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0 15:36 (금)
기사 (38건)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차의 구분이 있다. 바로 준중형차다. 소형차이면서 중형차의 실내를 갖춘 차를 ‘준중형차’라 부른다. 플랫폼은 소형차 베이스지만 차 크기는 중형차급으로 키운 것이다. 외국사람 눈으로 보면 기형적 형태지만 가족의 의미가 큰 우리나라에선 노소를 가리지 않고 당연한 패밀리카로의 위치를 오래 누려왔다.준중형차 시장점유율 가장 높아우리 시장에서 패밀리카는 1.5ℓ소형차에서 빠른 속도로 2.0ℓ중형차로 넘어갔다. 경제위기로 패밀리카 위치를 준중형차가 맡게 됐다. 엔진크기도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그만큼 수익도 크다는 것) 1300~1500㏄에서 1600㏄~1800㏄까지 커져 출력에 여유도 생겼다. 이 준중형차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금까지 점유율이 가장 높은 건 당연하다.준중형차의 최대약점은 덩치보다 출력이 약한 엔진으로 인해 헉헉대는 형국이었다면 지금은 엔진성능이 좋아져 충분한 힘을 공급한다.준중형차시장은 현대자동차 아반떼가 독주했다. 최근엔 시장점유율이 많이 낮아졌다. 아반떼와 기아포르테, GM대우의 라세티프리미어, 르노삼성의 SM3가 시장에 나오면서 시장도 커지고 독과점이 무너지면서 소비자 선택폭이 적절하게 넓어진 결과다. 게다가 연비도 크게 좋아지면서 소비자 주머니를 가볍게 해준다.캐치프레이즈가 ‘준중형 그 이상의 차’인 르노삼성의 뉴SM3은 30대 젊은이들을 구매층으로 하는 패밀리세단이다. 아직 경제적 바탕이 탄탄하지 않은 젊은 가장들이 주 대상이다. 이 차의 성공은 크고 화려한 고급 취향에 대한 소비자 요구 사항을 충족해주기 때문이다.뉴SM3의 최대강점은 디자인이다.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가 폼 나는 디자인이다. 자동차가 지위를 나타내는 우리 사회에서 괜찮다는 평이다.값 내린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이지팩‘고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선다.’ 현대자동차의 영원한 베스트셀러 차의 하나다. 이 아반떼의 하이브리드모델은 다소 비싼 값을 제외하면 매력적인 차다. 현대차는 이지팩으로 등록세 전액면제로 차를 살 때 값 부담을 최소화하는 노력에 더해 후방주차보조시스템, 사이드 리피터가 들어 있는 전동접이식 아웃사이드 거울과 하이패스 내장 ECM 룸미러시스템 등 핵심편의사양을 기본으로 돼 있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이지팩은 기본형 모델에 핵심편의사양 및 내장사양을 적용보다 싼 값을 고객선호도가 높은 사양들을 제공하는 전략모델이다. 블랙콤비가죽시트를 사용, 실내의 고급스러움도 높였다.하이브리드모델과 상관없이 아반떼는 준중형차의 대명사다. 특히 값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가장 큰 요소다.지난 9월 선보인 라세티 프리미어는 중형차 못잖게 넉넉한 앞뒤 공간과 별 다섯의 높은 안전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차체가 높진 않으나 앞뒤 헤드 룸과 레그 룸이 넉넉하고 뒷좌석 도어트림에 마련한 휴대폰수납공간과 뒷좌석용 맵 포켓 등 다른 차에서 볼 수 없는 공간도 눈에 띈다. 트렁크도 넓다. 더 화려해진 라세티 프리미어는 같은 급의 수입차 못잖은 감성품질을 자랑한다. 엔진성능이 확실하게 좋아져 부족함이 없다는 게 운전자들 평이다.  모든 면에서 부족함 없는 포르테포르테는 기아의 새 출발을 알리는 차로 현대와의 차별성을 보이려는 노력이 확실하게 나타난 첫 번째 모델이다. 빠른 동적 성능은 가장 큰 구매요인이다. 전문가들은 포르테를 외형적으론 디자인을, 내적으론 스포티함을 특징으로 삼는다.포르테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다는 것. 특히 중형차를 뛰어넘는 호화사양이 큰 매력이다. 후방디스플레이 룸 거울과 자외선을 막아주는 유리 등이 더해졌다. 가솔린과 디젤 2종류의 1600㏄ 엔진도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1600cc급 준중형승용차에서도 대부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던 탑승자의 하체보호 안전성에서도 최고등급인 1등급을 기록,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안전성능이 크게 발전된 제품으로 평가받는 등 준중형차 이상의 높은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초기 개발단계부터 경차란 제약요건에도 차 크기와 디자인설계에 새 시도를 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경차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는 혁신적 디자인이다.” (GM대우 디자인부문 김태완 부사장)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길이(3,595 mm), 너비(1,595mm), 높이(1,520mm), 축거(2,375mm) 등 같은 급의 차 가운데 최대 크기다. 