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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대장주 등극한 카카오뱅크, 공모가 밑돈 크래프톤... 엇갈린 ‘고평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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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대장주 등극한 카카오뱅크, 공모가 밑돈 크래프톤... 엇갈린 ‘고평가주’
  • 임강우 인턴기자
  • 승인 2021.08.11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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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상한가 기록한 카카오뱅크, 고평가 논란 잠재우는 데 성공
기관 수요예측부터 ‘삐걱댄’ 크래프톤...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하회

[소비라이프/임강우 인턴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상장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상장 전부터 고평가 논란을 일으킨 대표적인 두 종목이었으나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금융대장주로 우뚝 선 반면, 크래프톤은 시초가부터 공모가를 밑돌아 희비가 엇갈렸다.

 

자료제공=카카오뱅크, 크래프톤 홈페이지
자료제공=카카오뱅크, 크래프톤 홈페이지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인 지난 6일 공모가인 3만 9000원보다 37.7% 높은 5만 37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6만 98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에 도달하는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상’에는 성공한 셈이다. 지난 10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약 33조원으로 집계되며 KB금융지주(21조 7468억원), 신한금융지주(20조 957억원) 하나금융지주(13조 2857억원), 우리금융지주(8조 172억원) 등 기존 금융주를 압도하며 ‘금융대장주’로 등극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업가치평가에서 지속적인 고평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통상적인 은행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4배, PER(주가수익비율)은 5배 정도다. 하지만 주관사가 제시한 공모가 기준 카카오뱅크 PBR은 3.7배, PER은 56배에 달해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평가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카카오뱅크는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이후 가장 많은 고객이 방문한 금융 애플리케이션이고, 카카오톡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의 확장성을 보유한 은행이라는 평가에 힘입어 일반청약 경쟁률 181.1 대 1, 청약 증거금 58조 3020억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 당일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54억원, 982억원을 쓸어 담으며 주가를 견인했다. 상장 3일째인 10일 주가가 9.04% 하락했으나 카카오뱅크의 데뷔전은 나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래프톤은 상장 첫날 시초가로 44만 85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인 49만 8000원을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장 막바지 기관의 매수세로 시초가를 넘긴 45만 4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이마저도 공모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크래프톤의 경우 ‘예상된 흥행 실패’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기관 수요예측에서부터 경쟁률 243.15 대 1을 기록해 통상적인 네 자릿수 대 경쟁률을 기록하지 못했고,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 경쟁률도 7.79 대 1에 그쳤다. 특히 일반 투자자로부터 끌어온 청약 증거금은 5조 358억원에 불과해 ‘메가 IPO’ 급인 SK바이오사이언스(63조 6198억원),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 빅히트(58조4237억원)의 1/10도 미치지 못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이 많은 점도 일반 투자자의 매도세를 부추겼다고 분석된다. 기관투자자가 의무적으로 주식을 일정 기간 동안 보유하고 있겠다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전체 건수 대비 13% 수준으로 집계돼, 강한 매도세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빠르게 배정받은 물량을 처리했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 13%는 카카오뱅크(41.27%)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57.9%)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크래프톤 주식을 총 1628억 원어치를 시장에 던져 가격하락을 부추겼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관사들이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상당히 조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는 개인 청약률에 따라 공모주 시장가격과 작지 않은 괴리를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한 “개인의 공모주 투자가 높아진 최근 추세에 따라 기관투자자 수요정보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결정하는 수요예측제도의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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