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엘살바도르의 파격적 실험
상태바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엘살바도르의 파격적 실험
  • 박세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9.10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화 송금 수수료 부담 줄 것으로 기대
비트코인 가격 급락 시 국민 부담 커져
엘살바도르가 지난 7일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했다.
엘살바도르가 지난 7일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했다.

[소비라이프/박세영 소비자 기자] 중남미 국가인 엘살바도르가 지난 7일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했다. 외화 송금 수수료 부담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비트코인의 유동적인 특성상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존 공용통화인 미국 달러와 함께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게 되면서 엘살바도르에서는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등의 모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이 공용화폐처럼 쓰이면서 외화 송금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해외 이민자들의 송금액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송금 의존도가 높은데, 비트코인을 이용하면 본국 송금을 훨씬 저렴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엘살바도르의 부켈레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송금 수수료로 매년 4억 달러(약 4670억원)를 지불한다. 이것만 아껴도 국민에게 엄청난 이익”이라며 “또한 현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더 안전하고 실용적”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으로 인한 위험성을 염려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게 되면 그 부담이 오롯이 국민들에게 전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비트코인의 유통을 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자금 세탁 등 불법적인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 대다수가 비트코인의 법정화폐화에 부정적이고, 비트코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점도 난점이다. 엘살바도르 센트럴 아메리칸대(UCA)가 엘살바도르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3분의 2 이상이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에 ‘매우 반대’하거나 ‘반대’한다고 답했다. 비트코인이 법정통화가 되더라도 계속 달러만 쓰겠다는 사람도 71.2%에 달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성공적인 제도 안착을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민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전자지갑 치보(Chivo)를 출시하고, 치보에 등록하면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제공하는 등 비트코인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