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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눈속임, 기업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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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눈속임, 기업의 두 얼굴
  • 김은교 소비자기자
  • 승인 2023.10.20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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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
단지 친환경 이미지만 챙기는 그린워싱

[소비라이프/김은교 소비자기자] 환경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사회 전반적 분위기와 더불어 소비자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기업에게도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며,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더불어 MZ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가치소비의 확산 또한 기업이 친환경 사업에 몰두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그러나 이러한 친환경의 '이미지'만 챙겨 경제적 이익을 챙기는 기업 또한 등장했다.

그린워싱이란 녹색을 뜻하는 Green과 불쾌감을 숨기기 위한 눈속임을 뜻하는 Whitewashing의 합성어이다. 겉모양은 녹색제품인 것처럼 연출하지만 환경오염 감소를 위한 실질적 노력은 하지 않거나, 상품이나 용역의 환경적 속성이나 효능에 관한 표시광고가 허위 혹은 과장되어, 친환경 이미지만으로 경제적 이익을 보는 경우를 뜻한다.

출처: iStock
출처: iStock

그린워싱은 환경을 이용한 부정적 마케팅으로 인식되며, 단속하고 지양해야 하는 것으로 꼽힌다. 기업은 환경오염 감소를 위해 친환경에코유기농 등을 표방한 그린마케팅을 확대하고 제품들을 판매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경제적 이익 또한 창출할 수 있다. 소비자는 친환경이라는 이유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했지만, 그린워싱이라는 것이 드러났을 때 지불한 금액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없게 된다. 다음으로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에 혼란을 야기하고 구매의사결정을 왜곡시킨다. 소비자는 자신이 믿었던 기업이, 구매한 제품이 그린워싱임이 드러났을 때 해당 기업과 제품에 대한 신뢰가 감소하며, 윤리적 소비를 방해받는다. 마지막으로, 그린워싱은 소비자뿐 아니라 관련 산업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린워싱이 만연해질 경우 일부 부도덕한 기업으로 인해 실제 환경 보호에 이바지하는 기업마저도 타격을 입게 될 수 있다. 

이러한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해 친환경이나 지속가능성 등의 단어는 모호하며 명확한 기준이 없으므로, 소비자는 이러한 말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환경성능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친환경 인증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인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부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여 소비자가 녹색소비를 위해 합리적 선택을 하고 환경친화적인 시장이 도래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한다. 또한 정부나 상위기관에서 표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위반 시 법적 규제, 사후 관리를 위한 제도적 구축이 필요하다. 기업은 자사의 친환경 활동에 대한 정확한 표기와 허위 광고를 지양하는 것을 넘어, 무조건 친환경을 이용해 수익을 내기보다는 관련 연구개발에 지속해서 투자함으로써 효과를 낸 후,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친환경 사업과 마케팅을 하지만 그린워싱으로 인해 친환경 시장에 대한 불신이 생기기도 한다. 시장을 구성하는 세 주체의 노력을 통해 올바른 녹색시장이 도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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