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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대출금리 계속 오르는데 ‘영끌, 빚투족’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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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대출금리 계속 오르는데 ‘영끌, 빚투족’ 어쩌나
  • 김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2.03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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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신용대출 금리 상승세 지속 예상
가계대출부담 더욱 커질 것 응답자 93.5%

[소비라이프/김채원 소비자기자] 국내 가계부채가 지난 6월 말 기준 사상 처음으로 1,80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규모를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빚을 내서 주택을 마련한 이른바 ‘영끌족’과 ‘빚투족’의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 2분기 가계신용은 전 분기 대비 약 41조 (2.3%) 증가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보였다. 국제금융협회(IIF)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상회한 나라는 한국(104.2%)이 유일한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가계부채 규모는 2023년 말 GDP의 200%에 이르는 4,000조까지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여기에 지난달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대출금리 인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안에 두세 차례의 추가 인상을 예고하며 코로나19발 유동성 파티의 종식을 알렸다.

특히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지난 8월 말부터 11월까지 두달만에 약 1%p 가까이 추가적으로 증가했다. 이런 추이라면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금리와 신용대출금리는 각각 6%, 5% 선을 돌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30세대 ‘영끌(영혼까지 끌어쓰다)’족과 ‘빚투(빚내서 투자)’족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청년층의 부채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청년층의 주택 구매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고자 2030세대 직장인 1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주택 구매행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투자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비율이 49.3%(68명)로 가장 높았으며, 직장, 학교 등에 따른 이전이 목적인 경우는 30.4%(42명), 평형 이동 등 기타 목적이 20.3%(28명)이었다.

매입을 원하는 주택 유형으로는 아파트가 74.6%(103명)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오피스텔 10.9%(15명), 주택 8.7%(12명), 기타(5.8%, 8명) 순이었다. 투자 목적이 주인 만큼 선호 지역은 서울 강남구가 37.7%(52명)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경기도(29%, 40명), 서울 강북(34명, 24.6%), 5대 광역시(8.7%, 12명)순이었다. 

한편 설문 대상 중 내 집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6.1%(105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63.8%(67명)은 자기 소득만으로는 집을 구매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했다.

또 현재 가계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32명(23.2%) 가량이었으나, 뒤이어 가계대출 부담이 더욱 커질 것 같다는 데에 동의한 비율은 93.5%(129명, 이외 ‘잘 모르겠다’)에 달했다.

2030세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주택구매실태 설문조사 결과
2030세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주택구매실태 설문조사 결과
2030세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주택구매 실태 설문조사 결과
2030세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주택구매실태 설문조사 결과

청년층의 주택 마련에 대한 걱정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청년층 가계대출 중 상당액은 부동산에 유입되고 있다. 대출 대부분이 변동금리 대출임을 감안할 때, 금리 상승기에 2030의 금리 상환 부담은 빠른 속도로 가속화할 것이다. 또한 금리 인상 여파로 자산 가격이 하락해 손실이 생길 수 도 있다. 

금융불균형도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불균형이란 금융자산 및 부채 규모가 경제의 생산역량에 근거한 미래소득의 현재가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을 일컫는 현상이다.

빚의 급격한 증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확대, 자산가격의 과도한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데다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민간소비 약화가 지속될 경우 총수요 둔화로 향후 성장잠재력이 낮아질수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청년 세대가 부동산 시장에 대거 동참하면서 가계대출의 상당부분 상환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자산시장 버블이 붕괴되면서 금융 시스템 전반에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자산시장의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투입 부채와 투입 자산의 수익률이 상쇄되지만, 자산시장 가격이 하락하면 가계부채를 투입한 시장자산의 가치가 하락해 자산이 투입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레버리지 확대로 일부 금융자산의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금융부채 비용과 금융자산 수익 간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다. 부동산시장의 고평가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자산가격 조정 시 금융시스템 전반이 취약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커 하루빨리 부동산시장 전반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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