동급 최대의 앞좌석 레그 룸(1067mm), 뒷좌석 레그 룸(893mm), 앞좌석 헤드 룸(1009mm), 뒷좌석 힙 룸(1256mm) 등 실내공간도 부족함이 없다.문이 5개인 자동차지만 스포티한 스타일의 3도어처럼 보이게 디자인된 뒷문 손잡이는 역동적이고 개성 있는 미래형 경차의 새 이미지로 경차와 소형차 경계를 허물었다.특히 ‘바디인/휠아웃(Body-in/ Wheels -out)’의 디자인콘셉트를 바탕으로 차량 휠과 휠 하우징을 튀어나오게 해 안정감과 옆면의 볼륨감을 극대화했다. 다이아몬드모양의 대형 헤드램프와 휠 하우스를 통해 전체적 조화는 역동적인, 강한 인상을 준다. 1000cc DOHC엔진, 두 마리 토끼 잡아1000cc DOHC엔진, 연비와 주행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게다가 경차의 최대약점인 충돌을 대비, 초고장력 강판 16% 이상을 포함해 차체 66.5%에 고장력강판을 써 차량 강성을 높이는 노력으로 안전성을 꾀했다. 준중형차는 과거 소형차가 중형차의 영역으로 넓어진 형태라면 요즘은 오히려 중형차가 소형까지 겹치는 형국이다. 준중형차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합리적 선택이 힘들어진 게 소비자들의 고민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11-27 00:00

지난 1월 2일 르노삼성자동차(주) SM5에 강제리콜 명령이 내려졌다. 이는 소비자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운동의 결과이다. 소비자들은 SM5 차량에 문제가 생기자 시민모임을 만들고 한국소비자원과 건설교통부에 민원을 내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소비자권리 찾기에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교통부는 끊임없이 민원이 접수되자 차량의 제조결함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LPG(액화석유가스) 차량에서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제작결함이 발견 돼 강제리콜 명령을 내렸다. SM5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는 차량 떨림과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증상이다. 인터넷 카페 ‘SM5임프리콜(cafe.daum.net /SM5RECALL)’ 운영자 곽병학(31)씨는 지난 10월에 새로 산 SM5 차량에 떨림 현상이 심한 것을 느꼈다. 이에 인터넷 동호회에 차량 떨림 현상에 대해 글로 남겼다. 같은 증상을 느껴 불편을 겪는 운전자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래서 같이 활동하던 동호회 회원 몇몇과 함께 리콜 카페를 열었다. 그러자 운행 중 시동이 꺼지는 불편을 겪었던 운전자도 같이 동참하면서 리콜운동에 불이 붙었다. 회원 4명으로 시작한 리콜운동은 빠른 속도로 확산돼 지금은 회원 수가 5000명이 넘는다. 곽씨는 “소비자로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 인터넷 리콜카페를 만들어 시민단체와 정부기관에 민원을 접수하는 일이었다”고 인터넷 리콜카페를 연 배경을 설명했다.“차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 르노삼성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불편 신고를 했습니다. 근데 해결되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리콜카페를 만들게 됐습니다.”리콜운동은 사이버 상에서 이뤄졌다. 리콜카페회원들은 한국소비자원과 건설교통부 홈페이지를 찾아다니면서 상담을 접수하고 민원을 냈다. 이와 함께 리콜을 요구하는 인터넷 서명운동과 SM5 불매 운동도 벌였다. 이어 르노삼성자동차(주) 고객센터에도 전화를 걸어 항의를 하는가 하면 면담도 요청했다. 면담 요청은 한 달 만에 받아들여졌다. 면담횟수는 지금까지 두차례. 그러나 르노삼성으로부터 리콜 약속을 받아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시동 꺼짐에 이어 차량 떨림도 리콜리콜카페 회원들의 이같은 노력으로 건교부의 강제리콜명령을 이끌어 냈고 르노삼성자동차(주)로 부터도 리콜을 약속 받았다. 그러나 리콜은 시동 꺼지는 현상에 대해서만 진행이 됐다. 이어 리콜카페 회원들은 차량 떨림에 대해서도 리콜을 요구 했다.