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가면을 쓴 '그린워싱' 제품 구별법
[소비라이프/ 박유진 소비자기자]
최근 한반도를 덮친 이상 고온과 예측 불가능한 기습 폭우 등 급격한 기후 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우리 집 장바구니 물가를 직접적으로 뒤흔드는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 시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형 마트와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이러한 환경 위기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악용하는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사례도 교묘해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철저한 감시와 주의가 요구된다.
금(金)배추와 사과 포비아, 기후 변화가 바꾼 가계 경제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역대급 폭염과 장마철 기습 폭우는 농작물 재배 한계선을 북상시키고 수확량을 급감시켰다. 전통적인 농업 방식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기후 이상으로 인해 매년 특정 농산물의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름철 고랭지 배추는 폭염으로 무름병이 돌아 가격이 급등하며 ‘금배추’라는 오명을 얻었고, 사과와 배 등 필수 과일 역시 봄철 냉해와 여름철 집중호우가 겹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과일 사기가 무섭다는 이른바 '사과 포비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의 ‘못난이 과일’ 매대로 발길을 돌리거나 냉동 가공식품으로 대체하는 등 고육지책을 마련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기후플레이션은 단순히 신선식품에만 머무르지 않고 커피, 원당(설탕), 올리브유 등 수입 원자재 가격까지 전방위로 압박하며 가공식품 전반의 물가 도미노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교묘해진 ‘그린워싱’, 친환경 가면을 쓴 제품들
장바구니 물가 부담 속에서도 환경을 생각하며 조금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가치 소비’를 실천하려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자의 선량한 의도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그린워싱’을 일삼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적발되거나 논란이 된 그린워싱의 대표적인 유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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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확한 환경성 표현: 객관적인 근거 없이 ‘친환경’, ‘오가닉’, ‘자연 생분해성’ 등의 문구를 남발하는 행위이다. 국가 공인 기관의 인증을 받지 않고 기업이 자체적으로 만든 유사 마크를 부착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사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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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징 눈속임: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겉면을 종이로 감싸 마치 종이 용기인 것처럼 연출했으나, 막상 내부를 뜯어보면 두꺼운 플라스틱 용기가 그대로 들어있는 가짜 종이병 사례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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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과정의 친환경화: 제품의 생산이나 유통 과정 전반에서는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면서, 단순히 포장지 하나를 재생 종이로 바꾼 뒤 제품 전체가 친환경인 것처럼 포장하는 행위도 비일비재하다.
현명한 소비자를 위한 팩트체크 및 가이드
그린워싱에 속지 않고 진짜 친환경 제품을 구별해 내기 위해 소비자가 실천할 수 있는 팩트체크 방법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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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 마크 확인하기: 환경부에서 부여하는 공식 ‘환경성적표시’나 ‘환경표지 인증(친환경 마크)’이 실제로 부착되어 있는지 뒷면의 인증번호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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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및 공인 리포트 주시: 최근 친환경 트렌드에 편승해 '탄소배출권 소액 투자' 등을 유도하는 변칙적인 금융 상품이나 허위 과장 광고가 늘고 있으므로, 투자나 소비 전에 한국소비자원이나 금융감독원의 소비자 경보 리포트를 상시 체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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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재질 정보 읽기: 겉면의 화려한 초록색 디자인이나 ‘Eco’라는 문구 대신, 제품 후면의 ‘분리배출 표시’를 통해 실제 플라스틱 재질(PP, PET 등)과 재활용 용이성 등급을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기후 변화로 장바구니를 채우는 비용이 늘어난 만큼, 우리가 지출하는 비용이 실제로 지구 환경을 지키는 데 쓰이고 있는지 감시하는 눈은 더욱 매서워져야 한다. 기업들의 무책임한 환경 마케팅을 걸러내고 진정한 공익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소비자 기자단과 시민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시급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