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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마다 다른 진료비... 정찰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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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마다 다른 진료비... 정찰제 가능할까
  • 송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6.04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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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부르는게 값
묻지마 진료비에 눈물 짓는 보호자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송채원 소비자기자] 서울시 성북구에 거주 중인 임 모 씨는 지난 3개월 동안 링웜에 걸린 반려묘 2마리를 치료하기 위해 몇 차례 동물병원에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임 씨는 동물병원마다 진료비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같은 병원에서 동일한 약을 처방받아도 결제를 진행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진료비가 다르게 결제되는 날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해 10월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 1,000명 중 80.7%가 진료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며, 과잉진료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응답했다. 임 씨도 “진료비가 비싼 곳은 대개 시설이 좋거나 입지가 좋은 곳인데 비싼 임대료를 부담하기 위해 과잉진료를 하지 않는지 의심부터 하게 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시의회는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지난달 4일 ‘서울시 반려동물 진료비 표시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반려인구가 급증하는 현시점에서 수의사가 부르는 게 곧 값인 묻지마 진료비 관행을 폐지하기 위함이다.

조례안에는 동물병원은 주요 진료 항목 진료비를 보호자가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게시하고 서울시장이 진료비 표시제에 참여한 병원에 대해 예산 범위 내에서 표시 설비의 설치비용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동물병원 측은 현장에서 혼란만 가중될 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병명을 알기 위해서는 여러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일일이 보호자에게 진료비를 설명하는 것은 번거로울 뿐 아니라 자칫 오해의 소지를 낳는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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