백23가구인 스미스에 이어 5위에 올랐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내 중국사람 수는 약 40만 명으로 전체인구의 10%를 차지한다. 대부분 인구 밀집지역인 밴쿠버에 살고 있다. 이 곳 한국인 수는 약 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7-31 00:00

 사람이 아플 때 보험금은 큰 위로가 된다. 그러나 막상 보험금이 필요해 청구하면 지급이 거절되는 경우가 심심찮다.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보험청약서에 써있는 ‘고지의무’ 때문이다. 보험계약 청약서에 나와있는 일정한 기간동안 병원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으면 보험사에 알려야 하는데 이를 숨겼다는 것. 따라서 보험사는 돈을 지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규정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보험사의 명확한 설명 안내가 없었다면 가입한 뒤 발생한 보험사고에 대하여 보험금을 지급하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보험자 자세히 설명안한 책임져야 [사례 1]<대전일보> 보도에 따르면 계약자 A씨는 2003년 7월 S보험과 S공제에 각각 변액종신보험과 공제보험을 계약한 뒤 2004년 9월 천안의 종합병원에서 갑상선 악성 종양을 진단받고 절제수술을 받았다.그러나, A씨는 각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불지급 통보 및 고지의무위반으로 계약 해지를 당했다.가입전 2003년 5월과 6월에 모 내과와 종합병원에서 진료 받은 사실을 청약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되었다.계약체결 때 청약서에는 ‘최근 3개월이내 의사로부터 진찰, 검사를 통해 진단받았거나, 그 결과 치료, 입원, 수술, 투약 사실을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이 있었지만 계약자는 ‘아니오’라고 표기를 했다. 당시 진료를 받은 병원의 소견서에는 악성종양을 배제할 수 없어 추적관찰이 필요하므로 3개월 뒤 다시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그러나 고등법원은 “특정계약에서 전문가가 아닌 피보험자는 고지사항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고 보험자는 계약시 피보험자에게 보험자의 면책사유 등 보험계약의 중요한 내용에 대해 구체적이고 상세한 명시, 설명의무를 지고 있다”고 판시하고 계약자의 손을 들어줬다.법원은 또 문제가 된 청약서 내용에 대하여 “질문이 애매해 일반인이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계약자 불편 없어 ‘큰 병’ 인식 못해  [사례 2]직장인 A씨는 2년 전 B형 간염보균자로 판정받은 사실이 있었으나 그 후로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은 채 생활해 오고 있었다. 그러다 모집인 C의 권유로 암을 담보하는 생명보험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가입을 하고 1년여 지난 뒤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간암으로 진단되어 보험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B보험회사은 보험가입 전에 간염보균자로 판정받은 사실이 있다는 이유로 고지의무위반에 해당된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 우리나라 상법 및 보험약관에서는 계약자 또는 피보험자가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하여 보험금 지급사유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고지의무를 위반한 때에는 보험금 지급사유 발생 여부에 관계없이 보험회사는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A씨가 보험에 가입할 당시 청약서에는 “최근 5년 이내에 다음과 같은 병명이나 증상으로 계속 7일 이상 치료, 복약, 입원하였거나 또는 수술, 정밀검사(심전도, X선, 종합건강진단 등)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과 함께 ‘간염, 지방간, 간기능장애’를 명시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대목에서 A씨의 고지의무위반과 관련해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B형 간염 보균사실을 기재하지 않았는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법원은 A씨는 “평소 B형간염균을 가지고 있었으나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불편을 겪지 않았는데다 청약서에 기재된 것처럼 계속 7일 이상 치료받았거나 별도 정밀검사를 받은 사실이 없었으므로 본인 스스로 중요한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생활하였던 자였음을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다”며 “A에게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한 고지의무위반의 책임을 묻기 어려우므로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이 두 개의 판결은 그동안 보험가입시 적잖게 혼란을 겪고 있는 청약서 고지사항의 표현내용에 대한 일침을 가한 것으로 보여진다.이처럼 청약서의 질문내용은 실상 어느 범위까지 고지를 해야 하는지  보험을 좀 안다고 하는 사람도 고민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또한 법적판결의 근거가 되는 청약서가 모호한 내용으로 되어 있어 보험사고 발생때 보험사에게 유리하게 해석되어 오곤 했다.이번 판결을 계기로 보험계약 청약서의 표현문구 및 해석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Q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4-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