이에 대해 르노삼성자동차(주)는 “차량 떨림은 제작 결함이 아닌 소비자 개인마다 느끼는 차이가 달라서 생기는 문제일 뿐”이라며 리콜을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회원들은 르노 삼성이 이같은 책임회피성 태도를 보이자 매뉴얼을 일일이 살펴 매뉴얼과 다르게 제작 된 부분을 찾아 다시 민원을 접수했다. 이렇게 되자 르노삼성은 이를 인정하고 매뉴얼과 다르게 제작된 것과 차량 떨림 문제를 3월 중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곽씨는 리콜카페 회원들과 함께 리콜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지속적으로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9-01 00:00

유비룡(소비라이프Q 편집인) 소비자들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리콜운동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기업체들의 태도를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새로운 소비자 운동을 목격할 수 있다.요즘 포털 사이트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 SM5 소비자들 간에 리콜 거부운동이 한창이다. 지난 1월 2일 건교부에서 SM5 승용차 68,307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하면서 ‘시동 꺼짐 현상’만 고쳐주라고 지적하자 소비자들이 이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해 8월 지모(29세)씨는 SM5를 샀다. 그런데 주행 중 운전대와 의자가 떨려 사업소를 찾아가 수리를 요구했지만 “차량 결함은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지씨는 포털 사이트 ‘르노삼성자동차동호회’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가 똑같은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을 만나 지난 10월에 ‘SM5 임프 리콜 카페’를 만들었다. 4명으로 시작한 회원수는 2개월만에 2000명을 넘어 섰다. 회원들은 정비사와 자동차과 교수 등을 찾아 검사를 의뢰해 엔진을 떠받치는 지지대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회원들은 ‘주행 중 시동 꺼짐’ 등 여러 문제점들을 모아 카이스트(KAIST)에 정밀 분석을 맡겼다.한편 한국소비자원에 집단 민원을 올리고 건설교통부에도 리콜을 요구하는 의견을 냈다. 르노삼성에도 문제점을 전달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으니 리콜은 불가능하다’고 버티자 지난 12월에는 인터넷 카페을 통해 리콜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건교부가 리콜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시동 꺼짐 현상’만 고쳐주라고 하고 ‘차량 떨림 현상’을 제외하자  리콜을 거부하는 소비자운동이 격하게 일어났다. 마침내 지난 1월 17일 소비자들은 르노삼성과 협상한 끝에 3월까지 ‘차량 떨림 현상’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이 리콜운동은 두 가지 면에서 사사하는 바가 크다. 하나는 이 운동이 소비자 스스로 제품에 대한 문제를 발견하는데서부터 시작해 피해자 끼리 모여, 전문가의 확인을 받고, 집단민원을 내는가 하면, 기업과 협상을 통해 요구사항을 관철해내는데 이르기까지 똑똑한 소비자인 프로슈머(prosumer : 생산활동에 직간접으로 참여하는 소비자)들의 전체 활동상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이들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리콜운동에 직접 참여하고 조직을 결성하고, 기업에 대항하며, 온라인 서명운동으로 소비자의 결집된 힘을 과시함으로써 리콜과 개선약속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사이버 소비자운동의 전형을 보여준다.다시 말하면 SM5 리콜 운동은 똑똑한 소비자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소비자 주권을 찾기 위해 행동함으로써 강력한 파워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운동의 트렌드로 눈여겨볼만 하다. 이 운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배타적이었던 기업이 좀 더 개방적이며 진정한 태도로 변해 그들의 요구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 초미의 관심사로 주목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