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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속이는 '그린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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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속이는 '그린워싱'
  • 이민주 소비자기자
  • 승인 2024.03.0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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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표시‧광고하는 그린워싱
’그린워싱’에 속지 않는 방법

[소비라이프 / 이민주 소비자기자]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제품을 제조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친환경 요소가 강조되고 있다. 이로인해 종이테이프나 종이 완충재 등 친환경 포장재의 사용도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종이테이프는 종이 재질이니 택배 상자에서 굳이 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종이테이프는 상자에서 떼서 일반쓰레기에 버려야 한다.

2023년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25개 중 22개 제품(88.0%)이 알칼리 해리성 및 알칼리 분산성이 없어 재활용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런데 조사 대상 25개 제품 중 19개 제품(76.0%)이 종이박스 분리배출 종이테이프를 함께 버려도 된다는 내용을 표시ㆍ광고하여 잘못된 분리배출을 안내하고 있었다. 또한, 조사 대상 25개 전 제품이 조사 대상 25개 제품 모두 환경성을 일부 개선한 것을 근거로 ‘친환경’, ‘인체 무해’, ‘최초’, ‘인증’, ‘생분해’ 등을 주장하여 부당한 환경성 표시․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25개 제품의 광고 내용 중 ‘친환경’ 25개(100%), ‘인체 무해’ 5개(19.2%), ‘ECO-FRIENDLY’와 ‘인증(시험성적서를 인증으로 표기)’이 각각 4개(15.4%) 제품에서 사용되었으며, 이 중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은 없었다.

출처: 한국소비자원

종이테이프는 앞·뒷면에 박리제와 점착제가 코팅돼 있어 재활용 시 물에 녹지 않고 이물질로 남아 재활용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어, 박스에서 완전히 떼어내어 분리배출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종이를 사용만으로 ‘친환경’, ‘인체 무해’, ‘생분해’ 등을 주장하는 것은 ‘그린워싱’이다. 그린워싱이란 'Green'과 'White washing(세탁)'의 합성어로,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의미한다.

이러한 그린워싱 사례는 빈번하게 찾아볼 수 있다. 2023년 에이스침대는 ‘인체에 무해한’이라는 수식어를 썼다가 최근 환경부로부터 행정지도를 받기도 했다. 또한, 이니스프리는 지난 2021년 그리워싱 논란에 휩싸였다. 이니스프리는 제품명을 ‘페이퍼 보틀’로 출시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일으켰다. 해당 제품은 종이 용기를 쓴 친환경 제품으로 홍보됐지만 종이를 벗겨보니 플라스틱병이 나와 논란이 되었다. 실제로 기존 이니스프리 제품 대비 플라스틱이 51% 감소하여 친환경 제품으로 분류될 수 있었으나 소비자가 혼동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이러한 그린워싱에 속지 않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공신력 있는 친환경 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것이다. 환경부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환경 성적 표지 마크, 탄소발자국 인증마크, 물 발자국 인증 마크 등 친환경 인증 마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소비자는 이와 같은 친환경 인증 마크를 명확히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고, 주의 깊게 살펴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또한, 제품의 광고나 표현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제품의 성분을 확인하며 과장된 표현은 없는지를 꼼꼼히 확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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