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5 11:09 (월)
[커버스토리] 댕냥이를 위한  펫보험 들까 말까?
상태바
[커버스토리] 댕냥이를 위한  펫보험 들까 말까?
  • 박지연 기자
  • 승인 2021.10.13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다는 반려동물. 기본 접종과 중성화 수술 등 만만찮은 진료비용을 보험으로 해결할 순 없을까. 국내 대표적인 펫보험을 비교해봤다.

 

반려동물보험은 사람으로 따지면 실손의료비보험과 같은 개념이다. 반려동물이 질병이나 상해사고로 인해 수술, 입원, 통원 치료 시 병원비와 약 값을 보장하고 여기에 타인이나 다른 동물에 상해를 입혔을 경우 배상한다. 

대부분의 펫보험은 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으로 1년 만기 또는 3년 만기형이다. 보장금액에 따른 보험료 차이가 있을 뿐, 보장하는 내용과 보장하지 않는 부분은 비슷했다. 

대표적인 보험사의 펫보험 3개를 비교한 결과 공통적으로 만 8세까지 가입 가능했으며 1~3년 자동갱신을 통해 20살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자기부담금 1만~3만원(일부 선택 가능)을 제외한 병원비의 50~70%를 보상받는 형태다. 1일 최대 보상금이 정해져 있으므로 한 번에 수백만 원의 병원비가 나오는 경우엔 돌려받지 못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가입자 수가 가장 많다는 메리츠화재의 경우 보험료는 가장 높지만 고양이의 경우 방광염, 피부염, 신부전, 전염성 복막염 등 여러 질병을 보장(비뇨기계 질환, 전염성 복막염은 가입 후 90일 이내 발병 시 미보장)한다. 치과 치료를 제외한 구강질환도 보장한다. 개의 경우 몰티즈, 푸들, 시추 등 소형견이 잘 걸리는 슬개골 탈구부터 고관절, 피부, 구강 관련 질환을 보장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른 보험사가 구강 치료를 특약으로 한 것과는 다른 점이다. 단, 가입 1년 내에는 보장하지 않으니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삼성화재 펫보험은 비뇨기질환(요로결석) 보장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비뇨기질환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보험료가 1만원 대로 줄어 경제적이지만 고양이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 신장, 비뇨기계 질환임을 고려해 볼 때 필수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 치석 제거 및 치과 치료비용, 구강 내 질환은 보장하지 않는다. 

DB손해 펫보험은 피부질환, 구강질환, 슬개골 고관절 등의 치료비를 선택적으로 가입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의 나이가 어리다면 일반적인 보장만 받다가, 반려견 나이가 많아질수록 특약을 통해 선택지를 넓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외에도 반려견과 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배상책임과 반려견 장례비를 지원한다.

세 보험 모두 공통적으로 선천적, 유전적 질병은 보장하지 않는다. 또 필수 백신을 비롯해 광견병, 파보바이러스 등 예방접종이나 예방접종으로 인한 질병은 보장하지 않는다. 임신·출산과 관련된 입·통원도 보장하지 않는다. 

가장 아쉬운 점은 중성화 목적의 수술과 처지 비용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아가 질병 예방을 위한 검사비와 정기검진비, 예방적 차원의 검사를 위한 비용, 치과 치료 등도 별도의 특약으로 가입해야 하거나 보장하지 않는다. 

너무 어리거나(생후 90일 미만) 한 달 이내 진료를 받은 이력이 있어도 가입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박지연 기자 yeon7201@gmail.com

 

예방접종, 중성화 지원하는 ‘반려동물진료보험법안’ 통과될까? 

  동물병원의 천차만별 진료비는 반려인의 고민이다. 병원마다 필수 검사 항목도 다르고, 진료 수가도 다르다 보니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소비자 입장에선 우선 달라는 대로 내는 수밖에 없다.

  4가구 중 1가구 이상 반려동물 양육한다는 2021년. 반려인의 숫자가 늘수록 반려동물보험에도 관심이 쏠린다. 손해보험협회 자료에 의하면 2018년까지 8147건에 불과했던 펫보험 계약 건수는 2019년 2만 2220건으로 늘었지만 전체 반려동물 대비 보험 가입률은 채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스웨덴 40%, 영국 25%와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이렇듯 낮은 가입률을 보이는 이유는 펫의료보험 수가의 표준 가이드라인이 없고, 예방접종 및 중성화 수술 등 가장 기본적인 의료비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1999년 동물의료 수가제가 폐지된 이후 동물병원비가 제각각이다 보니 보험사 입장에서도 상품 설계에 제약이 따른다는 설명이다. 
  하루빨리 합리적인 가격의 보험이 나오길 기대하는 반려인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지난 8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반려동물진료보험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반려동물의 예방접종과 중성화를 공적보험 형태로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인 보장항목은 예방접종, 구충제, 건강검진, 중성화 수술, 기타 장관이 정하는 진료 등이다. 반려인이 진료비를 선지불 후 보험사에 보험비를 청구하면 일정 금액을 돌려받는 형태로, 정부가 보험사에 일정한 금액을 지급한다. 이번 가을 정기국회에서 상정 여부가 결정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