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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소비] 접고 말고 구부리고, 투명까지… 디스플레이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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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소비] 접고 말고 구부리고, 투명까지… 디스플레이의 진화 
  • 배홍 기자
  • 승인 2021.03.12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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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업계 화두, 폴더블, 롤러블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등장
삼성에 이어 애플 폴더블 시장 참전... LG전자 투명 디스플레이 선보여
출처 : 삼성전자
출처 : 삼성전자

[소비라이프/배홍 기자]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 폴더블에 이어 롤러블까지 다양한 형태의 휴대폰 출시가 예고되면서 신제품으로 교체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변화, 그 끝은 어디인가?
1년 넘게 종식되지 않는 코로나19 탓에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 연휴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에 따라 TV, 모니터, 노트북, 핸드폰 등 화면을 보는 시간도 길어졌다.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영상 콘텐츠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평일에 13%, 주말에 11% 늘어났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비롯해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디스플레이를 접하는 빈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자연스레 소비자들은 디스플레이에 관심을 보였고 이에 부응해 업계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화면 트렌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손안에 작은 컴퓨터가 쥐어질 때부터 사람들은 기존 PC에서 그랬던 것처럼 동영상 감상과 게임 플레이에 관심을 가진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스마트폰 카메라가 잠식했고 그 결과물을 크게 보려면 화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최초 3.54인치였던 아이폰 디스플레이도 최근 아이폰12 프로맥스에서 6.7인치까지 커졌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손으로 들고 통화할 수 있는 크기가 요구되므로 기기 자체를 확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기존과 유사한 크기에서 더 큰 화면을 제공하고자 디스플레이가 접히거나 말리는 방식을 적용한 폴더블·롤러블 스마트폰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스마트폰 신규 폼팩터 시장이 밝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을 280만 대 규모로 분석했다.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이보다 2배 이상 성장하고 2022년에는 2020년 대비 6배 이상인 1,700만 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73%를 선점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애플도 아이폰 폴더블 모델을 이르면 내년에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접는 스마트폰 선두 삼성, 후발 애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접어서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Z폴드·플립 제품을 출시해 필요할 때 디스플레이를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19년 갤럭시Z폴드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접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은 갤럭시Z폴드2, 세로로 접는 갤럭시Z플립 등 후속 모델이 나오면서 폴더블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총 4종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 플래그십 모델을 포함해 ‘갤럭시Z폴드FE’ 등 보급형 모델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갤럭시폴드3와 갤럭시Z 플립3는 최근 유명 IT 전문가들을 통해 이르면 6월이나 7월 경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삼성 스마트폰 출시 관련 유명 IT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 시장조사업체 DSCC의 최고경영자(CEO) 로스 영, 미국 IT전문매체 샘모바일도 삼성이 올해 내놓을 새 폴더블폰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며 삼성이 기존보다 폴더블폰 출시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다른 IT 전문 외신인 폰아레나도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8월 언팩을 통해 갤럭시Z플립을 선보이고 다음 달인 9월 갤럭시폴드2를 출시했지만 올해 이 시점을 한 달에서 두 달가량 앞당길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애플도 내후년 7인치대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애플이 2023년 애플펜슬을 지원하는 7.3~7.6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다양한 디스플레이 크기 폴더블 아이폰을 테스트하고 있다. 최근 내부 테스트를 거친 폴더블 아이폰은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힌지로 연결된 듀얼 스크린 모델이며, 삼성 갤럭시Z플립, 모토로라 RAZR과 같은 위아래로 접는 클램쉘 폴더블폰으로 전망된다.

접는 데 이어 말리는 휴대폰 등장
1월 11~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2021’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제품은 LG전자의 스마트폰 ‘롤러블(Rollable·돌돌 말리는)’이다. 이 스마트폰의 측면 버튼을 누르면 디스플레이가 위로 올라가며 화면이 커졌고, 다시 버튼을 누르면 원래 크기로 돌아왔다. IT 전문 씨넷은 ‘우와(Whoa)’라는 감탄사와 함께 “LG롤러블이 제품으로 현실화됐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이르면 올 3월 롤러블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TCL도 롤러블폰 콘셉트 영상을 공개했다. 정사각형 모양의 스마트폰 화면을 두드리자 길어지면서 더 큰 화면의 직사각형이 됐다. 앞서 중국 오포와 샤오미도 롤러블폰 개발을 공식화한 바 있다.

LG전자의 투명 디스플레이
LG전자는 동 행사에서 필요할 때 디스플레이를 구부리는 벤더블 OLED, 투명한 디스플레이에 화면을 표현하는 투명 OLED 등을 소개했다. 벤더블 디스플레이는 평소에는 평평한 직면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다가 게임을 할 때 곡면 디스플레이로 전환할 수 있다.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곡면 디스플레이에는 CSO(Cinematic Sound OLED) 기술도 적용돼 별도의 스피커가 아닌 화면에서 소리가 나도록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얇은 필름을 OLED 패널 뒤에 붙여 이를 통해 패널에 진동을 줘 소리가 발생하도록 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투명 OLED는 평소에는 유리처럼 투명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소비자가 필요할 때 영상을 표현할 수 있다. 이미 일부 외국 도시에서는 이동 수단에 투명 OLED가 설치돼 기차 등에서 창밖을 내다보면서 노선도나 주변 관광지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직은 미래기술처럼 여겨지는 투명 OLED가 사실은 실제 삶 속에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접고, 말고, 구부리는 것도 모자라 투명한 디스플레이까지 등장하면서 앞으로 디스플레이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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