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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에 양상추가 없다? 채솟값 폭등 원인은 결국 이상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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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에 양상추가 없다? 채솟값 폭등 원인은 결국 이상기후
  • 권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0.29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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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난에 이상기후까지 식자재 공급 차질
새로운 식량 생산 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

[소비라이프/권진원 소비자기자] 갑작스러운 가을 한파와 늦장마로 인해 국내 채솟값이 폭등하여 음식점의 식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에 따라 음식점은 소비자들에게 일시적인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장기적인 인류 식량 확보를 위해 기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식량 생산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양상추 수급 문제에 따른 문제에 관한 맥도날드 공지문/사진=맥도날드홈페이지
양상추 수급 문제에 따른 문제에 관한 맥도날드 공지문/사진=맥도날드홈페이지

최근 맥도날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갑작스러운 한파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하여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제공되거나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라며 양상추가 포함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서브웨이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매장에서 샐러드 제품의 판매가 일시 중단될 수 있다는 공지를 올렸다. 샌드위치에 제공되는 양상추도 추가가 어려우며 정량으로만 제공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서브웨이 홈페이지 메뉴 소개 카테고리의 샐러드 전 제품은 ‘일시 품절’로 표기돼 있다. 

양상추는 현재 산지 물량이 전년 대비 70%가량 줄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가락 농수산물 도매가격을 살펴보면 양상추(상 등급) 10kg 평균 가격은 지난 22일 기준으로 5만 7750원에 거래되어 1년 만에 5배 가까이 올랐다.

양상추 가격의 폭등 원인은 이른 한파와 늦은 장마 등 이상 기후로 인해 양상추 재배에 큰 피해가 생겼기 때문이다. 강원 횡성군 일대 양상추 밭에 가을 장마 여파로 무름병이 퍼지며 양상추가 일제히 폐기될 위험에 처했다. 작목연합회는 지역 내 양상추 재배 농가 3분의 2가 피해를 신고했고, 피해 면적만 90만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상기후로 인해 채소의 가격이 폭등했다./사진=픽사베이
이상기후로 인해 채소의 가격이 폭등했다./사진=픽사베이

감염병 확산에 따른 물류난으로 세계 식량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이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레노어 뉴먼 캐나다 프레이저밸리대 식품농업연구소장은 “기후 변화가 일상이 되면 식량 생산은 완전히 끝난다”라며 “매년 혼란이 발생하는 현행 방식으론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만큼 식량 생산 방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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