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인치 디스플레이 패널 2개 결합시 8.3인치 대화면
[소비라이프/홍한비 소비자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2일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MS 서피스 듀오2’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스마트폰 업계에서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다. 대화면을 위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접었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을 덮었다.
이미 폴더블폰이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듀얼 스크린을 택한 MS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S 서피스 듀오2 성능과 가격
‘MS 서피스 듀오 시리즈’는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으로 분류된다. 2개의 디스플레이를 경첩해 대화면을 구현한 폼팩터(Form Factor, 외형적인 제품 형태)다. 5.8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을 나란히 2개 결합하면 8.3인치 대화면을 누릴 수 있다.
MS 서피스 듀오2는 지난해 출시된 ‘MS 서피스 듀오’의 후속 제품이다. 전작에 비해 5세대 이동통신 지원, 8GB 램, 퀄컴 스냅드래곤888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후면 트리플 카메라 탑재, 스타일러스 펜 지원 등이 추가됐다. 힌지 부분에 디스플레이 패널도 더해졌다. MS 윈도우11 OS를 탑재한 윈도우 PC와 호환성이 좋아 앱과 콘텐츠, 스마트폰 알림까지 주고받을 수 있다.
가격은 128GB 모델 1499.99달러(약 177만원), 256GB 모델(약 188만원), 512GB 모델(약 212만원)이다. 오는 10월 21일부터 미국, 유럽, 영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에서 공식 판매될 예정이다.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출시, 옳은 선택일까?
폴더블폰은 유연한 디스플레이 1개 자체를 접는 반면,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은 접히지 않는 디스플레이 2개를 나란히 붙인 형식이다.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은 2019년 등장하며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폴더블폰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측됐다. 폴더블폰에 비해 저렴하고 내구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추며 상황이 달라졌다. 갤럭시 Z폴드3와 갤럭시 Z플립3는 출시된 지 약 한달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선풍적인 인기로 인해 여전히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전문가들은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이 폴더블폰을 넘어 흥행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IT 전문매체 씨넷은 “MS는 무엇보다도 2개 화면이 필요한 이유를 생각하고 구현해야 한다”며 “전작의 비전은 완전히 실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함에 있어서 왜 2개의 화면을 사용하며 멀티 태스킹을 해야 하는지 그 목적을 명확히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을 이어서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는 이목을 끈다. 소비자들은 “폴더블폰이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계속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을 고집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인지 의문이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거의 철수하다시피 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왜 듀얼 스크린은 포기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선택이 의외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